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양혜왕장구 상 제7장

耽古樓主 2023. 3. 24. 03:25

孟子集注(맹자집주)) 양혜왕장구 상 제7장
孟子集注

 

齊宣王問曰:
「齊桓·晉文之事可得聞乎? 」
齊宣王이 물었다
“齊桓公과 晉文公의 사업을 들을 수 있습니까?”
齊宣王:강씨에게 제나라를 빼앗은 田和의 후손제환공의 손자

齊宣王, 姓田氏, 名辟彊, 諸侯僭稱王也.
齊宣王은 姓은 田氏이니 이름은 辟彊이고, 諸侯로서 王이라고 僭稱하였다.

齊桓公·晉文公, 皆霸諸侯者.
齊桓公과 晉文公은 모두 諸侯의 霸者가 된 사람이다.

孟子對曰:
仲尼之徒無道桓·文之事者, 是以後世無傳焉.
臣未之聞也.
無以, 則王乎? 
孟子가 대답하였다.
仲尼 門徒 齊桓公 晉文公의 일을 말한 사람이 없으므로, 이 때문에 後世 (환문지사를) 함이 없습니다.
도 아직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괜찮다면 王道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알다의 뜻으로 많이 쓰임.
未之聞: 未聞之의 도치.
  通用이니, 無已, 반드시 그것을 말하고자 하여 그만두지 않음이라

, 言也.
道는 말함이다.

董子曰:
仲尼之門, 五尺童子羞稱五霸.
爲其先詐力而後仁義也, 亦此意也.
董子(동중서)가 말하였다
‘仲尼의 門下에 五尺 童子들도 五霸를 稱讚하기를 부끄러워하였다.
그들은 속임수와 힘을 앞세우고 仁義를 뒤로하였기 때문이니, 이 또한 이러한 뜻이다.’
董子: 董仲舒
詐力: 欺詐武力

·已通用. 無已, 必欲言之而不止也.
以는 已와 通用되니, 無已는 반드시 말하고자 하며 그만두지 않음이다.

, 謂王天下之道.
王은 天下에 왕 노릇하는 道를 말함이다.

:
德何如, 則可以王矣? 
齊宣王이 말하였다.
이 어떠하면  노릇할 수 있습니까?”
可以王:  왕노릇하다라는 서술어이다

:
保民而王, 莫之能禦也. 
孟子가 말하였다.
百姓을 보호하며 왕 노릇하면, 그것을 히 막을 자가 없습니다.”
莫之能禦: 莫能禦之의 도치

, 愛護也.
保는 사랑하여 보호함이다.

:
若寡人者, 可以保民乎哉? 
말하였다.
寡人과 같은 사람도 百姓을 애호할 수 있습니까?”

:
. 
孟子가 말하였다.
可能합니다.”

:
何由知吾可也? 
이 말하였다.
무슨 緣由로 내가 백성을 애호하여 왕도정치를 할 수 있음을 아십니까?”
何由知吾可也: 가 있으므로 는 의문조사가 된다.

:
臣聞之胡齕曰,
王坐於堂上, 有牽牛而過堂下者, 王見之, : 牛何之? 
對曰: 將以釁鐘. 
王曰: 舍之! 吾不忍其觳觫, 若無罪而就死地. 
對曰: 然則廢釁鐘與? 
: 何可廢也? 以羊易之! 
不識有諸? 
孟子가 말하였다.
 胡齕에게 듣들었습니다.
 堂上에 앉아 계시는데 소를 끌고 堂下를 지나가는 자가 있어, 이 그를 보고
소는 어디로 가는가?’라고 말씀하시니,
대답하기를
가져다가 의 틈을 바르려고 합니다.’라고 하니,
께서 말하기를
놓아주어라. 나는 그 소가 두려워 벌벌 떨며  없이 死地로 나아감을 차마 볼 수 없노라.’라고 하였고,
대답하기를
그러면 흔종(釁鐘) 廢止하오리까?’라고 하였고,
말하기를
어찌 흔종을 해서야 되겠는가? 으로써 소와 바꾸어라.’라고 하셨다는데,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胡齕, 齊臣也.
胡齕은 齊나라 신하이다.

釁鐘, 新鑄鐘成, 而殺牲取血以塗其釁卻也.
釁鐘은 새로 종을 주조하여 완성됨에, 짐승을 잡아 피를 취하여 그 틈에 바르는 것이다.

觳觫, 恐懼貌.
觳觫은 두려워하는 모양이다.

