弔古戰場文(조고전장문)-李華(이화)
浩浩乎平沙無垠, 敻不見人.
아득히 넓구나, 평평한 모래가 끝없이 펼쳐져 멀리까지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 浩浩 : 광대한 모양,
▶ 垠(은) : 경계. 限과 같음.
▶ 敻(형) : 遠의 뜻. 아득한
河水縈帶, 群山糾紛.
黃河가 두르고 있고, 산들이 이리저리 얽히어 있다.
▶ 縈帶(영대) : 둘러져 감김.
▶ 糾紛 : 얽히어 뒤섞임.
黯兮慘悴, 風悲日曛.
암담한 정경은 참담하고 처량한데, 바람은 슬피 울어대고 해는 어둑어둑하다.
▶ 黯(암) : 매우 어두움, 암담함.
▶ 慘悴(참췌) : 비참하고 처량함.
▶ 曛(훈) : 해가 저물. 날이 어두워짐.
蓬斷草枯, 凜若霜晨.
쑥대는 잘리고 풀은 말라서, 오싹함이 마치 서리 내린 새벽과 같다.
▶ 蓬 : 쑥.
▶ 凜(늠) : 오싹 찬기운이 느껴짐.
鳥飛不下, 獸挺亡羣.
새들은 높이 날며 내려오지 않고 짐승은 내달아 흩어져서 무리를 잃는다.
▶ 獸挺亡羣 : 挺은 내딛는 모양, 亡羣은 짐승들이 제각기 내달아 자기 무리를 잃음.
亭長告余曰:
“此古戰場也, 嘗覆三軍, 往往鬼哭, 天陰則聞.”
亭長이 내게 말하였다.
“이곳은 옛 싸움터인데, 일찍이 三軍의 군사가 전멸되어 때때로 怨鬼가 곡하여 날이 흐리면 들립니다.”
▶ 亭長 : 秦·漢 제도에는 10리를 1亭, 10정을 1鄕이라 하였다. 정에는 정장이 있었는데, 도둑을 잡는 일을 맡았다. 촌장과 비슷하다.
▶ 嘗 : 일찍이.
▶ 覆 : 전멸함.
▶ 三軍 : 大軍. 周제도에 천자는 6군이 있고, 대제후는 삼군이 있었다고 한다. 전군의 통칭으로 쓰임.
▶ 往往 : 가는 곳마다. 흔히 있는 일이라는 뜻이다.
傷心哉! 秦歟? 漢歟? 將近代歟?
마음이 아프구나! 秦代였을까? 漢代였을까? 아니면 근대였을까?
▶ 近代 : 南北朝·隋·唐初를 가리킨다.
吾聞夫齊ㆍ魏徭戍, 荊ㆍ韓召募, 萬里奔走, 連年暴露, 沙草晨牧, 河氷夜渡, 地闊天長, 不知歸路.
내가 듣기로는, 齊·魏는 수자리의 徭役을 부과하고, 荊·韓은 군사를 불러서 모집하니, 만 리를 달려가서 여러 해에 걸쳐 이슬을 맞으며, 새벽에는 사막의 풀을 말에게 먹이고, 황하의 얼음을 밤에 건너고, 땅은 넓고 하늘은 멀어서, 돌아가는 길조차 알지 못하였다고 한다.
▶ 徭戍 : 徭는 役의 뜻, 戊는 변방을 지킴. 백성을 변방의 수자리로 보낸다는 뜻.
▶ 暴露 : 햇빛에 그을리고 이슬을 맞음. 들판에서 지냄.
▶ 牧 : 말을 먹임.
寄身鋒刃, 腷臆誰訴.
몸을 칼끝에 의지하였으니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 누구에게 호소하겠는가?
▶ 腷臆(핍억) : 숨이 막혀 답답하고 괴로운 것.
秦ㆍ漢而還, 多事四夷, 中州耗斁, 無世無之.
秦·漢 이래로, 四夷와의 사건이 하도 많아서, 중원의 소모와 파괴가 어느 代고 없을 때가 없었다.
▶ 多事四夷 : 사방의 오랑캐를 征戰하는 일이 많다.
▶ 中州 : 中原.
▶ 耗斁(모두) : 국력이 소모되고 파괴됨.
古稱戎夏不抗王師, 文敎失宣, 武臣用奇, 奇兵有異於仁義, 王道迂闊而莫爲.
옛날에는 오랑캐와 중국은 천자의 군대에는 대항하지 않음을 찬양하였는데, 지금은 문화의 교육을 펴지 못하매 武臣들이 奇兵을 쓰고, 奇兵에는 仁義와 차이가 있으므로 왕도정치는 우활하다 여기며 아무도 행하지 않는다.
