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공손추장구 하 제2장

구글서생 2023. 3. 23. 04:07

孟子集注(맹자집주)) 공손추장구 하 제2장
孟子集注

 

孟子將朝王王使人來曰:
「寡人如就見者也有寒疾不可以風朝將視朝.
不識可使寡人得見乎?」
孟子가 왕을 조정에서 알현하려 하시는데王이 사람을 보내어 말하였다.
‘寡人이 응당 나아가 뵈려고 하였으나 寒疾이 있어서 바람을 쐴 수 없기에아침에 조회를 보겠습니다.
알지 못하겠습니다寡人으로 하여금 뵐 수 있게 하겠습니까?’

對曰:
「不幸而有疾不能造朝.」
孟子가 대답하였다.
‘不幸히도 병이 있어서 조회에 나갈 수 없습니다.’

, 齊王也.
王은 齊王이라.

孟子本將朝王, 王不知而託疾以召孟子, 故孟子亦以疾辭也.
孟子가 본래 王에게 朝會하려고 하였는데, 王이 알지 못하고 병을 칭탁하여 孟子를 불렀다. 그러므로 孟子가 역시 병을 이유로 辭讓하였다.
: 应当若知不能无出

 

明日 出弔於東郭氏公孫丑曰:
「昔者辭以病今日弔或者不可乎?」
다음 날 외출하여 동곽씨를 조문하려 하시니공손추가 말하였다.
‘어제는 병을 이유로 사양하시고 오늘 조문함이 어찌 불가하지 않겠습니까?’

曰:
「昔者疾今日愈如之何不弔?」
맹자가 말하였다.
“어제는 병이 있었으나오늘은 나았으니어찌 조문하지 않겠는가?”

東郭氏, 齊大夫家也.
東郭氏는 齊나라 大夫의 집안이다.

昔者, 昨日也.
昔者은 어제다.

或者, 疑辭.
或者은 의문사이다.

辭疾而出弔, 與孔子不見孺悲取瑟而歌同意.
病으로 사양하고 나아가 弔問하신 것은 孔子께서 孺悲를 만나보지 않으시고 비파를 취하여 노래한 것과 같은 뜻이다.
弔喪의 분류
弔問(상주에게 위로함. 망인을 모를 때) 弔喪(망인에게 조의를 표함. 망인을 생전에 알 때)
조문하는 경우에는 신위에 절하지 않는다.

 

王使人問疾, 醫來.
이 사람을 시켜서 問病하고, 의원이 왔다.

孟仲子對曰:
昔者有王命, 有采薪之憂, 不能造朝.
今病小愈, 趨造於朝, 我不識能至否乎?
孟仲子가 대답하였다.
어제에 王命이 계실 때는 采薪의 우환이 있어서 조회에 나가지 못하셨습니다.
오늘 병이 조금 나으시니 朝廷에 달려가셨는데, 나는 알지 못하겠습니다만, 능히 도착하셨겠지요?’

使數人要於路, :
請必無歸, 而造於朝!
몇 사람을 시켜서 길목에서 지키게 하다가 맹자에게
청컨대 반드시 돌아오지 말고 조정에 나아가소서.’라고 말하게 하였다.

孟仲子, 趙氏以爲孟子之從昆弟, 學於孟子者也.
孟仲子는 趙氏(조기)가 말하기를 孟子의 從兄弟로서 孟子에게 공부한 자라 하였다.

采薪之憂, 言病不能采薪, 謙辭也.
采薪의 憂患은 병들어 능히 나무를 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니, 謙辭이다.
:

仲子權辭以對, 又使人要孟子令勿歸而造朝, 以實己言.
仲子는 權辭(둘러대는 말)로써 대답하고, 또 사람을 시켜 孟子를 맞아 돌아오지 말고 朝廷에 가도록 하여 자신의 말을 실증하게 하였다.
權辭: 둘러대는 말(不依常規而言之)
: 맞이하다

不得已而之景丑氏宿焉.
(孟子) 부득이 景丑氏에게 가서 留宿하였다.

