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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1章 執筆 본문

論書賸語

第1章 執筆

耽古樓主 2024. 1. 27. 22:06

 

論書賸語

1.

執筆欲死 運筆欲活 指欲死 腕欲活.
執筆하여야  하고 運筆하여야 하며, 하여야 하고 하여야  한다.


執筆과 指를 死하게 하고 運과 腕을 活하게 함은 執筆할 때 指를 움직이지 말고 할 때 腕을 활발히 움직이라는 뜻이다.1)
1) 이 문장과 매우 비슷한 표현으로 姜夔續書譜用筆에 일렀다.
大要執之欲緊, 運之欲活,不可以指運筆, 當以腕運筆. 크게 중요한 것은 붓을 잡을 때 긴밀하게 하고 붓을 움직일 때 활발하게 해야 한다. 손가락으로써 을 움직여서는 안 되고, 마땅히 팔로써 붓을 움직여야 한다.

이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執筆할 때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극히 미묘하게 움직인다.

예를 들면 雙鉤法2)의 경우 食指와 中指가 함께 붓의 바깥 부분에서 누르면 名指와 小指가 같이 안쪽에서 이것에 상대하여 버틴다. 거기에는 강하게 서로 대항하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 결코 죽어 있는 상태는 아니다.

執筆과 指를 死하여야 한다는 것은 가능한한 움직임을 억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南唐李後主3)의 「撥鐙法」에서는 오히려 指의 활동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다만 드러나게 움직이지 말고 은밀히 움직이는 것이 「死」자의 참뜻이다. 오해 없기를 바란다.
2) 雙鉤法 : 붓을 잡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이다. 單鉤法,雙鉤法,撥法이 그것이다. 單鉤法은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붓을 잡는 방법이고 雙鉤法은 엄지, 집게, 중간 손가락 셋으로 붓을 잡는 방법이다. 한편 撥鐙법은 다섯 손가락의 관절을 모두 꺾어서 붓을 잡는 방법으로 五指齊力法 즉 다섯 손가락이 일제히 힘을 쓰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3) 李後主(937978) : 五代 南糖 國王. , 重光, 徐州人에 관한 저술로 書述』 『書評등이 있다.


<2>

다음에 「腕」자에 관해서 문제가 있기에 설명해 보면 腕은 손목이다.

肉에 따르고 宛에 따른다4). 宛은 宛轉이다. 사방으로 움직이는 관절이라는 뜻에서 「腕」자가 나왔다. 근세 이래로 腕은 손목을 가리키지 않고 上肢를 가리키듯이 되어버렸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上肢의 명칭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腕에서 肩까지를 二分해서 腕에서 肘까지를 臂라 하고 肘에서 肩까지를 肱이라고 한다.

腕이 손목이라는 점에서 枕腕은 손목을 左手의 指端에 놓는 것이고, 提腕은 손목을 드는 것이며 懸腕은 손목을 공중에 달아놓는 것이다.
4) 腕 从肉从宛: 後漢 許愼說文解字에서 會意字造字方法을 설명할 때 某从AB의 방식을 취한다. 즉 밝을 从日从月로 해()와 달() 의 뜻을 따른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古字이다)


그런데 臂의 의미가 분명하지 않다. 清의 朱履貞5)은 『學書捷要』에서 「懸臂」라고 칭하며 執筆法을 설명하고 있다.
5)朱履貞(嘉慶年間) : 浙江 秀水人, 閒泉, 저서로 學書捷要二卷이 있다.

 

또 清의 段玉裁6)는 『述筆法』에서 「指는 臂를 움직이고 臂는 身을 움직인다.」라고 하였고, 腕에 관해서는 「반드시 그 肘와 (取+手)을 평평하게 한다」라고 하였으며, 또한 그의 自註에서 「肘는 臂의 節이다. (取+手)는 俗字로 腕이며 手와 射의 사이이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것을 보면 清代의 書論家들도 腕의 뜻에 대해서 혼란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6) 段玉裁(1735 1815) : 金壇人, 若膺, 주된 저서로 說文解字註三十卷이 있다.