孟子述所聞胡齕之語而問王, 不知果有此事否?
孟子는 호흘에게 들은 말을 서술하고 王께 묻되, 과연 이일의 유무를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王見牛之觳觫而不忍殺, 卽所謂惻隱之心, 仁之端也.
王이 소가 觳觫함을 보고 차마 죽이지 못하였으니, 곧 이른바 惻隱之心이고 仁의 단서이다.

擴而充之, 則可以保四海矣.
이것을 擴充한다면, 가히 四海를 애호할 수 있다.

故孟子指而言之, 欲王察識於此而擴充之也.
그러므로 孟子가 지적하여 말하여, 王이 이것에서 살펴 알게 하여 이것을 擴充하게 하고자 하였다.

, 猶吝也.
(아낌)과 같다.
:

 

王曰:
. 誠有百姓者.
이 말하였다.
그러합니다. 진실로 (인색하다고 비난하는) 百姓들이 있을 것입니다.

齊國雖褊小, 吾何愛一牛?
나라가 비록 좁고 작으나, 내 어찌 한 마리 소를 아끼리요?

卽不忍其觳觫, 若無罪而就死地, 故以羊易之也. 
다만 소가 觳觫하며  없이 死地로 나아감을 차마 볼 수 없어서 으로써 바꾸게 한 것입니다.”


以羊易牛, 其跡似吝, 實有如百姓所譏者. 然我之心不如是也.
말하였다.
‘羊으로써 소와 바꿈은 그 자취가 吝嗇함과 비슷해서, 실제로 百姓들이 비난하는 바가 있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이와 같지 않다.’
似是而非: 사이비

:
王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
孟子가 말하였다.
께서는 百姓들이 더러 인색하다고 여김을 괴이하게 여기지 마소서.

以小易大, 彼惡知之?
작은 양으로써 큰 소와 바꾸었으니 저들이 어찌 이것을 알겠습니까?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 則牛羊何擇焉? 
이 만일 소가  없이 사지로 나아감을 측은히 여기셨다면, 소와 양을 무엇 때문에 분별하셨습니까?”

王笑曰:
是誠何心哉?
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 宜乎百姓之謂我愛也. 
왕이 웃으며 말하였다.
이것이 진실로 무슨 마음이었던고?
내가 財物을 아껴서 양으로 바꾸지는 않았지만, 百姓들이 내가 인색하다고 여김도 마땅합니다.”

, 怪也.
異는 괴이함이다.

, 痛也.
隱은 아프게 여김이다.

, 猶分也. , 猶分也.
擇은 分別과 같다.


牛羊皆無罪而死, 何所分別而以羊易牛乎?
이렇게 말한 것이다
‘소와 양이 모두 罪없이 죽는데, 무엇으로 분별하여 양으로써 소와 바꾸었는가?’

孟子故設此難, 欲王反求而得其本心.
孟子는 고의로 이러한 난제를 설정하여, 王이 돌이켜 자신의 본심을 깨우치게 하고자 하였다.

王不能然, 故卒無以自解於百姓之言也.
王이 그렇게 하지 못하였으므로, 마침내 百姓들이 비난하는 말에 자신을 해명할 수 없었다.

:
無傷也.
孟子가 말하였다.
해로울 것이 없습니다.

是乃仁術也.
이것이 바로 仁政을 행하는 방법입니다.

見牛未見羊也.
소는 눈으로 보았고 은 아직 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君子之於禽獸也, 見其生, 不忍見其死;
聞其聲, 不忍食其肉.
君子 禽獸에 대해서 살아있음을 보고는 차마 그 죽음을 보지 못하며,
그 소리를 듣고는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합니다.

是以君子遠庖廚也. 
이 때문에 君子는 푸줏간을 멀리합니다.”

無傷, 言雖有百姓之言, 不爲害也.
無傷은 비록 百姓들의 비난하는 말이 있으나 害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 謂法之巧者.
術은 法의 工巧로움을 이름이다.

蓋殺牛旣所不忍, 釁鐘又不可廢.
대개 소를 죽임은 차마 하지 못할 바인 데다가, 釁鐘도 廢할 수 없었다.

於此無以處之, 則此心雖發而終不得施矣.
이에 대처할 방법이 없다면, 이 마음(惻隱之心)이 비록 發露하여도 끝내 시행할 수는 없다.