▶ 戎夏 : 오랑캐와 중국, 戎은 본디 서쪽 오랑캐를 뜻한다. 夏는 중원의 漢族
▶ 王師 : 천자의 군대.
▶ 失宣 : 宣揚하는 데 실패하다.
▶ 迂闊(우활) : 지름길로 가지 않고 멀리 돌아서 감. 곧 사정에 어둡고 실용에 맞지 않음.
嗚呼噫嘻! 吾想夫北風振漠, 胡兵伺便, 主將驕敵, 期門受戰.
아아! 나는 북풍이 사막을 휘몰아치고 오랑캐 병사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그때를 생각한다. 장군이 적을 깔보고 적이 營門에 이른 뒤에야 交戰한다.
▶ 嗚呼噫嘻(오호희희) : 모두 감탄사이다. 아아!
▶ 伺便 : 기회를 엿봄.
▶ 期門受戰 : 자기 營門 앞에서 기다려 전투함.
野竪旌旗, 川回組練, 法重心駭, 威尊命賤.
들판에는 軍旗를 세우고 강가에는 갑옷과 전투복을 입은 병사를 둘러 세우는데, 法이 엄중하매 마음속으로 놀라나, 위엄은 드높고 생명은 비천하다.
▶ 竪 : 立과 같은 뜻.
▶ 旌旗 : 軍旗.
▶ 組練 : 組는 갑옷, 練은 두터운 천으로 만든 전투복.
利鏃穿骨, 驚沙入面, 主客相搏, 山川震眩, 聲拆江河, 勢崩雷電.
날카로운 살촉은 뼈를 꿰뚫고, 갑작스런 모래바람이 얼굴에 들이치며 적군과 아군이 서로 치고받으니, 산천이 진동하여 정신이 아찔하고, 함성이 長江과 黃河를 찢고, 성난 기세는 우레와 번개가 치는 듯하다.
▶ 利鏃(이촉) : 예리한 활촉.
▶ 驚沙 : 갑자기 바람에 날리는 모래.
▶ 主客相搏 : 아군과 적군이 서로 싸우다.
▶ 眩 : 정신이 아찔함.
▶ 拆江河(탁강하) : 싸우는 소리가 長江과 黃河를 찢는 듯함.
▶ 崩 : 무너뜨림.
至若窮陰凝閉, 凜冽海隅, 積雪沒脛, 堅氷在鬚.
陰氣가 극에 이르러 얼어붙고 막힐 때, 바닷가에는 삭풍이 몰아치고, 쌓인 눈에 정강이가 빠지고, 수염에는 단단한 얼음이 달라붙는다.
▶ 窮陰凝閉 : 음기가 극에 이르러 모든 것이 얼어붙고 막힘. 窮陰은 음기가 극에 이르는 늦겨울, 곧 12월을 가리킴.
▶ 凜例(늠렬) : 살을 에는 추위.
鷙鳥休巢, 征馬踟躕, 繒纊無溫, 墮指裂膚.
사나운 새도 둥지에서 쉬고 遠征 가는 말은 머뭇거리고, 명주와 솜옷에 온기가 없고, 손가락은 얼어서 떨어지고 살갗은 터서 찢어진다.
▶ 贄鳥 : 사나운 새.
▶ 休 : 우리 속에 머물고 나오지 않다.
▶ 征馬 : 싸움터로 나가는 말.
▶ 踟躕(지주) : 머뭇거리며 나아가지 못하는 모양.
▶ 繪纊(증광) : 비단과 솜으로 짠 두꺼운 군복.
▶ 墮指裂膚 :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고 살갗이 터서 찢어짐.
當此苦寒, 天假强胡, 憑陵殺氣, 以相翦屠.
이렇게 혹독한 추위를 당하면, 날씨가 오랑캐를 일시적으로 강하게 하매, 살벌한 기운을 타고 공격해 들어와 마구 베어 죽인다.
▶ 天假强胡 : 하늘이 강한 오랑캐에게 힘을 빌려 줌.
▶ 憑陵殺氣 : 살벌한 기운을 타고 맹렬하게 침공해 옴. 憑陵은 세력을 믿고 침범함.
▶ 剪屠 : 베어 죽임.
徑截輜重, 橫攻士卒, 都尉新降, 將軍復沒.
곧장 보급을 끊고 측면에서 군사를 공격하면, 都尉는 처음으로 항복하고 장군은 죽음을 바친다.
▶ 徑截 : 곧장 끊음. 徑은 재빨리.
