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양혜왕장구 하 제3장

耽古樓主 2023. 3. 24. 03:03

孟子集注(맹자집주)) 양혜왕장구 하 제3장
孟子集注

 

齊宣王問曰:
「交鄰國有道乎? 」
齊宣王이 물었다.
“이웃나라와 사귐에 正道가 있습니까?”

孟子對曰:
「有.
孟子가 대답하였다.
“있습니다.

惟仁者爲能以大事小, 是故湯事葛, 文王事昆夷;
惟智者爲能以小事大, 故大王事獯鬻, 句踐事吳.
仁者라야 大國으로써 小國을 보살필 수 있나니, 이러한 연고로 湯王이 葛나라를 보살피고 文王이 昆夷를 보살폈습니다.
智者라야 小國으로써 大國을 섬길 수 있나니, 그러므로 太王이 獯鬻을 섬기시고 句踐이 吳나라를 섬겼습니다.
善對而恤之

仁人之心, 寬洪惻怛, 而無較計大小强弱之私.
어진 사람의 마음은 너그럽고 크며 惻怛(仁慈)하여, 大小强弱을 비교하는 사사로움이 없다.

故小國雖或不恭, 而吾所以字之之心自不能已.
그러므로 小國이 비록 或 不恭하더라도, 그들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스스로 마다할 수 없다.
: 사랑하다

智者明義理, 識時勢. 故大國雖見侵陵, 而吾所以事之之禮尤不敢廢.
지혜로운 자는 義理에 밝고 시세를 알고 있다. 그러므로 大國에게 비록 침략과 능멸을 당하나, 내가 그를 섬기는 禮를 더욱 감히 廢하지 못한다.

湯事見後篇. 文王事見詩大雅. 大王事見後章.
湯王의 일은 뒤편(滕文公下)에 보이고 文王의 일은 詩經 大雅에 보이며, 大王의 일은 뒷장에 보인다.

所謂狄人, 卽獯鬻也.
이른바 狄人은 바로 獯鬻(훈육)이다.

句踐, 越王名. 事見國語·史記.
句踐은 越王의 이름이니, 이 사실은 國語와 史記에 보인다.

以大事小者, 樂天者也;
以小事大者, 畏天者也.
大國으로써 小國을 보살피는 자는 天理를 즐거워하는 자요,
小國으로써 大國을 섬기는 자는 天理를 두려워하는 자입니다.

樂天者保天下, 畏天者保其國.
天理를 즐기는 자는 天下를 보전하고, 天理를 두려워하는 자는 자기 나라를 보전합니다.

天者, 理而已矣.
天은 理일 뿐이다.

大之字小, 小之事大, 皆理之當然也.
大國이 小國을 사랑함과 小國이 大國을 섬김은, 모두 理의 當然함이다.

自然合理, 故曰樂天. 不敢違理, 故曰畏天.
자연스럽게 理에 合하므로 樂天이라 말하고, 감히 理를 어기지 못하므로 畏天이라 말한다.

包含徧覆, 無不周徧, 保天下之氣象也.
널리 포함하고 두루 덮어주어서 두루 하지 않음이 없음은 天下를 보전하는 기상이다.

制節謹度, 不敢縱逸, 保一國之規模也.
禮節을 따르고 法度를 삼가하여 감히 放縱하고 安逸하지 못함은 한 나라를 보전하는 規模이다.

詩云:
畏天之威, 于時保之. 』 」
詩經에 이르기를
하늘의 威嚴을 두려워하여 이에 보전한다.’라고 하였나이다.”
于時: =於是

詩周頌我將之篇.
詩는 周頌의 我將篇이다.
, 是也.
時는 이것이다.

 王曰:
大哉言矣!
寡人有疾,寡人好勇.
이 말하였다.
훌륭합니다!先生님 말씀이여.
寡人에게 병통이 있으니寡人勇猛을 좋아합니다.”


以好勇, 故不能事大而恤小也.
말하였다
‘勇猛을 좋아하기 때문에 大國을 섬기고 小國을 救恤할 수 없다.’

對曰:
王請無好小勇.
孟子가 대답하였다.
께서 작은 용맹을 좋아하지 말기 바랍니다.

夫撫劍疾視曰, 彼惡敢當我哉 !
此匹夫之勇, 敵一人者也.
대저 칼을 어루만지고 상대방을 노려보며 말하기를, ‘저자가 어찌 감히 나를 당하겠는가?’라고 한다면,
이것은 匹夫 이라 한 사람을 대적하는 것입니다.

王請大之!
께서는 을 크게 보십시오.

疾視, 怒目而視也.
疾視는 성난 눈으로 보는 것이다.

小勇, 血氣所爲. 大勇, 義理所發.
小勇은 血氣가 행하는 것이요, 大勇은 義理가 발현하는 것이다.