然見牛則此心已發而不可遏, 未見羊則其理未形而無所妨.
그러나 소는 보았으니 이런 마음이 이미 發하여 막을 수 없었고, 羊은 아직 보지 않아서 그 理致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니 害로울 바가 없다.

故以羊易牛, 則二者得以兩全而無害, 此所以爲仁之術也.
그러므로 羊으로써 소를 꿈으로써, 두 가지가 모두 온전하여 해가 없게 되니, 이것이 仁術을 행하는 방법이다.

, 謂將死而哀鳴也.
聲은 짐승이 죽을 때 슬피 울부짖음을 말한다.
: 斷末魔之聲(죽을 때의 고통스런 소리)

蓋人之於禽獸, 同生而異類.
사람은 禽獸에 대하여 똑같은 생물이지만 종류가 다르다.

故用之以禮, 而不忍之心施於見聞之所及.
그러므로 금수를 쓰기를 禮로써 하고, 不忍之心을 보고 들음이 미치는 곳에 베푼다.

其所以必遠庖廚者, 亦以預養是心, 而廣爲仁之術也.
반드시 푸줏간을 멀리함도 역시 미리 이런 마음을 길러서, 仁을 행하는 方法을 넓히려는 이유이다.

王說曰:
詩云: 他人有心, 予忖度之. 
夫子之謂也.
이 기뻐하여 말하였다.
詩經에 이르기를 他人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내가 헤아린다.’라고 하였는데
夫子를 두고 한 말입니다.
忖度: 思而量之

夫我乃行之, 反而求之, 不得吾心. 夫子言之, 於我心有戚戚焉.
대저 내가 행하고 돌이켜 생각해 보았으나 내 마음을 알지 못하였는데, 夫子께서 말씀해 주시니 내 마음에 戚戚함이 있습니다.
戚戚: 마음이 감동하여 알게 됨. 心動而覺之

此心之所以合於王者, 何也? 
이 마음이 王道에 부합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詩小雅巧言之篇.
詩는 小雅 巧言篇이다.

戚戚, 心動貌.
戚戚은 마음이 감동하는 모양이다.

王因孟子之言, 而前日之心復萌, 乃知此心不從外得.
王이 孟子의 말으로 因하여 전날의 마음이 다시 싹터서, 이러한 측은지심이 밖으로부터 얻어지지 않음을 알았다.

然猶未知所以反其本而推之也.
그러나 아직도 자신의 根本을 돌이켜서 미루어나가는 것은 알지 못하였다.

 :
有復於王者曰:
吾力足以擧百鈞,而不足以擧一羽;
明足以察秋毫之末,而不見輿薪,
則王許之乎?
孟子가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에게 아뢰기를,
내 힘은 百鈞을 들 수 있다.’라고 하되, 깃털 하나를 들지 못하며,
눈이 밝음(視力)은 족히 추호의 끝을 살필 수 있다.’라고 하되,수레에 실은 나무 섶을 보지 못하면,
께서 이것을許與하시겠습니까?”

:
.
이 말하였다.
인정하지 못합니다

今恩足以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者,獨何與?
지금 왕의恩愛禽獸에까지 미칠 수 있는데도 功效百姓에게 이르지 않음은 유독 어째서입니까?

然則一羽之不擧,爲不用力焉;
輿薪之不見,爲不用明焉,
百姓之不見保,爲不用恩焉.
그렇다면 깃털 하나를 들지 못함은 힘을 쓰지 않기 때문이며,
수레의 섶을 보지 못함은 視力을 쓰지 않기 때문이며,
百姓들이 保護를 받지 못함은 恩愛를 베풀지 않기 때문입니다.

故王之不王,不爲也,非不能也.
그러므로 께서 왕도정치를 하지 않음은 하지 않음이지,할 수 없음이 아닙니다.”

, 白也.
復은 아룀이다.
: = 아뢰다

, 三十斤. 百鈞, 至重難擧也.
鈞은 三十斤이니, 百鈞은 至極히 무거워 들기가 어렵다.

, 鳥羽. 一羽, 至輕易擧也.
羽는 새의 깃털이니, 한 깃털은 至極히 가벼워 들기가 쉽다.

秋毫之末, 毛至秋而末銳, 小而難見也.
秋毫의 끝은 터럭이 가을에 이르면 끝이 예리하여지니, 작아서 보기가 어렵다.

輿薪, 以車載薪, 大而易見也.
輿薪은 수레에 실은 섶이니 커서 보기가 쉬움이다.

, 猶可也.
許는 可와 같다.

今恩以下, 又孟子之言也.
今恩 以下는 다시 孟子의 말이다.

