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曰:
「舜發於畎畝之中, 傅說擧於版築之閒, 膠鬲擧於魚鹽之中, 管夷吾擧於士, 孫叔敖擧於海, 百里奚擧於市.
孟子가 말하였다.
“舜임금은 畎畝에서 發身하였고, 說은 版築에서 등용되었고, 膠鬲은 魚物과 소금을 파는 곳에서 등용되었고, 管夷吾는 士官에게 갇혔다가 등용되었고, 孫叔吾는 바닷가에서 등용되었고, 百里奚는 저자에서 등용되었다.
舜耕歷山, 三十登庸.
舜임금은 歷山에서 경작하다가 三十세에 등용되었다.
說築傅嚴, 武丁擧之.
傅說은 傅巖들에서 제방을 쌓더니 武丁이 들어 썼다.
膠鬲遭亂, 鬻販魚鹽, 文王擧之.
膠鬲은 난리를 만나 魚物과 소금을 팔다가 文王이 들어 썼다.
管仲囚於士官, 桓公擧以相國.
管仲은 士官에게 갇혀 있다가 桓公이 천거하여 나라를 돕게 하였다.
孫叔敖隱處海濱, 楚莊王擧之爲令尹.
孫叔敖는 바닷가에 隱居하다가 楚莊王이 천거하여 令尹을 삼았다.
百里奚事見前篇.
百里奚에 대한 일은 前篇(萬章上)에 보인다.
故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拂亂其所爲, 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
그러므로 하늘이 큰 임무를 이 사람에게 내리려 하면, 틀림없이 먼저 그의 心志를 괴롭게 하며, 그 筋骨을 수고롭게 하며, 그 體膚를 굶주리게 하며, 그 신세를 空乏(빈궁)하게 하여, 행함에 그 하는 바를 拂亂시키니, 이것은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게 하여 그 능하지 못한 바를 增益해 주고자 해서이다.
▶曾=增
降大任, 使之任大事也, 若舜以下是也.
降大任이란 그로 하여금 큰일을 맡게 하는 것이니, 舜임금 以下와 같은 것이 이것이다.
空, 窮也.乏, 絶也.
空은 窮함이요, 乏은 다함이다.
拂, 戾也, 言使之所爲不遂, 多背戾也.
拂은 어김이니, 그들에게 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게 해서 어그러짐이 많다는 말이다.
動心忍性, 謂竦動其心, 堅忍其性也.
動心忍性은 그 마음을 竦動(驚動)시키고, 그 성질을 굳게 참는 것을 이른다.
然所謂性, 亦指氣稟食色而言耳.
그러나 여기에서 말한 性은 또한 氣稟과 食色을 가리켜 말하였을 뿐이다.
程子曰:
「若要熟, 也須從這裏過.」
程子가 말하였다.
‘만일 완숙하기를 요구한다면, 모름지기 이 (시련) 속을 통과해야 한다.’
人恒過, 然後能改;
困於心, 衡於慮, 而後作;
徵於色, 發於聲, 而後喩.
사람은 항상 과실이 있은 뒤에 능히 고칠 수 있나니,
마음에 困하며 생각에 순조롭지 못한 뒤에 분발하며,
얼굴빛이 징험되며 음성에 나타난 뒤에 깨닫는 것이니라.
恒, 常也. 猶言大率也.
恒은 항상이니, 大率이란 말과 같다.
橫, 不順也.
橫은 順하지 못함이다.
作, 奮起也.
作은 奮發하여 일어나는 것이다.
徵, 驗也.
徵은 徵驗이다.
喩, 曉也.
喩는 깨우침이다.
此又言
中人之性, 常必有過, 然後能改.
蓋不能謹於平日, 故必事勢窮蹙, 以至困於心, 橫於慮, 然後能奮發而興起;
不能燭於幾微, 故必事理暴著, 以至驗於人之色, 發於人之聲, 然後能警悟而通曉也.
이것은 또한 말하였다.
‘中人의 기질은 항상 반드시 과실이 있는 뒤에 고칠 수 있다.
대체로 평소에 삼가지 못하였기 때문에 반드시 事勢가 곤궁하고 위축되어, 마음에 困하고 생각에 걸리는 데 이른 뒤에야, 능히 분발하여 흥기할 수 있다.
기미에 밝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事理가 분명하게 드러나서, 사람의 얼굴빛에 징험되고 사람의 음성에 發하는 데 이른 뒤에야, 능히 깨우쳐 통달한다.’
入則無法家拂士, 出則無敵國外患者, 國恒亡.
나라 안에 法度 있는 世臣과 보필하는 선비가 없고, 나라 밖에 敵國과 外患이 없는 자는 나라가 항상 滅亡한다.
▶拂=弼의 가차
拂, 與弼同.
拂은 弼과 같다.
此言國亦然也.
이것은 나라 역시 그러함을 말하였다.
法家, 法度之世臣也. 拂士, 輔弼之賢士也.
法家는 法度를 지키는 世臣이요, 拂士는 輔弼하는 어진 선비이다.
然後知生於憂患而死於安樂也.」
그런 뒤에야 (사람은) 憂患에서 살고 安樂에서 죽음을 알 수 있다.”
以上文觀之, 則知人之生全, 出於憂患, 而死亡由於安樂矣.
윗 글을 가지고 관찰한다면 사람의 生全이 憂患에서 나오고, 死亡이 安樂에서 말미암음을 알 수 있다.
尹氏曰:
「言困窮拂鬱, 能堅人之志, 而熟人之仁, 以安樂失之者多矣.」
尹氏가 말하였다.
‘困窮하고 拂鬱함은 능히 사람의 의지를 堅固하게 하여 사람의 인을 완숙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니, 安樂으로써 사람의 인을 잃는 자가 많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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