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之平陸.
孟子가 平陸에 갔다.
謂其大夫曰:
「子之持戟之士, 一日而三失伍, 則去之否乎?」
그곳의 邑宰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창을 잡은 戰士가 하루에 세 번 대오를 이탈하면, 죽이겠는가? 그러지 않겠는가?”
曰:
「不待三.」
말하였다.
“세 번까지 기다리지도 않겠나이다.”
平陸, 齊下邑也.
平陸은 齊나라 下邑이다.
大夫, 邑宰也.
大夫는 邑宰이다.
戟, 有枝兵也.
戟은 가지가 있는 兵器이다.
士, 戰士也.
士는 戰士이다.
伍, 行列也.
伍는 行列이다.
去之, 殺之也.
去之는 殺之이다.
「然則子之失伍也亦多矣.
(孟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그대가 隊伍를 이탈함도 많다.
凶年饑歲, 子之民, 老羸轉於溝壑, 壯者散而之四方者, 幾千人矣.」
凶年과 饑歲에 그대의 백성 중에 노약자들은 溝壑에 輾轉하고, 건장한 자들은 흩어져 사방으로 가는 자가 몇 千 명이나 되는가?”
曰:
「此非距心之所得爲也.」
대답하였다.
“그것은 제가 할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
子之失伍, 言
其失職, 猶士之失伍也.
子之失伍란 그가 職責을 잃음이 ‘戰士가 隊伍를 이탈함’과 같다고 말한 것이다.
距心, 大夫名.
距心은 大夫의 이름이다.
對言
此乃王之失政使然, 非我所得專爲也.
대답하였다.
‘이것은 바로 王의 失政이 그렇게 만든 것이지, 제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
曰:
「今有受人之牛羊而爲之牧之者, 則必爲之求牧與芻矣.
求牧與芻而不得, 則反諸其人乎?
抑亦立而視其死與?」
孟子가 말하였다.
“지금 남의 소와 양을 맡아서 그를 위하여 기르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소와 양을 위하여 牧地와 꼴을 구하여야 한다.
牧地와 꼴을 구하다가 얻지 못하면, 소와 양을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하겠는가?
아니면 그들이 죽어가는 꼴을 坐視해야 하겠는가?”
▶立視=坐視
曰:
「此則距心之罪也.」
그가 말하였다.
“이것은 저의 잘못입니다.”
牧之, 養之也.
牧之는 牛羊을 기름이다.
牧, 牧地也. 芻, 草也.
牧은 牧地요, 芻는 풀이다.
孟子言
若不得自專, 何不致其事而去.
孟子가 말하였다.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없으면서, 어찌하여 그 일을 내놓고 떠나가지 않느냐?’
▶致事: 일을 내놓다 致: 내던지다
他日, 見於王曰:
「王之爲都者, 臣知五人焉.
知其罪者, 惟孔距心.
爲王誦之.」
他日에 王을 뵙고 말하였다.
“王의 都邑을 다스리는 자를 신이 다섯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그 罪를 알고 있는 자는 오직 孔距心일 뿐입니다.
王을 위하여 공거심과의 대화를 전해드립니다.”
王曰:
「此則寡人之罪也.」
王이 말하였다.
“이는 寡人의 罪(責任)로소이다.”
爲都, 治邑也.
爲都는 邑을 다스림이다.
邑有先君之廟曰都.
邑에 先君의 사당이 있는 곳을 都라고 말한다.
孔, 大夫姓也.
孔은 大夫의 姓이이다.
爲王誦其語, 欲以諷曉王也.
王을 위하여 그 대화를 전함은 王을 諷刺하여 깨우치려는 까닭이다.
陳氏曰:
「孟子一言而齊之君臣擧知其罪, 固足以興邦矣.
然而齊卒不得爲善國者, 豈非說而不繹, 從而不改故邪?」
陳氏가 말하였다.
“孟子가 한번 말씀함에 齊나라의 君臣이 모두 그 罪를 알았으니, 진실로 족히 나라를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러나 齊나라가 마침내 잘 다스린 나라가 되지 못함은, 어찌 기뻐하기만 하고 演繹하지 않으며, 따르기만 하고 고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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