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고자장구 상 제11장

구글서생 2023. 3. 19. 03:33

孟子集注

 

孟子曰:
「仁人心也人路也.
孟子가 말하였다.
“仁은 사람이 지닌 사랑하는 마음이요義는 사람이 가야 하는 올바른 길이다.

仁者心之德, 程子所謂心如穀種, 仁則其生之性, 是也.
仁은 마음의 德이니, 程子가 이른바 ‘마음은 곡식의 씨와 같고, 仁은 씨앗이 낳는 本性이다.’라고 함이 이것이다.

然但謂之仁, 則人不知其切於己, 故反而名之曰人心, 則可以見其爲此身酬酢萬變之主, 而不可須臾失矣.
그러나 다만 그것(種生之性)을 仁이라고만 말하면, 사람들이 그것(인)이 자신에게 懇切한 줄 알지 못하므로 돌이켜서 이름하기를 人心이라 하였으니, 인을 이 몸이 만 가지 變化에 酬酢하는 주장으로 삼아서 잠시라도 잃어서는 안 됨을 알 수 있다.

義者行事之宜, 謂之人路, 則可以見其爲出入往來必由之道, 而不可須臾舍矣.
義란 일을 실행함이 알맞은 것인데, 이것을 사람의 길이라고 일렀으니, 出入하고 往來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할 길로서 잠시라도 버려서는 안 됨을 알 수 있다.

舍其路而弗由放其心而不知求哀哉!
그 행하여야 할 길을 버리고 거치지 않으며올바른 마음을 잃어버리고 찾을 줄을 모르니애처롭다.

哀哉二字, 最宜詳味, 令人惕然有深省處.
哀哉 두 글자를 가장 자세하게 음미해야 하니, 사람에게 척연(惕然)히 깊이 살펴야 할 곳을 가지게 한다.
惕然:매우 조심함

人有雞犬放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사람은 닭과 개가 달아나면 찾을 줄을 알면서,
마음을 잃고서는 찾을 줄을 알지 못한다.

程子曰:
心至重, 雞犬至輕.
雞犬放則知求之, 心放而不知求, 豈愛其至輕而忘其至重哉?
弗思而已矣.
愚謂
上兼言仁義, 而此下專論求放心者, 能求放心, 則不違於仁而義在其中矣.
程子가 말하였다.
‘마음은 지극히 重하고 닭과 개는 지극히 輕하다.
닭과 개가 달아나면 찾을 줄을 알되, 마음을 놓치고는 찾을 줄을 알지 못하니, 어찌하여 그렇게 지극히 輕한 것을 사랑하고 지극히 重한 것을 잊는가?
생각하지 않아서일 뿐이다.’
나는 생각한다.
‘위에서는 仁義를 兼하여 말하였고, 이 장 아래에서는 오로지 放心을 찾는 것만을 論하였으니, 放心을 찾으면 仁을 떠나지 않게 되어서 義가 그 가운데에 있기 때문이다.’
이고 이다

學問之道無他求其放心而已矣.」
學問하는 方法에는 다른 것이 없다자신의 放心을 찾을 뿐이다.”

學問之事, 固非一端, 然其道則在於求其放心而已.
學問의 일은 본래 한가지 단서가 아니다. 그러나 그 방법은 放心을 찾음에 있을 뿐이다.

蓋能如是則志氣淸明, 義理昭著, 而可以上達;
不然則昏昧放逸, 雖曰從事於學, 而終不能有所發明矣.
능히 이렇게 할 수 있으면, 뜻과 기운이 淸明해지고 義理가 밝게 드러나서, 위로 通達할 수 있을 터이오,
그렇지 못하면 昏昧하고 放逸하여 비록 학문에 종사한다고 하나 끝내 능히 發明하는 바가 있지 못할 터이다.

故程子曰:
聖賢千言萬語, 只是欲人將已放之心約之, 使反復入身來, 自能尋向上去, 下學而上達也.
그러므로 程子가 말하였다.
‘聖賢의 千言萬語가 다만 사람들이 이미 잃어버린 마음을 가져다가 묶어서, 되찾아 다시 몸에 들어오게 하여 스스로 능히 위를 향해 찾아가서, 아래로 (人間의 일을) 배워서 위로 (天理를) 통달하게 하고자 하였다.’

此乃孟子開示切要之言, 程子又發明之, 曲盡其指, 學者宜服膺而勿失也.
이것은 孟子가 열어 보이신 간절하고 요긴한 말씀인데, 程子가 다시 發明하여 그 뜻을 曲盡히 다하였으니, 배우는 자들은 가슴속에 새겨두고 잃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