2.

五指相次 如螺之旋 緊捻密持 不通一縫 則五指死 而臂斯活 管欲碎 而筆乃勁矣.
五指가 순서대로 됨이 소라의 螺旋과 같아 손가락을 꼬아 긴밀히 틀어잡아서 一縫도 통하지 않게 되면 五指는 하고 는 하며 筆管은 하고은 하게 된다.

 

螺는 소라 껍질이 왼쪽으로 말림을 이른다. 田螺·榮螺.法螺 등이 있는데 모두 나선 모양을 하고 있다.
五指가 순서대로 잘 정돈되면 螺旋과 같이 된다. 이것이 중요하다.
緊의 원뜻은 실로써 강하게 묶어 죈다는 뜻인데, 「緩」자의 상대어이다.
捻은 손가락을 꼬아 틀어잡는다는 뜻이다. 집필을 이렇게 하면 힘이 모인다.
密은 疏의 상대어로 손가락 사이를 붙인다는 뜻이다. 곧 實指인데, 實指가 안 되면 정신도 필력도 통일되지 않는다.
持는 持續의 뜻이다.
五指가 나선과 같이 서로 긴밀히 붙어서 一縫도 통하지 않는다. 하나의 실올도 통할 수 없어서 五指가 死한다. 즉 五指가 충실해져서 움직임이 死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가 잘 움직여져서 운필의 자유자재함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筆管이 부서질 듯이 되어서 필력이 강하게 된다.
勁은 骨의 강한 것이다. 筆劃은 沈勁을 근본으로 한다. 이 沈勁은 筆力의 단련과 기운의 모임에서 나온다.
執筆法에서는 四指의 充實과 相對해서 大指가 筆管을 눌러야 한다. 필관이 부서질 듯이 함은 誇張이지만 大指의 끝을 필관에 세워야 함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붓끝을 紙背에 徹하게 하려면 필관을 강하게 눌러야 한다. 흡사 삽으로 땅을 깊이 팔 때의 호흡과 같다. 따라서 같은 압력을 지속하라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緩急이 있다. 指가 死한다고 함은 은밀한 힘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3

作蠅頭書 須平懸肘 高提筆.
극히 작은 글자를 쓸 때는 반드시 를 평평하게 들고 붓을 높이 잡아야 한다.

乃得寛展匠意.

이에 作書의 뜻한 바를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다.


字漸大 則手須漸低.

가 점점 커지면 손은 점점 낮아져야 한다.


若至擘窠大書 則須是五指緊撮筆頭.

만약 큰 글자를 씀에 이르러서는 五指를 筆頭에 가까이 꽉 잡아야 한다.


手旣低而臂乃高.

손이 낮아짐에 따라 팔뚝은 도리어 높아진다.


然後腕力沈勁 指揮如意.

그런 연후에 腕力이 沈勁하게 되고 운필이 뜻대로 된다.


執筆一高 則運筆無力 作書不浮滑 便拖沓.
執筆이 일단 높게 되면運筆이 無力해지고 作書도 浮活하게 되지 않으면 拖沓하게 된다.

 

