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한문 공부/한번은 한문공부

矣와 也의 차이

耽古樓主 2024. 7. 14. 07:31

師道之不傳也, 久矣,
欲人之無惑也, 難矣. -한유 사설
스승의 길이 전하지 않은 지가 오래구나.
사람들의 의혹을 없이하고자 하나 어렵구나.

 

 

矣와 也의 차이

 

矣와 也는 한문문법에서 어기조사 또는 어기사라 부르는 조사들입니다.

우리말에 비슷한 부류의 품사가 없어서 문법적 기능이나 의미를 우리말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지요. 둘 다 문장 중간에서 잠깐의 휴지를 나타내거나 문장 끝에서 문장의 종결을 표시하고, 말에 따르는 판단이나 긍정, 확신, 추측, 감탄 같은 語氣를 전달합니다.

 

이 조사들은 문장부호가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 쉼표나 마침표, 느낌표처럼 쓰여서 멈춤이나 종결, 확정이나 판단 등의 어기를 표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 출판물에서는 대개 문장부호로 표점을 찍어서 矣와 也의 기능을 도드라지게 보여 주고 읽기 쉽게 해 줍니다.

 

  • 옛 문헌의 표기
    師道之不傳也久矣欲人之無惑也難矣
  • 현대출판물의 표기
    師道之不傳也, 久矣. 欲人之無惑也, 難矣.

矣와 也의 가장 큰 차이는 시간의 변동과 관련 있습니다.

 

矣는 어떤 사건의 변화와 단계를 표현해 줍니다. 이미 완료된 어떤 일을 서술할 때나 앞으로 일어날 일을 추측하는 경우, 또 어떤 조건에서 반드시 일어나는 일을 말할 때 矣를 써서 문장을 종결합니다.

 

주로 이미 완료된 일이나 일어날 일에 대한 확정의 어기를 전달하지요. 이때 따로 특별한 어구를 덧붙이지 않거나 '~일 것이다', '~구나', '~로다'  등으로 풀이합니다.

矣가 문장 중간에 오면 앞 구절을 강조하면서 확정의 어기를 나타냅니다.

 

이에 반해 也는 시간 변동과 상관없이 어떤 사실의 판단을 나타냅니다. 인과관계의 판단에도 쓰이지요.

문장 끝에서 그 판단에 대한 긍정 또는 확신의 어기를 표현할 때가 많습니다.

보통 '~이다', 때문이다' 등으로 해석합니다.

也가 문장 중간에 오면 잠시 멈춰 호흡을 정돈하면서 뒤에 올 내용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켜 줍니다.

보통 '~는'으로 해석하지만 '~면', '~야말로' 등으로 풀이해서 어기를 드러내 주기도 합니다.

 

 

연습

 

 

▶吾老矣. 不能用也. - 논어 미자

나는 늙었다. (공자를) 쓸 수 없다.

-矣와 也의 차이를 선명하게 보여 주는 구문이다. 矣가 시간적으로 확정 또는 단정이라면 也는 확신 또는 판단을 드러낸다.

 

▶巧言令色, 鮮矣仁. -논어 학이

교묘한 말과 꾸미는 낯빛에는 인함이 드물다.

-矣가 확정과 감탄의 어기를 나타내는 예이다. 仁矣가 도치되면서 이 강조됐다.

 

▶上下交征利而國危矣. -맹자 양혜왕상

위와 아래가 서로 이익을 다투어 나라가 위태로워질 것이다.

-矣가 추측의 어기를 나타냈다.

 

▶所惡於智者, 爲其鑿也. -맹자 이루 하

지혜를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따지고 파고들기 때문이다.

-於: 전치사로 쓰여 시간이나 장소(~에, ~에서, ~로부터), 대상(을/를, ~에게, ~에 대해), 비교(~보다) 등의 뜻을 나타낸다.

-爲: ~때문이다. 也와 함께 쓰여 이유(판단)를 나타냈다.

 

▶天下之不助苗長者, 寡矣. -맹자 공손추상

천하에 싹이 자라도록 돕지 않는 이가 적구나.

-矣가 감탄(탄식)의 어기를 나타낸다.

 

▶人之生也直, 罔之生也幸而免. -논어 옹야

인생이란 정직하다. 정직하지 않은 삶이란 운이 좋아 화나 면하고 있을 따름이다.

-也가 문장 중간에 쓰여 앞 구절을 정돈하고 뒤 구절을 강조했다.

 

▶ 惻隱之心, 仁之端也. 差惡之心, 義之端也. -맹자 공손추상

가엽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仁의 실마리이다. 부끄러워하고 미워하음은 義의 실마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