蓋天地之性, 人爲貴. 故人之與人, 又爲同類而相親.
天地간에 性을 부여받은 것 중에 사람이 존귀하므로, 사람이 사람과 함께함은 또 同類가 되어서 서로 친애하는 것이다.

是以惻隱之發, 則於民切而於物緩;
推廣仁術, 則仁民易而愛物難.
그러므로 惻隱之心의 발로는 百姓에게는 절박하고 사물에는 느슨하며,
仁術을 미루어 넓혀서 百姓을 사랑하기는 쉽고 사물을 사랑하기는 어렵다.

今王此心能及物矣, 則其保民而王, 非不能也, 但自不肯爲耳.
지금 王의 이 마음(惻隱之心)이 能히 사물에 미쳤으니, 百姓을 애호하고 王 노릇함은 不可能한 것이 아니요, 다만 스스로 하려 하지 않을 뿐이다.

:
不爲者與不能者之形何以異? 
이 말하였다.
하지 않음과 할 수 없음의 形狀은 어떻게 다릅니까?”

:
挾太山以超北海, 語人曰 我不能 , 是誠不能也.
孟子가 말하였다.
太山을 옆구리에 끼고서 北海를 뛰어넘음을 남에게 말하기를 나는 할 수 없다.’라고 한다면, 이것은 진실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爲長者折枝, 語人曰 我不能 , 是不爲也, 非不能也.
어른을 위하여 나뭇가지를 꺾어 줌을 남에게 말하기를 나는 할 수 없다.’라고 한다면, 이것은 하지 않음이지 할 수 없음은 아닙니다.

故王之不王,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 王之不王, 是折枝之類也.
그러므로 께서 왕도정치를 하지 않음은 太山을 끼고 北海를 뛰어넘는 부류가 아닙니다.
께서 왕도정치를 않음은 나뭇가지를 꺾어 주는 것과 같은 부류입니다.

, 狀也.
形은 形狀이다.

, 以腋持物也.
挾은 겨드랑이에 물건을 가지는 것이다.

, 躍而過也.
超는 뛰어서 지나는 것이다.

爲長者折枝, 以長者之命, 折草木之枝, 言不難也.
爲長者折枝란 어른의 命令으로 草木의 가지를 꺾는 것이니, 어렵지 않음을 말하였다.

是心固有, 不待外求, 擴而充之, 在我而已.
이 마음(惻隱之心)은 固有하므로 밖에서 구할 필요가 없고, 이것을 확충함은 나에게 달려있을 뿐이다.
不待:~할 필요없이

何難之有?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老吾老, 以及人之老;
幼吾幼, 以及人之幼;
天下可運於掌.
 老人을 섬겨서 남의 老人에게까지 미치며,
내 어린이를 사랑하여 남의 어린이에게까지 미친다면,
天下를 손바닥에서 놀릴 수 있겠습니다.

詩云:
刑于寡妻, 至于兄弟, 以御于家邦. 
言擧斯心加諸彼而已.
詩經
내 아내에게 모범이 되어 兄弟에게 이르게 함으로써 집과 나라를 다스린다.’라고 이른 것은,
이런 마음을 일으켜서 저 백성들에게 베풂을 말하였을 뿐입니다.

故推恩足以保四海, 不推恩無以保妻子.
그러므로 恩愛를 미루어가면 四海 愛護할 수 있고, 恩愛를 미루어가지 못하면 妻子조차 애호할 수 없습니다.

古之人所以大過人者無他焉, 善推其所爲而已矣.
옛사람이 크게 뛰어난 까닭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하는 바를 잘 미루어갔을 뿐입니다.

今恩足以及禽獸, 而功不至於百姓者, 獨何與?
지금 왕의 恩愛  禽獸에게까지 미쳤으되, 功效가 백성들에게 이르지 않음은 유독 어째서입니까?

, 以老事之也.
老는 늙었기 때문에 禮로써 섬기는 것이다.

吾老, 謂我之父兄. 人之老, 謂人之父兄.
吾老는 나의 父兄을 이르고, 人之老는 남의 父兄을 이른다.

, 以幼畜之也. 吾幼, 謂我之子弟. 人之幼, 謂人之子弟.
幼는 어린이를 사랑으로써 기르는 것이니, 吾幼는 나의 子弟를 이르고 人之幼는 남의 子弟를 이른다.

運於掌, 言易也.
運於掌은 쉬움을 말하였다.

