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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고루주의 끄적임

膠漆之心

耽古樓主 2025. 4. 29. 04:20

膠漆之心

金石之交처럼 아주 쉬운 비유로 두터운 우정을 나타내는 성어가 다수 있는데 膠漆之心도 그 중 하나다. 짐승의 가죽이나 뼈 등을 진하게 고은 阿膠(아교)를 바르고 윤을 내려는 가구에 옻을 칠하면 떨어지지도 않고 벗겨지지도 않아 꼭 필요한 존재라는 데서 나왔다.

중국 당나라의 유명시인 白居易와 元稹(원진)은 과거 공부를 할 때부터 절친한 친구였다. 두 사람은 字가 樂天과 微之로 함께 과거에 합격하고 관료의 길도 함께 걸었다. 世人은 두사람을 합칭하여 元白으로 불렀다.

현실을 반영하고 정치와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는 新樂府 운동에 백거이가 주체가 되고, 원진도 뜻을 같이 하는 사이였다. 이 운동으로 주체세력의 눈 밖에 난 두 사람은 각각 멀리 떨어진 지방으로 좌천되고 말았다.

백거이가 멀리 떨어진 원진을 그리워하며 보낸 편지 ‘與微之書’에 두 사람의 우정을 아교와 옻에 비유하였는데, 헤어진 지도 벌써 3년이 됐다면서 이어간다.

‘인생이 얼마나 길다고 이렇게 헤어져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가(人生幾何 離闊如此)

하물며 아교와 옻칠 같은 마음을 가지고 북방의 胡地와 남방의 越地에 몸을 두고 있으니 말일세(況以膠漆之心 置於胡越之身)’

 

그러면서 나아가도 만나지 못하고 물러서도 잊을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