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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와 漢文

靜觀一禪의 시 2수

耽古樓主 2025. 2. 8. 10:02

靜觀一禪의 시 2수

 

題大芚山

 

松韻淸人耳 溪聲若夢魂
薺餘茶一椀 風月共朝昏

솔바람은 귀를 맑게 하고, 시냇물은 꿈을 불러 일으킨다.

재 지낸 뒤에 마시는 차 한잔 풍월이 항상 벗해 준다.

 

古寺

 

客尋肅寺正春天 煮茗岩前起夕烟
古塔隔林人不管 暮鴉飛入白雲邊

정월 봄에 객이 쓸쓸한 절을 찾으니, 차 달이는 바위 앞에 저녁 연기 일어나네.

숲에서 떨어진 고탑은 관리하지 않으매, 흰 구름 가에 갈가마귀가 날아드네.

 

작자-정관일선(1533∼1608)

 

스님은 휴정의 4대 제자 중 한 사람으로 성은 곽(郭)으로 연산 출신이다. 15세에 출가한 뒤 백하선운에게 법화 사상을 배웠고, 나중에 청허휴정의 법을 이어받았다.

그는 임진왜란 중 승려가 의승군으로 참전함을 보고 승려의 본분이 아니라 하여 승단의 장래를 깊이 걱정했다. 실제로 임진왜란 직후 사명대사에게 서신을 보내 ‘전쟁이 끝났으니 빨리 관복을 벗고 승가의 본분을 다해라’라고 권했다고 전해진다.

1608년 나이 76세, 법랍 61년으로 덕유산에서 입적했다. 저서로 《정관집》1권이 현존하고 있다.

題大芚山라는 茶詩는 속세를 벗어난 方外人으로서 정관일선 스님의 면모가 잘 드러난 시이다. 산사에서 듣는 솔바람 소리는 유난히 운치 있고 정신을 맑게 한다. 눈과 귀로 전해지는 풍광은 인연의 실타래처럼 인간의 꿈속에서도 나타난다.

불공 후, 스님들이 마시는 한 잔의 차야말로 절간에 사는 스님네들의 淸福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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