詩大雅思齊之篇.
詩는 大雅 思齊之篇이다.

, 法也.
刑은 본보기로 삼는 것이다.

寡妻, 寡德之妻, 謙辭也.
寡妻는 寡德한 아내이니, 겸손한 말이다.

, 治也.
御는 다스림이다.

不能推恩, 則衆叛親離, 故無以保妻子.
恩愛를 미룰 수 없으면, 民衆이 배반하고 親戚이 離散되므로 妻子를 보호할 수 없다.

蓋骨肉之親, 本同一氣, 又非但若人之同類而已.
대개 骨肉의 親族은 본래 하나의 기를 함께 하였으니, 또한 사람의 同類와 같을 뿐만이 아니다.

故古人必由親親推之, 然後及於仁民;
又推其餘, 然後及於愛物,
皆由近以及遠, 自易以及難.
그러므로 옛사람이 반드시 親親으로부터 미루어나간 뒤에, 仁民에 미치고,
또 그 나머지를 미룬 뒤에 愛物에 미치니,
모두 가까운 데서 먼 곳에 미치며
쉬움으로부터 어려움에 미칩니다

今王反之, 則必有故矣.
지금 王은 이것을 반대로 하니, 그렇다면 필시 연고가 있으리라.

故復推本而再問之.
그러므로 다시 根本을 미루어서 재차 물었다.

, 然後知輕重; , 然後知長短.
저울질한 뒤에 무게를 알며, 재어본 뒤에 길이를 압니다.

物皆然, 心爲甚. 王請度之!
사물이 모두 그러하거니와 마음이 더욱 하니, 께서 이것을 헤아리소서.

, 稱錘也.
權은 저울과 저울의 추이다.

, 丈尺也.
度는 丈 과 尺이다.

度之, 謂稱量之也.
度(탁)之는 저울질하고 헤아림을 말한다.

言物之輕重長短, 人所難齊, 必以權度度之而後可見.
물건의 輕重과 長短은 사람들이 가지런히 하기 어려운 바이라, 반드시 저울과 자로써 헤아린 뒤에 (輕重과 長短을) 알 수 있다.

若心之應物, 則其輕重長短之難齊, 而不可不度以本然之權度, 又有甚於物者.
마음이 事物에 應함은 輕重과 長短을 가지런하기가 어려워서, 本然의 權度로써 헤아리지 않을 수 없으니, 더욱 물건을 아는 것보다 甚함이 있다.

今王恩及禽獸, 而功不至於百姓.
지금 王은 恩愛가 禽獸에게 미쳤으되 功效가 百姓에게 이르지 않았다.

是其愛物之心重且長, 而仁民之心輕且短, 失其當然之序而不自知也.
이것은 그가 물건을 사랑하는 마음이 무겁고도 길고, 百姓을 사랑하는 마음은 가볍고 또 짧아서, 그 當然한 순서를 잃었으되 자신을 알지 못하였다.

故上文旣發其端, 而於此請王度之也.
그러므로 윗글에서는 이미 그 端緖를 발언하고, 여기에서는 王이 헤아리기를 請하였다.

抑王興甲兵, 危士臣, 構怨於諸侯, 然後快於心與? 
께서는 甲兵(전쟁)을 일으켜 군사와 臣下를 위태롭게 하고 諸侯들에게 원한을 맺은 뒤에 마음이 유쾌하시겠습니까?”
: 發語辭
: 

, 發語辭.
抑은 發語辭이다.

, 戰士也.
士는 戰士이다.

, 結也.
構는 맺음이다.

孟子以王愛民之心所以輕且短者, 必其以是三者爲快也.
孟子는 王이 百姓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볍고 또 짧은 까닭은, 필시 세 가지로써 快함을 삼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然三事實非人心之所快, 有甚於殺觳觫之牛者.
그러나 세 가지 일은 실제로 사람의 마음에 快한 바가 아니니, 觳觫하는 소를 죽이는 것보다도 甚함이 있다.

故指以問王, 欲其以此而度之也.
그러므로 세 가지 일을 지적하여 王에게 물어서, 왕이 이것으로써 헤아리게 하고자 하였다.

王曰:
.
吾何快於是?
將以求吾所大欲也. 
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내 어찌 이것을 쾌하게 여기리오?
장차 내가 크게 바라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不快於此者, 心之正也; 而必爲此者, 欲誘之也.
不快於此者란 마음이 올바름이요, 반드시 이것을 하려고 함은 욕심이 유인한 것이다.