詩云:
王赫斯怒, 爰整其旅, 以遏徂莒, 以篤周祜, 以對于天下. 
詩經에 일렀습니다.
께서 赫然 하사, 이에 그 군대를 정돈하여 침략하러 가는 무리를 막아서 나라의 복을 돈독히 하여 天下에 보답하였다.’

此文王之勇也.
이것은 文王 입니다.

文王一怒而安天下之民.
文王은 한번 노하시어 天下의 백성을 편안히 하였습니다.

詩大雅皇矣篇.
詩는 大雅 皇矣篇이다.

, 赫然怒貌.
赫은 赫然히 怒한 모양이다.

, 於也.
爰은 ‘이에’ 이다.

, 衆也.
旅는 무리(5백인)이다.

, 詩作 , 止也.
遏은 詩經에는 按으로 되어 있으니 저지한다는 뜻이다.

, 往也.
徂는 감이다.

, 詩作旅. 徂旅, 謂密人侵阮徂共之衆也.
莒는 詩經에는 旅로 되어 있으니, 徂旅는 密땅 사람이 阮나라를 침략하려고 共땅으로 가는 무리를 말한다.

, 厚也.
篤은 두터움이다.

, 福也.
祜는 福이다.

, 答也, 以答天下仰望之心也.
對는 보답이니 天下의 仰望하는 마음에 보답하는 것이다.

此文王之大勇也.
이것이 文王의 大勇이다.

書曰:
天降下民, 作之君, 作之師. 惟曰其助上帝, 寵之四方.
有罪無罪, 惟我在, 天下曷敢有越厥志? 
書經에 일렀습니다.
하늘이 下民을 내리면서 그 君主를 만들고 그 스승을 만들어 준 것은, 그가 上帝를 돕기 때문에, 그를 四方의 사람 중에서 총애한 것이다.
제후에게 가 있든 없든 오직 나에게 달려있어서, 천하에 어찌 감히 그 뜻을 넘는 자가 있겠는가?’

一人衡行於天下, 武王恥之. 此武王之勇也.
紂王 한 사람이 天下 橫行하는 것을 武王이 부끄러워하였으니, 이것은 武王 입니다.

而武王亦一怒而安天下之民.
武王도 한 번 하여 天下의 백성을 안정시켰습니다.

書周書大誓之篇也.
書는 周書 泰誓편이다.

然所引與今書文小異, 今且依此解之.
그러나 引用한 것이 지금 서경의 글과 조금 다르니, 지금 우선 이것에 의거하여 해설하노라.

寵之四方, 寵異之於四方也.
寵之四方이란 그를 四方의 여러 나라 중에 총애하고 남다르게 대우함이다.

有罪者我得而誅之, 無罪者我得而安之.
罪가 있는 자를 내가 주벌할 수 있고 罪가 없는 자를 내가 편안히 할 수 있다.

我旣在此, 則天下何敢有過越其心志而作亂者乎?
내가 여기에 있으니, 天下에 어찌 감히 그 심지를 지나치게 넘어서 亂을 일으킬 자가 있겠는가?

衡行, 謂作亂也.
衡行은 난을 일으킴을 말함이다.

孟子釋書意如此, 而言武王亦大勇也.
孟子가 書經의 뜻을 이렇게 해석하고, 武王도 大勇이라고 말하였다.

今王亦一怒而安天下之民, 民惟恐王之不好勇也. 
이제 께서도 한 번 하시여 天下 百姓을 편안히 하신다면, 백성들이 다만 께서 을 좋아하지 않을까 염려할 터입니다.”
惟恐: 다만 [할까] 두렵다[걱정이다].

王若能如文武之爲, 則天下之民望其一怒以除暴亂, 而拯己於水火之中, 惟恐王之不好勇耳.
王이 文王·武王의 행위와 같게 할 수 있다면, 天下의 百姓은 王이 한 번 노하여 포악한 자와 亂을 일으키는 자를 제거하여 자신들을 水火에서 구제해 주기를 바라서, 다만 王이 勇을 좋아하지 않을까 염려할 터이다.

此章言
人君能懲小忿, 則能恤小事大, 以交鄰國;
能養大勇, 則能除暴救民, 以安天下.
이 章은 말하였다.
‘人君이 작은 忿을 징계할 수 있으면, 小國을 救恤하고 大國을 섬겨서 이웃나라와 사귈 수 있고,
큰 勇을 기를 수 있으면, 포악한 자를 제거하고 백성을 구제하여 天下를 편안히 할 수 있다.’

張敬夫曰:
小勇者, 血氣之怒也. 大勇者, 理義之怒也.
血氣之怒不可有, 理義之怒不可無.
知此, 則可以見性情之正, 而識天理人欲之分矣.
張敬夫가 말하였다.
‘小勇은 血氣가 성냄이요, 大勇은 義理가 성냄이다.
血氣의 성냄은 가져서는 안 되고, 理義의 성냄은 없애서는 안 된다.
이것을 알면 性情의 올바름을 볼 수 있고 天理와 人欲의 구분을 알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