孟子見齊宣王曰:
「爲巨室, 則必使工師求大木.
孟子가 齊宣王을 뵙고 말하였다.
“큰 집을 지으려면 반드시 工師에게 큰 나무를 구하게 해야 합니다
工師得大木. 則王喜, 以爲能勝其任也.
工師가 큰 나무를 얻으면 王은 기뻐하여 그 임무를 감당할 수 있다고 여길 터입니다.
匠人斲而小之, 則王怒, 以爲不勝其任矣.
匠人들이 깎아서 작게 만들면 왕은 노하여 그 임무를 감당할 수 없다고 여기실 터입니다.
夫人幼而學之, 壯而欲行之.
대저 사람이 어려서 배움은 장성해서 그것을 행하고자 함입니다.
王曰 『姑舍女所學而從我』 , 則何如?
왕께서 ‘우선 네가 배운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라고 하시면 어떠하겠습니까?
▶爲:=作
▶斲(착): 깍다
巨室, 大宮也.
巨室은 큰 宮闕이다.
工師, 匠人之長.
工師는 匠人의 우두머리이다.
▶工師:匠工之長 都邊首(도편수)
匠人, 衆工人也.
匠人은 장인들이다.
▶匠-목수 장(장인 장)
姑, 且也.
姑는 우선이다.
言賢人所學者大, 而王欲小之也.
賢人이 배운 바가 큰데, 왕이 그것을 작게 하고자 함을 말하였다.
今有璞玉於此, 雖萬鎰, 必使玉人彫琢之.
지금 여기에 璞玉이 있으면, 비록 萬鎰이라도 필시 玉工에게 彫琢하게 하실 터입니다.
至於治國家, 則曰 『姑舍女所學而從我』 , 則何以異於敎玉人彫琢玉哉? 」
국가를 다스림에 있어서, ‘우선 네가 배운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라고 하신다면, 玉工에게 玉을 彫琢하라고 시키는 것과 어찌 이다지도 다르겠습니까?”
▶璞-옥덩어리 박
▶鎰-스무냥 일 彫-새길 조 琢-쪼을 탁 敎-하여금 교(가르칠 교)
璞, 玉之在石中者.
璞은 玉이 돌에 있는 것이다.
鎰, 二十兩也.
鎰은 二十兩이다.
玉人, 玉工也.
玉人은 玉工이다.
不敢自治而付之能者, 愛之甚也.
敢히 자신이 다스리지 못하고 유능한 자에게 맡김은 사랑하기가 甚한 것이다.
治國家則殉私欲而不任賢, 是愛國家不如愛玉也.
국가를 다스림에는 사욕을 따르고 어진 이에게 맡기지 않으니, 이것은 국가를 사랑함이 옥을 사랑함 만 못한 것이다.
范氏曰:
「古之賢者, 常患人君不能行其所學;
而世之庸君, 亦常患賢者不能從其所好.
是以君臣相遇, 自古以爲難.
孔孟終身而不遇, 蓋以此耳. 」
范氏가 말하였다.
‘옛 賢者들은 항상 人君이 자기의 배운 바를 행하지 못할까 걱정하였고, 세상의 어리석은 군주도 항상 賢者가 자신이 좋아하는 바를 따르지 못을까 걱정하였다.
이 때문에 어진 君臣이 만나는 것을 예로부터 어렵게 여겼다.
孔子와 孟子가 종신토록 어진 임금을 만나지 못함은 이 때문일 뿐이다.’
▶遇: 志意相合
▶不遇: 不遇賢君
▶庸: 어리석을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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