欲之所誘者獨在於是, 是以其心尙明於他而獨暗於此.
욕심의 유인하는 것이 유독 여기에 있으니, 이 때문에 그의 마음이 오히려 다른 곳에서는 밝으나 홀로 여기에는 어둡다.

此其愛民之心所以輕短, 而功不至於百姓也.
이렇게 그가 百姓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볍고 짧아서, 功效가 百姓들에게 이르지 않는다.

:
王之所大欲可得聞與? 
孟子가 말하였다.
께서 크게 하고자 하는 것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王笑而不言.
이 웃으며 말하지 아니하였다.

:
爲肥甘不足於口與?
輕煖不足於體與?
抑爲采色不足視於目與?
聲音不足聽於耳與?
便嬖不足使令於前與?
王之諸臣皆足以供之, 而王豈爲是哉? 
孟子가 말하였다.
살찌고 단 음식이 입에 不足하기 때문입니까?
가볍고 따뜻한 옷이 몸에 不足하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채색이 눈으로 보기에 不足하기 때문입니까?
음악이 귀로 듣기에 不足해서입니까?
친숙하고 총애하는 사람들을 앞에서 부리기에 不足하기 때문입니까?
의 신하들이 모두 충분히 이것을 공급하는데, 께서 어찌 이 때문이겠습니까?”

:
. 吾不爲是也. 
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나는 이 때문이 아닙니다.”

:
然則王之所大欲可知已.
欲辟土地, 朝秦楚, 敍中國而撫四夷也.
以若所爲求若所欲, 猶緣木而求魚也. 
孟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이 크게 바라는 바를 알 수 있겠습니다.
領土를 개척하고 나라와 나라에 조회를 받으며 中國 君臨하여 사방의 오랑캐들을 제압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所行으로써 이와 같은 所願 하신다면,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便嬖, 近習嬖幸之人也.
便嬖는 가까이 있어서 익숙한 환관과 총애받는 사람이다.

, 語助辭.
已는 語助辭이다.

, 開廣也.
辟은 열어 넓힘이다. =闢

, 致其來朝也.
朝는 와서 朝會하게 함이다.

秦楚, 皆大國.
秦楚는 모두 强大國이다.

, 臨也.
莅는 臨함이다.

, 如此也.
若은 이와 같음이다.

所爲, 指興兵結怨之事.
所爲는 군대를 일으키고 원망을 맺는 일을 말함이다.

緣木求魚, 言必不可得.
緣木求魚는 반드시 얻을 수 없음을 말하였다.

王曰:
若是其甚與? 
이 말하였다.
그 말처럼 그것이 합니까?”

:
殆有甚焉.
緣木求魚, 雖不得魚, 無後災.
以若所爲, 求若所欲, 盡心力而爲之, 後必有災. 
孟子가 말하였다.
그 말보다 더욱 심함이 있습니다.
연목구어는 비록 물고기는 얻을 수 없으나 뒤따르는 災殃은 없습니다.
이와 같은 소행으로 이와 같은 소원을 追求한다면, 마음과 힘을 다하더라도 뒤에 필시 재앙이 있을 터입니다.”

:
可得聞與? 
이 말하였다.
들려주시겠습니까?”

:
鄒人與楚人戰, 則王以爲孰勝? 
孟子가 말하였다.
나라가 나라와 싸운다면 은 누가 이기리라고 여기십니까?”

:
楚人勝. 
이 말하였다.
나라 사람이 이길 터입니다.”

:
然則小固不可以敵大, 寡固不可以敵衆, 弱固不可以敵彊.
孟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小國은 본래 大國을 대적할 수 없으며, 인구가 적은 나라는 본래 인구가 많은 나라를 대적할 수 없으며, 한 나라는 본래 한 나라를 대적할 수 없습니다.

海內之地方千里者九, 齊集有其一.
海內의 땅에 四方 千里 되는 나라가 아홉인데, 나라는 그 하나를 차지한 셈입니다.

以一服八, 何以異於鄒敵楚哉?
하나로써 여덟을 복종시키는 것이 나라가 나라를 대적함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蓋亦反其本矣.
그러하니 역시 根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 皆發語辭.
殆와 蓋는 모두 發語辭이다.

, 小國. , 大國.
鄒는 작은 나라요, 楚는 큰 나라이다.

齊集有其一, 言集合齊地, 其方千里, 是有天下九分之一也.
齊集有其一은 齊나라 땅을 합하면 그 四方이 千里이니, 이는 天下의 九分의 一을 所有함을 말한 것이다.

