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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4章 用墨(용묵) 본문

論書賸語

第4章 用墨(용묵)

耽古樓主 2024. 1. 29. 02:07

論書賸語

1

東坡用墨如糊 云:
須湛湛如小兒目睛 乃佳.
東坡는 먹을 풀처럼 갈아서 쓰며 말하였다.
모름지기 湛湛하여 어린애의 눈동자와 같아야만 좋다

古人作書 未有不濃用墨者.
古人은 글씨를 쓸 때 먹을 진하게 갈아서 쓰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晨起即磨墨汁升許 供一日之用.
새벽에 일어나면 墨汁을 한 되 정도 갈아서 하루의 쓰임에 준비했다.

及其用也 則但取墨華而棄其渣滓 所以精彩煥然 雖經數百年 而墨光如漆 餘香不散也.
사용할 때는 墨華만을 하고 찌꺼기는 버렸으니精彩가 빛이 나며 수백 년을 經過해도 墨光은 과 같고 餘香은 흩어지지 않는 까닭이다.

至董文敏始以畫法用墨
董文敏에 이르러서 처음으로 畫法을 用墨으로 삼았다.

初覺氣韻鮮妍 久便黯無色.
처음에는 氣韻이 선명하고 아름답다고 느끼지만 오래되면 검게 되어 이 없어진다.

然其著意書 究未有不濃用墨者.
그러하매 董文敏이 마음을 두고 쓴 글씨는 반드시 濃墨을 사용하였다.

觀者未之察耳.
보는 사람이 이것을 살피지 못했을 따름이다.

宋의 蘇東坡1)는 먹을 풀처럼 갈아서 쓰면서 말하였다.
「湛湛하고 깊은 맛이 어린애의 눈동자와 같아야만 좋다」
옛날 사람은 글씨를 씀에 濃墨을 쓰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묵즙을 한 되 정도 갈아서 하루의 쓰임에 준비했다.
그것을 사용할 때는 墨華 만을 取하고 찌꺼기는 버렸다. 그러므로 精彩가 빛이 나며 數百年을 경과하더라도 墨光은 漆과 같고 餘香은 흩어지지 않았다.
墨華란 벼루 위에 뜬 기름과 같은 먹의 華이다.
明의 董其昌은 畵家이기도 했으므로, 때때로 그림 그릴 때의 用墨으로 글씨를 썼다.
畵法의 淡墨은 처음에는 氣韻이 鮮明하고 아름다우나 시간의 경과에 따라 곧 어둡고 검어져서 光澤을 잃어버린다.
그러하매 董其昌도 특히 마음에 둔 글씨는 모두 濃墨을 사용하고 있다.
보는 사람은 그 사정을 알지 못하므로 함부로 淡墨을 사용하고 있으나 그것은 邪道이다.
일본사람은 특히 淡墨을 좋아한다. 그것은 性情의 淡白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淡墨趣味에 빠져서 痕이 淋漓2)를 싫어함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국사람은 淡墨이라 해도 일본사람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虛舟는 중국사람의 淡墨으로 쓴 글씨를 詰責하고 있다.
1)蘇東坡(1036~1101) : 子瞻, 東坡居士, 鉄冠道人, 雪浪齋, 靜常齋 등이며 眉山人이다. 書跡으로 黃州寒食詩巻, 表忠觀碑, 李白仙詩巻, 豊樂亭記, 洞庭春色賦, 赤壁賦등이 있다.
2) 淋涵(임리) : 元氣筆勢 따위가 기운찬 모양 또는 자연스러운 모양.


2

墨須濃 筆須健.
은 모름지기 해야 하며 은 모름지기 해야 한다.

以健筆用濃墨 斯作字有力而氣韻浮動.
健筆로써 濃墨을 사용하면 글자를 씀에 힘이 있고 氣韻이 浮動한다.

먹은 진하게 갈고 筆은 허리가 강한 것을 사용한다.
그곳에 筆力이 넘쳐 흐르고 氣韻이 生動하는 것이다.
濃墨과 健筆의 저항이 있으므로 筆力과 氣韻의 生命感이 나타난다.
이것이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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