景子曰:
內則父子, 外則君臣, 人之大倫也.
父子主恩, 君臣主敬.
丑見王之敬子也, 未見所以敬王也.
景子가 말하였다.
안으로 父子間과 밖으로 君臣間이 사람의 큰 倫理입니다.
父子간에는 恩愛를 근본으로 삼고 君臣 간에는 恭敬을 근본으로 합니다.
저는 왕이 先生 恭敬함을 보았으나, 선생이  恭敬함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
! 是何言也!
齊人無以仁義與王言者, 豈以仁義爲不美也?
其心曰 是何足與言仁義也 云爾, 則不敬莫大乎是.
我非堯舜之道, 不敢以陳於王前, 故齊人莫如我敬王也.
孟子가 말하였다.
! 이 무슨 말인가?
나라 사람 중에 仁義를 가지고 왕과 말하는 이가 없는 것이, 어찌 仁義 不美하기 때문이겠는가?
그 마음에 이 어찌 족히 함께 仁義를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여겨서일 터이니, 그렇다면 不敬함이 이보다 더 큰 것이 없을 터이다.
나는 堯舜 가 아니면 감히 왕의 앞에서 말씀드리지 못하노니, 그러므로 나라 사람 중에 내가  恭敬하듯이 하는 이가 없다.”
云爾: 如此

景丑氏, 齊大夫家也.
景丑氏는 齊나라 大夫의 집안이다.

景子, 景丑也.
景子는 景丑이다.

, 歎辭也.
惡(오)는 歎息하는 말이다.

景丑所言, 敬之小者也;
孟子所言, 敬之大者也.
景丑가 말한 것은 敬의 작은 것이요,
孟子가 말한 바는 敬의 큰 것이다.

景子曰:
, 非此之謂也.
禮曰:
父召, 無諾; 君命召, 不俟駕.
固將朝也, 聞王命而遂不果, 宜與夫禮若不相似然.
景子가 말하였다.
아닙니다. 이것을 말한 것이 아닙니다.
에 이르기를 아버지가 부르시거든 느리게 대답하지 않으며, 君主가 명령하여 부르시거든 말에 멍에를 메우기를 기다리지 않는다.’라고 하였습니다.
본래 朝會에 가시려다가 王命을 듣고서도 決行하지 않으셨으니, 마땅히 저 와 서로 같지 않은 듯합니다.”

禮曰:
父命呼, 唯而不諾.
禮에 일렀다.
‘아버지가 命하여 부르시면, 빨리 대답하되 느리게 대답하지 않는다.’

又曰:
君命召, 在官不俟屨, 在外不俟車.
또 일렀다.
‘君主가 命하여 부르시거든, 官府에 있을 때에는 신을 신기를 기다리지 않으며, 밖에 있을 때는 수레에 멍에하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孟子本欲朝王, 而聞命中止, 似與此禮之意不同也.
이런 말이다.
‘孟子가 本來 王에게 朝會하려고 하시다가 王命을 듣고 中止하였으니, 저 禮의 뜻과 같지 않다.’

:
豈謂是與?
孟子가 말하였다.
어찌 이것(신하가 임금을 대하는 예법)을 말한 것이겠는가?

曾子曰:
晉楚之富, 不可及也.
彼以其富, 我以吾仁;
彼以其爵, 我以吾義,
吾何慊乎哉?
曾子가 말하였다.
나라와 나라의 부유함은 내 미칠 수 없다.
저들이 그의 부유함으로써 대하면 나는 내 으로써 대하고,
저들이 官爵으로써 대하면 나는 내 로 대할 터이니,
내 무슨 부족할 것이 있겠는가?’

夫豈不義而曾子言之?
不義인 것을 曾子께서 어찌 말씀하셨으리오?

是或一道也.
이것이 아마도 한가지 方途인 듯하다.

天下有達尊三: 爵一, 齒一, 德一.
天下 達尊이 세 가지가 있으니, 官爵이 하나요 年齒가 하나요 이 하나이다.

朝廷莫如爵, 鄕黨莫如齒, 輔世長民莫如德.
朝廷에는 官爵만한 것이 없고, 鄕黨에는 年齒만 한 것이 없고, 세상 사람을 돕고 백성을 자라게 함엔 만한 것이 없다.

惡得有其一, 以慢其二哉?
어찌 達尊의 한 가지를 所有하고서 그 둘을 가진 사람을 忽慢히 하는가?

, 恨也, 少也.
或作嗛, 字書以爲口銜物也.
慊(겸)은 한스럽게 여기며 부족하게 여김이다. 혹 嗛(겸)으로 쓰며 字書에 입에 물건을 머금은 것이라 하였다.

然則慊亦但爲心有所銜之義, 其爲快·爲足·爲恨·爲少, 則因其事而所銜有不同耳.
그렇다면 慊(겸)은 또한 단지 마음에 머금은 바가 있다는 뜻이고, 마음에 快함도 되고 만족함도 되며 恨함도 되고 不足하게 여김도 되니, 그 일에 따라 머금은 바가 같지 않음이 있을 뿐이다.

孟子言
我之意, 非如景子之所言者.
孟子가 말하였다.
‘나의 뜻은 景子가 말한 바와 같지 않다.’

