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曰
「無或乎王之不智也.
孟子가 말하였다.
“제나라 王이 지혜롭지 못함을 괴이하게 여기지 말라.
或 與惑同 疑怪也.
或은 惑과 같으니 의심스럽고 괴이함이다.
王 疑指齊王.
王은 아마도 齊王을 가리킨 듯하다.
雖有天下易生之物也 一日暴之 十日寒之 未有能生者也.
吾見亦罕矣 吾退而寒之者至矣 吾如有萌焉 何哉?
비록 天下에 쉽게 生長하는 식물이 있으나, 하루 동안 햇볕을 쪼이고 열흘 동안 춥게 하면, 능히 생장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내가 임금을 뵈옴이 또한 드물고, 내가 물러나면 임금의 마음을 차갑게 하는 자가 이르나니, 나에게 싹이 있은들 어떻게 하겠는가?
暴, 溫之也.
폭(暴)은 따뜻하게 함이다.()
我見王之時少, 猶一日暴之也, 我退則諂諛雜進之日多, 是十日寒之也.
내가 王을 뵙는 때가 적으니 하루 동안 햇볕을 쪼이는 것과 같고, 내가 물러나면 아첨하는 자들이 雜되게 나아가 뵙는 날이 많으니 열흘 동안 차갑게 하는 것이다.
雖有萌蘖之生, 我亦安能如之何哉?
비록 싹이 나오지만, 난들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今夫弈之爲數, 小數也; 不專心致志, 則不得也.
지금 대저 바둑의 기예가 작은 기예이지만, 마음을 오로지하고 뜻을 다하지 않으면 터득하지 못한다.
弈秋, 通國之善弈者也.
奕秋는 온 나라에서 바둑을 잘 두는 자이다.
使弈秋誨二人弈, 其一人專心致志, 惟弈秋之爲聽, 一人雖聽之, 一心以爲有鴻鵠將至, 思援弓繳而射之, 雖與之俱學, 弗若之矣.
奕秋로 하여금 두 사람에게 바둑을 가르치는데, 그중에 한 사람은 專心致志하여 오직 奕秋의 말을 듣고, 한 사람은 비록 듣기는 하나, 마음 한편에 기러기와 고니가 이르면, 활과 주살을 당겨서 쏘아 맞출 것을 생각한다면, 비록 그와 함께 배우더라도, 그와 같지 못할 터이다.
爲是其智弗若與?
曰:
非然也.」
이것은 그 지혜가 그만 못해서인가?
그렇지 않다.”
弈, 圍棋也.
奕은 바둑이다.
數, 技也.
數는 技藝다.
致, 極也.
致는 지극함이다.
弈秋, 善弈者名秋也.
奕秋는 바둑을 잘 두는 者로 이름이 秋이다.
繳, 以繩繫矢而射也.
작(繳)은 노끈을 화살에 달아서 쏘는 것이다.
程子爲講官, 言於上曰:
「人主一日之閒, 接賢士大夫之時多, 親宦官宮妾之時少; 則可以涵養氣質, 而薰陶德性.」
程子가 講官이 되어 임금에게 말하였다.
“人主가 하루에 어진 士大夫들을 접견하는 때가 많고 宦官과 宮妾을 친근히 하는 때가 적으면, 기질을 涵養하여 德性을 薰陶할 수 있습니다.”
時不能用, 識者恨之.
당시에 이 말을 쓰지 못하니 유식한 자들이 한스럽게 여겼다.
范氏曰:
「人君之心, 惟在所養.
君子養之以善則智, 小人養之以惡則愚.
然賢人易疏, 小人易親, 是以寡不能勝衆, 正不能勝邪.
自古國家治日常少, 而亂日常多, 蓋以此也.」
范氏가 말하였다.
‘임금의 마음은 오직 기르는 바에 달려 있다.
君子가 善으로써 기르면 지혜로워지고, 小人이 惡으로써 기르면 어리석어진다.
그러나 賢人은 疎遠하기 쉽고, 소인은 親近하기가 쉽다. 이 때문에 적은 사람이 많은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정직한 자가 사악한 자를 이길 수 없다.
예로부터 國家에 잘 다스려지는 날은 항상 적고, 혼란한 날이 항상 많음은 대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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