以一服八, 必不能勝, 所謂後災也.
하나를 가지고 여덟을 복종시키려 하면 필시 이길 수 없으니, 이른바 後灾이다.

反本, 說見下文.
反本은 해설이 아래 글에 보인다.

今王發政施仁,
使天下仕者皆欲立於王之朝,
耕者皆欲耕於王之野,
商賈皆欲藏於王之市,
行旅皆欲出於王之塗,
天下之欲疾其君者皆欲赴愬於王.
지금 께서 정사를 펴되 인을 베푸시어,
天下에 벼슬하는 자들이 모두 왕의 조정에서 벼슬하고 싶게 하고,
농사짓는 사람들이 모두 왕의 들에서 경작하고 싶게 하고,
장사꾼들이 모두 왕의 시장에 물건을 저장하고 싶게 하며,
여행하는 자들이 모두 왕의 길로 나아가고 싶게 한다면,
天下에 자기 임금을 미워하는 자들이 모두 왕에게 달려와 하소연할 터입니다.

其若是, 孰能禦之? 
이와 같으면 누가 능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

行貨曰商, 居貨曰賈.
다니면서 財物을 파는 것을 商이라고 말하고, 제자리에 있으면서 財物을 파는 것을 賈라고 말한다.
: 팔다 行貨:다니면서 팔다 居貨: 머물러서 팔다
發政施仁, 所以王天下之本也.

發政施仁은 天下에 王 노릇하는 근본이 되는 방법이다.

近者悅, 遠者來, 則大小强弱非所論矣.
가까이 있는 자가 기뻐하고 멀리 있는 자가 온다면, 大小와 彊弱은 논할 바가 아니다.

蓋力求所欲, 則所欲者反不可得;
能反其本, 則所欲者不求而至. 與首章意同.
힘써 바라는 바를 求한다면, 바라는 바를 도리어 얻지 못하고,
그 根本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바라는 바를 구하지 않아도 이를 터이니, 首章과 뜻이 같다.

王曰:
吾惛, 不能進於是矣.
願夫子輔吾志, 明以敎我.
我雖不敏, 請嘗試之. 
이 말하였다.
나는 사리에 어두워서 그런 경지에 나아갈 수 없습니다.
원컨대 夫子께서 나의 뜻을 도와서 밝게 나를 가르쳐 주시오.
내 비록 不敏하오나, 그것을 시험해 보겠습니다.”
: 시험삼아

, 與昏同
惛은 昏와 같다.

:
無恆産而有恆心者, 惟士爲能.
孟子가 말하였다.
일정한 생업이 없어도 일정한 마음이 있음은 오직 선비만이 할 수 있습니다.

若民, 則無恆産, 因無恆心.
百姓과 같은 경우에는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 하여 일정한 마음이 없어집니다.

苟無恆心, 放辟, 邪侈, 無不爲已.
만일 일정한 마음이 없으면 放辟 邪侈을 마다함이 없게 됩니다.

及陷於罪, 然後從而刑之, 是罔民也.
에 빠지고 나서 쫓아가서 그들을 벌준다면, 이것은 백성을 그물질하는 것입니다.

焉有仁人在位, 罔民而可爲也?
어찌 어진 사람이 지위에 있으면서 백성을 그물질하는 짓을 하겠습니까?

, 常也.
恒은 일정함이다.

, 生業也.
産은 生業이다.

恆産, 可常生之業也.
恒産은 일정하게 살 수 있는 생업이다.

恆心, 人所常有之善心也.
恒心은 사람이 일정하게 가지고 있는 善心이다.

士嘗學問, 知義理, 故雖無常産而有常心. 民則不能然矣.
선비는 學問하여 義理를 알기 때문에 비록 일정한 생업이 없더라도, 일정한 마음이 있거니와, 百姓은 그렇게 할 수 없다.

, 猶羅網, 欺其不見而取之也.
罔은 羅網과 같으니, 백성이 보지 못하도록 속여서 잡아들이는 것이다.

是故明君制民之産, 必使仰足以事父母, 俯足以畜妻子, 樂歲終身飽, 凶年免於死亡.
이러므로 현명한 임금은 百姓 生業을 제정해 주되, 반드시 위로는  父母를 섬길 수 있고, 아래로는  妻子를 기를 수 있고, 豊年에는 항상 배부르고, 凶年에는 死亡 하게 합니다.
終身: 항상 =常然

然後驅而之善, 故民之從之也輕.
그러한 뒤에 백성들을 몰아서 으로 나아가게 하므로, 백성이 따르기가 쉽습니다.

