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만장장구 하 제5장

耽古樓主 2023. 3. 19. 06:25

孟子集注

 

孟子曰:
「仕非爲貧也而有時乎爲貧;
娶妻非爲養也而有時乎爲養.
孟子가 말하였다.
“벼슬함은 가난을 위해서가 아니로되 때로는 가난을 위한 경우가 있으며,
아내를 얻음은 봉양을 위해서가 아니지만때로는 봉양을 위한 경우가 있느니라.

仕本爲行道, 而亦有家貧親老, 或道與時違, 而但爲祿仕者. 如娶妻本爲繼嗣, 而亦有爲不能親操井臼, 而欲資其餽養者.
벼슬함은 본래 道를 행하기 위해서지만, 또한 집이 가난하고 父母가 늙었거나 혹은 道가 시대와 맞지 않아 다만 祿仕만을 하는 경우가 있으니, 아내를 데려옴은 본래 後嗣를 잇기 위함이로되, 또한 친히 우물에서 물을 긷고 절구로 방아 찧는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내가 餽養을 資賴하고자 하는 경우가 있음과 같다.

爲貧者辭尊居卑辭富居貧.
가난을 위해서 벼슬하는 자는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처하며 祿俸이 많은 것을 사양하고 적은 데에 처해야 하니라.

貧富, 謂祿之厚薄.
가난함과 부함은 祿의 많고 적음을 이름이다.

蓋仕不爲道, 已非出處之正, 故其所處但當如此.
벼슬하면서 도를 위하지 않으면 이미 出處의 정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그 처하는 바를 다만 이와 같게 할 뿐이다.

辭尊居卑辭富居貧惡乎宜乎?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처하며 祿俸이 많은 것을 사양하고 적음에 처함은어떻게 하여야 마땅한가?

抱關擊柝.
關門을 안고 목탁을 치는 일이니라.

, 行夜所擊木也.
柝은 밤에 다니면서 치는 나무이다.

蓋爲貧者雖不主於行道, 而亦不可以苟祿.
가난을 위해서 벼슬하는 자는 비록 道를 행함을 주장하지 않으나, 또한 구차히 祿만을 취할 수가 없다.

故惟抱關擊柝之吏, 位卑祿薄, 其職易稱, 爲所宜居也.
그러므로 오직 關門을 안고 柝을 치는 官吏는 지위가 낮고 녹이 적어서 그 직책에 걸맞게 하기 쉬우니, 마땅히 처할 수 있다.

李氏曰:
道不行矣, 爲貧而仕者, 此其律令也.
若不能然, 則是貪位慕祿而已矣.

李氏가 말하였다.
‘道가 행해지지 않아서 가난을 위해서 벼슬하는 자는 이것이 그 律令(法則)이다.
만일 이렇게 하지 못하면, 이것은 地位를 貪하고 祿을 사모하는 것일 뿐이다.’

孔子嘗爲委吏矣
『會計當而已矣』 .
孔子께서 일찍이 委吏(창고지기)가 되셔서 말씀하셨다.
‘회계를 마땅하게 할 뿐이다.’

嘗爲乘田矣
『牛羊茁壯長而已矣』 .
일찍이 승전(乘田-축산담당)이 되셔서 말씀하셨다.
‘소와 양을 잘 키울 뿐이다.’

此孔子之爲貧而仕者也.
이것은 孔子께서 가난을 위하여 벼슬하신 경우이다.

委吏, 主委積之吏也. 乘田, 主苑囿芻牧之吏也.
委吏는 委積(위자-창고)를 주관하는 官吏요, 乘田(승전)은 苑囿(원유)와 芻牧(추목)을 주관하는 관리이다.

, 肥貌.
茁(촬)은 살찐 모양이다.

言以孔子大聖, 而嘗爲賤官不以爲辱者, 所謂爲貧而仕, 官卑祿薄, 而職易稱也.
孔子같은 大聖도 천한 관원이 된 적이 있으나, 이것을 辱되게 여기지 않은 것은, 이른바 가난을 위한 벼슬이었고, 관직이 낮고 녹이 적어 직책에 걸맞게 하기 쉬웠다는 말이다.

位卑而言高罪也立乎人之本朝而道不行恥也」
地位가 낮으면서 말을 높게 하는 것이 罪요,
남의 本朝에 벼슬하면서 道를 행하지 않음은 부끄러운 일이니라.”

以出位爲罪, 則無行道之責; 以廢道爲恥, 則非竊祿之官, 此爲貧者之所以必辭尊富而寧處貧賤也.
地位가 벗어남을 罪로 삼는다면 道를 행할 책임이 없고, 道를 廢함을 치욕으로 삼는다면 祿을 훔쳐 먹는 관원이 아니다. 이것이 가난을 위하여 벼슬하는 자가 반드시 높은 자리와 많은 녹봉을 사양하고 貧賤에 편안히 처하는 이유이다.
君子思不出其位(논어에서 증자가 한 말. 지위가 낮은데도 지위가 높은 사람의 언행을 하지 않아야 함)

尹氏曰:
言爲貧者不可以居尊, 居尊者必欲以行道.
尹氏가 말하였다.
‘가난을 위해서 벼슬하는 자는 높은 자리에 처해서는 안 되고, 높은 자리에 처한 자는 반드시 道를 행하고자 해야 함을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