蠅頭書는 極細字 즉 매우 작은 글자이다.
平懸肘高提筆의 肘는 臂의 윗 관절이지만 이 경우는 臂 그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즉 平肘는 平臂이다. 匠意는 형태를 창조할 때의 마음속에 품는 뜻이다. 그것을 마음대로 전개하는 것을 匠意를 寛展한다고 말한다.
極細字를 쓸 때 平臂로 筆管의 윗부분을 잡는다고 함은 극히 어려운 듯이 생각되지만 오래 익히면 도리어 즐겁고 뜻한 바를 마음대로 펼 수가 있다. 다만 이 執筆法은 草書를 쓰는 데 적합하고 細楷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익숙하게 되면 行書는 쓸 수 있다. 많이 연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글자가 점점 커지면 손은 점점 낮아져야 한다. 만약 極大字인 경우에는 五指로 筆管의 아랫부분을 꽉 잡아야 한다. 큰 글자로 됨에 따라서 힘을 더욱 필요로 한다. 힘을 필요로 하면 아랫부분을 잡아야 한다. 이것을 젓가락에 비유하면 콩을 집을 때는 젓가락의 윗부분을 잡고 큰 고기덩이를 집을 때는 젓가락의 아랫부분을 잡음과 같다. 이것이 바로 自然이다.
손이 낮아지면 臂가 도리어 높게 된다. 그래서 全身의 힘이 臂에 걸리고 筆力이 沈勁하게 된다. 필력이 沈勁하게 되면 뜻대로 붓을 움직일 수 있다. 만약 큰 글자를 쓸 때 필관의 윗부분을 잡으면 운필하는 힘이 없게 된다. 힘이 없으면 붓이 지면에서 뜨게 된다. 擘은 大指의 뜻이고 窠는 洞穴이다. 따라서 擘窠大書란 極大字라는 뜻이다. 筆頭는 筆鋒의 윗부분을 말하고 여기서는 筆頭에 가까운 지점을 가리킨다.
腕力은 손목의 힘을 뜻하지 않고 手腕의 힘을 뜻하며 全身의 힘을 가리킨다. 拖는 당긴다는 뜻이고 沓은 느슨하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4

學歐須懸腕 學褚須懸肘 學顏須內鉤 學柳須外捩
를 배움에 반드시 懸腕으로 해야 하고를 배움에 반드시 懸时로 해야 하고을 배움에 반드시 內鉤를 해야 하며를 배움에 반드시 外捩해야 한다.

 

여기서는 歐陽詢7), 褚遂良8), 顔眞卿9), 柳公權10)의 執筆法이 다름을 말하고 있다.
7) 歐陽詢(557~641) : 字 信本, 潭州 臨湘人, 虞世南,褚遂良,薛稷과 함께 初唐四大書家이다. 皇甫誕碑,化度寺碑,九成宮醴泉銘,温彦博碑 등의 楷書行書史事帖 隷書에 가까운 房彦謙碑가 있다.
8) 褚遂良(596~658) : 字 登善, 河南 陽翟人. 대표작은 行書伊闕佛龕記」 「枯樹賦」 「千字文등이 있고 楷書孟法師碑」「雁塔聖教序등이 유명하다.
9) 顏真卿(709~785) : 字 清臣, 臨沂人. 대표작으로는 楷書千佛寺多寶塔碑」 「麻姑山仙壇記」「顏勤禮碑」「顏氏家廟碑」「建中告身帖등이 있고 行草祭姪文稿」 「争座位稿」》가 유명하다.
10) 柳公權(778~865) : 字 誠懸, 京兆 華原人. 그의 玄秘塔碑」 「李晟碑」 「神策軍碑」 「金剛經등이 있다.

歐懸腕 褚懸肘는 褚의 방법이 臂를 높게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褚의 방법이 沈勁味에 있어서 좀 더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또 顔은 內鉤, 柳는 外捩이라고 하였다.
內鉤란 손을 안쪽으로 당겨들이는 廻腕法과 같고 外捩란 밖으로 휘어 꺾어낸다는 뜻이다.


建中帖과 같은 글씨의 筆意는 內鉤를 極端으로 한 것인데 內鉤와 반대되는 개념이 外捩이다. 外捩은 柳公權의 玄祕塔碑를 臨書하면 깨달을 수 있을 터이다.
執筆法은 名家에 따라서 다르다. 같아 보이지만 다른 것이다. 그 미묘한 차이 때문에 筆鋒의 움직임이 다르고 筆意가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臨書에 의해서 古人의 筆意를 얻으려면 반드시 執筆法의 연구를 먼저 해야 함이 당연하다. 다만 虛舟의 관찰이 그대로 四大家의 執筆의 특징을 포착하고 있는지 어떤지는 직접 체험해 볼 필요가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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