, 猶易也.
輕은 쉬움과 같다.
: 쉽다.

此言民有常産而有常心也.
이것은 百姓들이 일정한 生業이 있어서 일정한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今也制民之産, 仰不足以事父母, 俯不足以畜妻子, 樂歲終身苦, 凶年不免於死亡.
지금 백성의 생업을 제정해 주되, 우러러  父母를 섬길 수 없으며, 구부려  妻子를 기를 수 없어서, 豊年에 항상 고생하고 凶年에는 死亡을 면하지 못하게 합니다.

此惟救死而恐不贍, 奚暇治禮義哉?
이것은 오직 죽음을 구제하기에도 아마 넉넉지 못할 것이니, 어느 겨를에 예의를 닦겠습니까?
():넉넉하다

, 足也.
贍(섬)은 족함이다.

此所謂無常産而無常心者也.
이것은 이른바 떳떳한 生業이 없어서 떳떳한 마음이 없는 것이다.

王欲行之, 則盍反其本矣.
께서 이것을 행하고자 하신다면, 어찌 그 根本으로 돌아가지 않습니까?

, 何不也.
盍(합)은 ‘어찌 아니랴?’이다

使民有常産者, 又發政施仁之本也. 說具下文.
百姓에게 일정한 生業이 있게 함은 또한 정치를 펴고 仁을 베푸는 根本이니, 解說이 下文에 갖추어져 있다.

五畝之宅, 樹之以桑, 五十者可以衣帛矣;
五畝()의 택지에 뽕나무를 심는다면 50  된 사람이 비단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雞豚狗彘之畜, 無失其時, 七十者可以食肉矣;
닭과 돼지와 개와 큰 돼지 등의 가축에 새끼 칠 때를 잃지 않으면, 七十歲 된 자가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百畝之田, 勿奪其時, 八口之家可以無飢矣;
百畝의 전답을 경작함에 농사철을 빼앗지 않는다면, 여덟 식구의 집안에 굶주림을 없앨 수 있습니다.

謹庠序之敎, 申之以孝悌之義, 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
 의 교육을 부지런히 행하되 孝悌 義理를 거듭한다면, 머리가 반백이 된 자가 도로에서 짐을 지거나 이지 않을 터입니다.

老者衣帛食肉, 黎民不飢不寒,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노인이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百姓이 굶주리지 않고 추위에 떨게 하지 않고도 왕도정치를 못하는 자는 아직 없습니다.”

此言制民之産之法也.
이것은 百姓의 生業을 制定해 주는 法을 말하였다.

趙氏曰:
八口之家, 次上農夫也.
此王政之本, 常生之道, 故孟子爲齊梁之君各陳之也.
趙氏가 말하였다.
‘八口의 집안이란 次上의 農夫이다.
이것은 王政의 根本이요 불변의 생활 방법이므로, 孟子께서 齊·梁의 군주를 위하여 각각 말한 것이다.’

楊氏曰:
爲天下者, 擧斯心加諸彼而已.
然雖有仁心仁聞, 而民不被其澤者, 不行先王之道故也.
故以制民之産告之.
楊氏가 말하였다.
‘天下를 다스리는 자는 이 仁義의 마음을 백성에게 시행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비록 어진 마음과 어진 소문이 있더라도, 백성이 그 혜택을 입지 못함은 先王의 도를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백성의 生業을 제정해 주는 것을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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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章言
人君當黜霸功, 行王道.
而王道之要, 不過推其不忍之心, 以行不忍之政而已.
이 章은 말하였다.
‘임금은 마땅히 覇功을 내치고 王道를 행해야 한다.
왕도의 요점은 不忍의 마음을 미루어서, 不忍하는 정사를 행함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齊王非無此心, 而奪於功利之私, 不能擴充以行仁政.
齊宣王에게 이러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로되, 功利의 私慾에 빼앗겨서, 擴充하여 仁政을 행할 수 없었다.

雖以孟子反覆曉告, 精切如此, 而蔽固已深, 終不能悟, 是可歎也.
비록 孟子가 반복하여 깨우치도록 말하여, 정미하고 간절하기를 이와 같게 하였지만, 막히고 완고함이 이미 깊어서 끝내 깨닫지 못했으니, 歎息할 만하도다.


2021.5.2. -삼을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