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양혜왕장구 하 제1장

耽古樓主 2023. 3. 24. 03:10

孟子集注(맹자집주)) 양혜왕장구 하 제1장
孟子集注

孟子集註大全卷之二 梁惠王章句下

 

凡十六章.
모두 16장이다.

莊暴見孟子章이라 한다

 

莊暴見孟子, 曰:
「暴見於王, 王語暴以好樂, 暴未有以對也. 」
莊暴가 孟子를 뵙고 말하였다.
“제가 왕을 뵈오니, 王께서 저에게 音樂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시거늘, 저는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曰:
「好樂何如? 」
말하였다.
“音樂을 좋아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孟子曰:
「王之好樂甚, 則齊國其庶幾乎! 」
孟子가 대답하였다.
“王이 매우 音樂을 좋아하시면, 齊나라는 아마도 거의 잘 다스려질 터입니다.”

莊暴, 齊臣也.
장포(莊暴)는 齊나라 臣下이다.

庶幾, 近辭也. 言近於治.
庶幾는 가깝다는 말이니, 잘 다스려짐에 가까움을 말한다.

他日, 見於王曰:
「王嘗語莊子以好樂, 有諸? 」
다른 날에 孟子가 王을 뵙고 말하였다.
“王께서 莊子(莊暴)에게 音樂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다 하오니 그러한 일이 있었습니까?”

王變乎色, 曰:
「寡人非能好先王之樂也, 直好世俗之樂耳. 」
王이 얼굴빛을 바꾸고 말하였다.
“寡人은 先王의 音樂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世俗의 음악을 좋아할 뿐입니다.”
다만단지

變色者, 慚其好之不正也.
얼굴빛을 變한 것은 그가 좋아함이 바르지 않음을 부끄러워한 것이다.

 

曰:
「王之好樂甚, 則齊其庶幾乎!
今之樂猶古之樂也. 」
孟子가 말하였다.
“王께서 音樂을 좋아하심이 甚하시면, 齊나라는 거의 잘 다스려질 것입니다.
지금의 俗樂이 옛 先王之樂과 같습니다.”
: =

今樂, 世俗之樂. 古樂, 先王之樂.
지금 音樂은 世俗의 音樂이요, 옛 音樂은 先王의 音樂이라.

曰:
「可得聞與? 」
王이 말하였다.
“들려주시겠습니까?”

曰:
「獨樂樂, 與人樂樂, 孰樂? 」
孟子가 말하였다.
“홀로 音樂을 즐김과 남과 함께 音樂을 즐김에, 어느 것이 더 즐겁습니까?”

曰:
「不若與人. 」
王이 말하였다.
“남과 함께 하는 것이 낫습니다.”

曰:
「與少樂樂, 與衆樂樂, 孰樂? 」
孟子가 말하였다.
“적은 사람과 음악을 즐김과 많은 사람과 音樂을 즐김에, 어느 것이 더 즐겁습니까? ”

曰:
「不若與衆. 」
王이 말하였다.
“많은 사람과함께 하는 것이 낫습니다.”

獨樂不若與人, 與少樂不若與衆, 亦人之常情也.
홀로 즐김이 남과 함께 하는 것만 못하고, 적은 사람과 즐김이 많은 사람과 즐기는 것만 못함은, 역시 사람의 일반적인 情理이다.

「臣請爲王言樂:
“臣이 王을 위하여 音樂을 말씀드리겠습니다.

此以下, 皆孟子之言也.
이 以下는 모두 孟子의 말씀이다.

今王鼓樂於此, 百姓聞王鐘鼓之聲, 管籥之音, 擧疾首蹙頞而相告曰:
『吾王之好鼓樂, 夫何使我至於此極也? 父子不相見, 兄弟妻子離散. 』
今王田獵於此, 百姓聞王車馬之音, 見羽旄之美, 擧疾首蹙頞而相告曰:
『吾王之好田獵, 夫何使我至於此極也? 父子不相見, 兄弟妻子離散. 』
此無他, 不與民同樂也.
지금 王께서 이곳에서 음악을 연주하시는데, 백성이 왕의 종소리, 북소리, 젓대 소리, 생황 소리를 듣고, 모두 머리를 아파하고 이마를 찌푸리며 서로 말하기를,
‘우리 王께서 音樂을 연주하시기 좋아하시는구나.
어찌 우리를 이런 곤궁에 이르게 하여, 父子간에 서로 만나보지 못하고, 兄弟·妻子가 離散되게 하는가?’라고 하고,
지금 王이 이곳에서 사냥을 하시는데, 百姓이 왕의 수레소리, 말의 소리를 듣고 깃과 깃발의 아름다움을 보고, 모두 머리를 아파하고 이마를 찌푸리며 서로 말하기를,
‘우리 왕께서 사냥을 좋아하시는구나.
어찌 우리를 이런 곤궁에 이르게 하여, 父子가 서로 만나보지 못하고, 兄弟·妻子가 離散되게 하는가?’라고 한다면,
이것은 다름 아니라, 왕께서 百姓과 함께 즐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鼓樂:음악을 연주하다
皆也

鐘鼓管籥, 皆樂器也.
鐘과 鼓와 管과 籥은 모두 樂器이다.

