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맹자집주 만장장구 하 제3장 본문
萬章問曰:
「敢問友.」
萬章이 물었다.
“감히 벗을 사귀는 도리를 묻겠습니다.”
孟子曰:
「不挾長, 不挾貴, 不挾兄弟而友.
孟子가 말하였다.
“나이가 많음을 내세우지 않고, 신분이 존귀함을 내세우지 않고, 형제의 세력을 내세우지 않고 벗을 사귀어야 한다.
友也者, 友其德也, 不可以有挾也.
벗함은 그 덕을 벗하는 것이지 내세우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挾者, 兼有而恃之之稱.
挾이란은 所有하였다고 그것을 믿는 마음을 兼함을 칭한다.
孟獻子, 百乘之家也, 有友五人焉: 樂正裘·牧仲, 其三人, 則予忘之矣.
孟獻子는 百乘의 집안으로, 벗 다섯 사람이 있었는데 樂正裘와 牧仲이요, 그중 세 사람은 내 그 이름을 잊었다.
獻子之與此五人者友也, 無獻子之家者也.
孟獻子가 이 다섯 사람과 벗함에, (이 다섯 사람은) 獻子의 집안을 의식함이 없었다.
此五人者, 亦有獻子之家, 則不與之友矣.
이 다섯 사람이 獻子의 집안을 의식하고 있었다면, 獻子는 이들과 벗하지 않았으리라.
孟獻子, 魯之賢大夫仲孫蔑也.
孟獻子는 魯나라의 어진 大夫인 仲孫蔑이다.
張子曰:
「獻子忘其勢, 五人者忘人之勢.
不資其勢而利其有, 然後能忘人之勢.
若五人者有獻子之家, 則反爲獻子之所賤矣.」
張子가 말하였다.
‘獻子는 자신의 勢力을 잊었고, 다섯 사람은 남의 세력을 잊었다.
그의 세력을 이용하고 그의 가진 것을 이롭게 여기지 않은 뒤에야, 능히 남의 세력을 잊을 수 있다.
만일 이들 다섯 사람이 헌자의 집안을 의식하고 있었다면, 도리어 獻子가 賤하게 여겼으리라.’
非惟百乘之家爲然也. 雖小國之君亦有之.
百乘의 집안만 그러할 뿐만 아니라, 비록 小國의 임금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다.
費惠公曰:
『吾於子思, 則師之矣;
吾於顔般, 則友之矣;
王順·長息則事我者也.』
費惠公이 말하였다.
‘내가 子思에 대하여는 스승으로 섬기고,
顔般에 대하여는 벗으로 대한다.
王順과 長息은 나를 섬기는 자이다.’
惠公, 費邑之君也.
惠公은 費邑의 君主이다.
師, 所尊也.
師는 높이는 바요,
友, 所敬也.
友는 恭敬하는 바요.
事我者, 所使也.
事我란 내가 부리는 바이다.
非惟小國之君爲然也, 雖大國之君亦有之.
小國의 君主만 그러할 뿐 아니라, 비록 大國의 君主라도 그런 일이 있었다.
晉平公之於亥唐也, 入云則入, 坐云則坐, 食云則食.
晉平公은 亥唐에 대하여, 들어오라고 하면 들어가고 앉으라고 하면 앉고 먹으라고 하면 먹었다.
雖疏食菜羹, 未嘗不飽, 蓋不敢不飽也.
비록 거친 밥과 나물국이라도 배불리 먹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 이것은 敢히 배불리 먹지 않지 못한 것이다.
然終於此而已矣.
그러나 이에 끝날 뿐이었다.
弗與共天位也, 弗與治天職也, 弗與食天祿也, 士之尊賢者也, 非王公之尊賢也.
그와 더불어 天位를 공유하지 않았으며, 더불어 天職을 다스리지 않았으며, 더불어 天祿을 먹지 않았으니, 이는 士가 賢者를 높이는 것이요, 王公이 賢者를 높이는 예법은 아니다.
平公·王公下, 諸本多無之字, 疑闕文也.
平公·王公의 아래에 之자가 없는 본이 많은데, 글자가 빠진 듯하다.
亥唐, 晉賢人也. 平公造之, 唐言入, 公乃入. 言坐乃坐, 言食乃食也.
亥唐은 晉나라의 賢人이니, 平公이 그의 집에 나아감에 亥唐이 들어오라고 말해야 平公이 들어가고, 앉으라고 말해야 앉고, 먹으라고 말해야 먹었다.
疏食, 糲飯也.
疏食는 현미로 지은 밥이다.
不敢不飽, 敬賢者之命也.
不敢不飽는 賢者의 命을 恭敬한 것이다.
范氏曰:
「位曰天位, 職曰天職, 祿曰天祿.
言天所以待賢人, 使治天民, 非人君所得專者也.」
范氏가 말하였다.
‘地位를 天位라 하고, 職責을 天職이라 하고, 祿을 天祿이라 하였다.
하늘이 賢人을 대우하여 天民을 다스리게 하니, 君主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바가 아니라는 말이다.’
舜尙見帝, 帝館甥于貳室, 亦饗舜, 迭爲賓主, 是天子而友匹夫也.
舜임금이 올라가 堯임금을 뵙자, 堯임금은 사위인 舜을 貳室에 머물게 하고, 또한 舜에게 음식을 대접하여, 번갈아 賓主가 되셨으니, 이는 天子로서 匹夫와 벗한 것이다.
尙, 上也. 舜上而見於帝堯也.
尙은 올라감이니, 舜임금이 올라가서 帝堯를 뵙는 것이다.
館, 舍也.
館은 舍(머물게 함)이다.
禮, 妻父曰外舅. 謂我舅者, 吾謂之甥.
禮에, 妻父를 外舅라 하고, 나를 舅라고 이르는 자를 나는 甥이라 이른다고 하였다.
堯以女妻舜, 故謂之甥.
堯임금이 딸을 舜임금에게 시집보냈으므로 그를 甥이라 이른 것이다.
貳室, 副宮也. 堯舍舜於副宮, 而就饗其食.
貳室은 副宮이니, 堯임금이 舜임금을 副宮에 居處하게 하고, 나아가서 그 음식을 먹었다.
用下敬上, 謂之貴貴;
用上敬下, 謂之尊賢,
貴貴·尊賢, 其義一也.」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을 공경함을 貴貴라 이르고,
윗사람으로서 아랫사람을 공경함을 尊賢이라 이르니,
貴貴와 尊賢이 그 뜻이 하나니라.”
貴貴·尊賢, 皆事之宜者.
貴貴 尊賢은 모두 일의 마땅한 것이다
然當時但知貴貴, 而不知尊賢, 故孟子曰 「其義一也」
그러나 당시에 貴貴만 알고 尊賢을 알지 못하므로 孟子께서 그 義가 하나라고 말하였다.
此言
朋友人倫之一, 所以輔仁, 故以天子友匹夫而不爲詘, 以匹夫友天子而不爲僭.
이것은
‘朋友는 人倫의 하나이니 仁을 돕는 것이다. 그러므로 天子로서 匹夫를 벗하여도 굽힘이 되지 않고, 匹夫로서 天子와 벗하여도 僭濫함이 되지 않는다.’라는 말이다.
此堯舜所以爲人倫之至, 而孟子言必稱之也.
이것은 堯舜을 人倫의 지극함이라고 여겼기 때문으로, 孟子께서 말씀마다 반드시 堯舜을 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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