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한문 공부/한번은 한문공부

의문의 조사 乎, 諸, 與, 耶, 邪, 也, 為

耽古樓主 2024. 7. 18. 07:25

客亦知夫水與月乎. 逝者如斯, 而未嘗往也. 盈虛者如彼, 而卒莫消長也. -소식 전적벽부

그대도 저 물과 달을 아는가? 지나가는 것은 이 강물 같아서 아주 흘러가 버린 적이 없고, 차고 이지러지는 것은 저 달 같아서 끝내 사라지거나 커진 적이 없다.

 

의문을 표시하는 조사 諸(=之乎), 與(歟), 

 

한문에서 의문을 나타내는 방법은 관용 표현을 제외하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何, 誰, 安 같은 의문사를 쓰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같은 어조사를 쓰는 방법이지요.

 

客亦知夫水與月乎가 乎를 어조사로 쓴 예입니다. 乎는 문장의 끝에 놓여서 의문(질문, 반문, 추측)의 어기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인가', '~한가', '~니까' 등으로 풀이합니다.

 

그런데 乎는 의문의 어기뿐 아니라 감탄, 명령의 어기도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한문에서는 이런 차이가 문장의 전후 문맥이나 의미 관계에 따라 드러나지만 늘 분명한 것은 아닙니다. 이 때문에 乎는 특정 어기를 강조하는 부사(의문부사, 부정부사 포함)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흔하지요.

 

이를테면 乎 앞에 或이 쓰였다면 乎는 의문이면서 추측의 어기를 나타내고, 願이나 請이 쓰였다면 명령의 어기를 나타낼 때가 많습니다.

勿이 쓰이면 명령이면서 금지의 어기를, 앞서 나왔던 焉,安,惡(烏) 등의 의문사가 쓰였다면 반문의 어기를 주로 나타내게 되지요.

乎의 어기를 판별할 때는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의문을 나타내는 조사는 乎가 일반적이지만 그 밖에도 꽤 여럿 있습니다. 諸는 之乎의 축약형이라 乎 계열로 묶이고, 邪(耶), 也, 與(歟)는 비슷한 음이라 한 계열로 묶입니다.

 

爲는 何랑 결합해서 何~爲의 형태로 자주 쓰이지요. 표현하는 어기의 범위로 보자면 乎나 也가 가장 널리 쓰이고 邪(耶)가 상대적으로 좁습니다.

 

표는 사전에 나와 있는 대략적인 어기의 범위입니다.

조사 표현어기
의문 감탄 명령 판단
諸(=之乎)










 

 

 

연습

 

▶天乎, 吾無罪. -사기 진시황본기

하늘이여! 나는 죄가 없습니다.

-가 감탄의 어기를 나타낸 예이다.

 

▶是知其不可而爲之者與. -논어 헌문

안 되는 줄 알면서도 하는 그 사람인가?

-: ‘~이다

-가 의문 또는 반문의 어기를 나타낸 예이다.

 

▶居馬上得之, 寧可以馬上治之乎. -사기 역생육가열전

말 위에서 이를 얻었지만 말 위에서 어찌 이를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 의문 부사로 쓰이면 어찌'라는 뜻을 나타낸다.

-가 과 함께 쓰여 반문의 어기를 나타냈다.

 

▶人曰, 子卒也, 而將軍自吮其疽, 何哭爲. -사기 손자오기열전

사람들이 말했다. “아들이 졸병인데 장군이 몸소 아들 종기를 입으로 빨아 주었잖소. 어째서 웁니까?“

-: 종기 저

-어머니는 아들이 장군의 행동에 감격해서 전쟁터에서 죽기 살기로 싸우다가 죽을까봐 운 것이다. 사기에는 그녀의 남편이 바로 똑같은 일을 겪은 후 죽기 살기로 싸우다가 죽었다고 나온다. 장군은 吳起를 가리킨다.

-와 어울려 반문의 어기를 나타냈다. ~, ~以爲는 반문으로 부정의 의견을 드러내는 관용 형식의 하나이다. 何哭爲"울 필요가 없는데 왜 우는가?"라는 뜻이다.

 

▶何以知其然邪. 彼竊鉤者誅, 竊國者爲諸侯. -장자 거협

어떻게 그런 줄을 아는가? 저 허리띠 고리를 훔친 이는 사형당하지만 나라를 훔친 이는 제후가 된다.

 

▶善哉. 信如君不君, 臣不臣, 父不父, 子不子, 雖有粟, 吾得而食譜- 논어 안연

좋다! 진실로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고 아버지가 아버지답지 못하고 자식이 자식답지 못하다면 비록 곡식이 있더라도 내가 먹을 수 있겠는가?

-君君 臣臣 父父子子 바로 다음에 오는 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