因引曾子之言, 而云
夫此豈是不義, 而曾子肯以爲言, 是或別有一種道理也.
因하여 曾子의 말을 引用하여 말하였다.
‘이것이 不義한데 曾子께서 말씀하시려 했겠는가?
이것은 별도로 일종의 道理가 있는 듯하다.’

, 通也.
達은 通함이다.

蓋通天下之所尊, 有此三者. 曾子之說, 蓋以德言之也.
대개 天下에 共通으로 높이는 것이 이 세 가지가 있으니, 曾子의 말은 德을 위주로 하여 말한 것이다.

今齊王但有爵耳, 安得以此慢於齒德乎?
지금 齊王에게는 단지 官爵이 있을 뿐이니 어찌 이것을 가지고 年齒와 德을 가진 이에게 忽慢히 할 수 있겠는가?

故將大有爲之君, 必有所不召之臣.
그러므로 큰일을 하려는 君主에게는 함부로 부르지 못하는 臣下가 틀림없이 있다.

欲有謀焉, 則就之.
謀議할 일이 있으면 찾아갔다.

其尊德樂道, 不如是不足與有爲也.
그가 德을 높이고 道를 즐김이 이와 같지 않으면 더불어 훌륭한 일을 할 수 없다.
有爲:大事. 大業

大有爲之君, 大有作爲, 非常之君也.
크게 훌륭한 일을 하는 君主는 크게 作爲함이 있는 凡常하지 않은 君主이다.

程子曰:
古之人所以必待人君致敬盡禮而後往者, 非欲自爲尊大也, 爲是故耳.
程子가 말하였다.
‘옛사람이 반드시 인군이 敬을 至極히 하고 禮를 다하기를 기다린 뒤에 仕進한 까닭은, 자신을 높이고 크게 함이 아니요 이러한 연고일 뿐이다.’

 

故湯之於伊尹, 學焉而後臣之, 故不勞而王;
桓公之於管仲, 學焉而後臣之, 故不勞而霸.
그러므로 湯王은 伊尹에게 가서 배운 뒤에 그를 臣下로 삼았기 때문에, 수고롭지 않게 王 노릇을 하였고,
桓公은 管仲에게 가서 배운 뒤에 그를 臣下로 삼았기 때문에, 수고롭지 않고 霸者가 되었다.

先從受學, 師之也.
後以爲臣, 任之也.
먼저 찾아가서 受學함은 스승으로 섬김이요, 뒤에 臣下로 삼음은 任務를 맡긴 것이다.

 

今天下地醜德齊, 莫能相尙.
지금 天下의 土地가 醜하고 德敎(政治)도 비슷하여, 뛰어나지 못하다.

無他, 好臣其所敎, 而不好臣其所受敎.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임금이 가르치는 사람을 臣下로 삼기를 좋아하고, 임금이 가르침을 받는 사람을 신하로 삼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 類也.
醜는 같음이다,

, 過也.
尙은 뛰어남이다.

所敎, 謂聽從於己, 可役使者也.
所受敎, 謂己之所從學者也.
所敎는 자기 말을 듣고 따라서 使役시킬 수 있는 사람을 말하고,
所受敎는 자기가 따르며 배우는 사람을 말한다.

 

湯之於伊尹, 桓公之於管仲, 則不敢召.
湯王이 伊尹에 대해서와 桓公이 管仲에 대해서 감히 부르지 못하였다.

管仲且猶不可召, 而況不爲管仲者乎?」
管仲도 부를 수 없었는데, 하물며 管仲과 같은 행위를 하지 않는 자에게 있어서이겠는가!

不爲管仲, 孟子自謂也.
不爲管仲이란 孟子가 자신을 이른 것이다.

范氏曰:
孟子之於齊, 處賓師之位, 非當仕有官職者, 故其言如此.
范氏가 말하였다.
‘孟子가 齊나라에 가심에 賓師(객경)의 地位에 處하여, 벼슬을 담당해서 官職을 가진 자가 아니므로 그 말씀이 이와 같다.’

此章見
賓師不以趨走承順爲恭, 而以責難陳善爲敬;
人君不以崇高富貴爲重, 而以貴德尊士爲賢, 則上下交而德業成矣.
이 章은 보여 준다.
‘賓師는 급히 달려가서 命令을 받아 따름을 공손하다고 여기지 않고, 어려운 것을 요구하고 선한 말씀을 개진함을 敬으로 삼는다.
인군은 富貴를 崇尙함을 重要視하지 않고, 덕을 귀히 여기고 賢士를 尊重함을 훌륭하게 여긴다면, 上下가 交情하여 德業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