, 皆也.
擧는 모두이다.

疾首, 頭痛也.
疾首는 머리가 아픈 것이다.

, 聚也. , 額也. 人憂戚則蹙其額.
蹙은 모임이요, 頞은 이마이니, 사람이 근심하면 그 이마를 찌푸리게 된다.

, 窮也.
極은 곤궁함이다.

羽旄, 旌屬.
羽旄는 깃발의 등속이다.

不與民同樂, 謂獨樂其身而不恤其民, 使之窮困也.
不與民同樂이란 홀로 그 자신만 즐기고 백성을 구휼하지 않아서, 그들을 곤궁하게 함을 말한다.

今王鼓樂於此, 百姓聞王鐘鼓之聲, 管籥之音,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庶幾無疾病與? 何以能鼓樂也? 』
今王田獵於此, 百姓聞王車馬之音, 見羽旄之美,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庶幾無疾病與? 何以能田獵也? 』
此無他, 與民同樂也.
지금 王께서 이곳에서 音樂을 연주하시는데, 百姓이 王의 종소리, 북소리, 젓대소리, 생황소리를 듣고 모두 欣然히 기뻐하는 기색을 가지고 서로 말하기를,
‘우리 王이 疾病이 없으신가 보다. 어떻게 音樂을 저렇게 잘 연주할 수 있는가?’라고 하며,
지금 왕께서 이곳에서 사냥하시는데, 百姓이 王의 수레 소리·말의 소리를 듣고, 깃과 깃발의 아름다움을 보고, 모두 欣然히 기뻐하는 기색을 가지고 서로 말하기를,
‘우리 王이 疾病이 없으신가 보다, 어찌 사냥을 저렇게 잘할 수 있는가?’라고 하면,
이는 다름이 아니라, 百姓과 함께 즐기기 때문입니다.

與民同樂者, 推好樂之心以行仁政, 使民各得其所也.
與民同樂이란 音樂을 좋아하는 마음을 미루어 仁政을 행하여, 百姓이 각각 그가 살 곳을 얻게 함이다.

今王與百姓同樂, 則王矣. 」
지금 王께서 百姓과 함께 즐기신다면, 왕도정치를 하는 것입니다.”

好樂而能與百姓同之, 則天下之民歸之矣, 所謂齊其庶幾者如此.
音樂을 좋아하되 백성과 함께 즐기면 天下의 백성이 歸附하리니, 이른바 齊나라가 거의 다스려진다는 것은 이것과 같다.

范氏曰:
戰國之時, 民窮財盡, 人君獨以南面之樂自奉其身.
孟子切於救民, 故因齊王之好樂, 開導其善心, 深勸其與民同樂, 而謂今樂猶古樂.
其實今樂古樂, 何可同也?
但與民同樂之意, 則無古今之異耳.
若必欲以禮樂治天下, 當如孔子之言, 必用韶舞, 必放鄭聲.
蓋孔子之言, 爲邦之正道;
孟子之言, 救時之急務, 所以不同.
范氏가 말하였다.
‘戰國時代에 百姓들이 곤궁하고 財政이 盡滅함은 人君이 홀로 南面을 즐거움으로써 스스로 그 몸만을 받들었기 때문이었다.
孟子는 百姓을 구제함에 간절하였으므로, 齊宣王의 音樂을 좋아함에 起因하여, 그의 善한 마음을 개도하여 與民同樂하도록 깊이 권하고자, 지금의 音樂이 옛 음악과 같다고 말하였다.
실제로 今樂과 古樂이 어찌 같을 수 있겠는가?
다만 與民同樂의 뜻은 古今의 차이가 없을 뿐이다.
반드시 禮樂으로써 천하를 다스리고자 하면, 마땅히 孔子의 말씀처럼 반드시 韶舞를 쓰고 반드시 鄭나라 音樂을 추방해야 할 터이다.
아마도 孔子의 말씀은 나라를 다스리는 正道요,
孟子의 말씀은 一時를 구제하는 急先務이니 이러한 까닭에 같지 않다.’
南面之樂:임금노릇의 즐거움
爲邦之正道: 나라를 다스리는 정도

楊氏曰:
樂以和爲主, 使人聞鐘鼓管弦之音而疾首蹙頞, 則雖奏以咸···, 無補於治也.
故孟子告齊王以此, 姑正其本而已.
楊氏가 말하였다.
‘음악은 和함을 위주로 하니, 사람들에게 鐘鼓와 管絃의 音樂을 듣고 머리를 아파하고 이마를 찌푸리게 한다면, 비록 咸···濩의 雅樂을 연주하더라도, 政治에 도움이 없을 터이다.
그러므로 孟子는 齊宣王에게 이것을 말하여 우선 그 根本을 바르게 하셨을 뿐이다.’
: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