▶ 輜重(치중) : 짐을 나르는 수레. 輜는 의복 따위를 싣는 수레이며, 重은 병기 등의 무거운 것을 싣는 수레이다. 여기서는 軍需部隊의 뜻.
▶ 都尉 : 漢代에 정벌의 일을 맡은 무장에게 내려지던 벼슬 이름.
▶ 復 : 이행하다, 보답하다.
屍塡巨港之岸, 血滿長城之窟, 無貴無賤, 同爲枯骨, 可勝言哉.
시체가 큰 도랑의 언덕을 메우고 피가 長城의 토굴에 가득하여, 귀한 사람도 없고 천한 사람도 없이 모두 마른 해골이 되니, 이루 말할 수 있겠는가?
▶ 長城 : 만리장성, 甘肅省에서부터 遼東까지 이르렀다.
▶ 窟 : 동굴.
▶ 可勝言哉 : 말로 다할 수 있겠는가?
鼓衰兮力盡, 矢竭兮弦絶.
북소리는 약해지네, 병사들의 힘도 다하고, 화살이 바닥나네, 시위마저 끊어졌다.
白刃交兮寶刀折, 兩軍蹙兮生死決.
흰 칼날을 부딪치네, 寶劍마저 부러졌고, 兩軍 다가서네, 생사를 결한다.
▶ 蹙(축) : 가까이 접근함.
降矣哉, 終身夷狄, 戰矣哉, 骨暴沙礫.
항복하려니 죽도록 오랑캐가 되겠고, 싸우려니 모래 자갈에 뼈를 드러내겠다.
▶ 沙礫(사력) : 모래와 자갈.
鳥無聲兮山寂寂, 夜正長兮風淅淅.
새는 소리 죽이네, 산은 고요하고, 밤은 참으로 기네, 바람소리 쓸쓸하다.
▶ 淅淅(석석) : 바람부는 소리를 형용.
魂魄結兮天沈沈, 鬼神聚兮雲冪冪.
혼백이 엉키네 하늘은 어둡고, 귀신이 모이네 구름이 뒤덮인다.
▶ 魂魄結 : 魂과 魄이 흩어지지 않고 엉킴. 사람이 죽으면, 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백은 땅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러나 非常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은 혼백이 분리되지 않고 엉키어서, 사람들에게 재화를 준다고 한다.
▶ 沈沈 : 깊은 모양. 음울한 모양.
▶ 幕幕(멱멱) : 뒤덮이는 모양.
日光寒兮草短, 月色苦兮霜白.
햇빛이 차갑네 풀이 짧고, 달빛이 처량하네 서리가 하얗다.
▶ 月色苦 : 달빛이 처량함.
傷心慘目, 有如是耶.
마음을 아프게 하고 눈에 처참하니, 이런 일이 있을까?
始聞之, 牧用趙卒, 大破林胡, 開地千里, 遁逃匈奴. 漢傾天下, 財殫力痡.
내가 예전에 듣기를, 李牧은 趙의 병사로 林胡를 깨뜨리고 영토를 천 里나 개척하고 匈奴族을 멀리 내쫓았고, 漢은 천하를 기울여 흉노와 싸웠지만, 결국 재력을 탕진하고 인력은 피폐하였다고 한다.
▶ 牧用趙卒大破林胡 : 李牧이 趙나라의 병졸을 써서 林胡族을 크게 쳐부숨. 牧은 조나라의 명장 李牧. 임호는 북방의 이민족으로 흉노의 일족, 이목이 흉노족의 침공을 막아, 10년 동안이나 흉노가 그를 두려워하여 감히 침공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후에 조나라 왕이 秦의 참언을 믿고 이목을 죽이자, 진이 공격하여 조나라를 멸망시켰다.
▶ 財殫力痡(재탄력부) : 국가의 재력을 다하고 국력이 피폐됨.
▶ 任人 : 사람을 임용함.
任人而已. 其在多乎.
사람을 잘 임용하면 그만이지, 병력의 많음에 달렸겠는가!
周逐獫狁, 北至太原, 旣城朔方, 全師而還, 飮至策勳, 和樂且閑, 穆穆棣棣君臣之間.
周나라 때 獫狁을 내몰아 북쪽 太原에 이르러, 북방에 성을 쌓고 나서 온전한 군사가 돌아오매, 종묘에서 술을 마시며 策勳함에 화락하고 즐겁고, 군신간에 온화하고 점잖았다.
▶ 獫狁 : 중국 북방의 蠻族. 夏나라 때에는 獯鬻, 漢나라 때에는 흉노라 하였다.
▶ 太原 : 지명. 지금의 甘肅省 固原일대.
▶ 朔方 : 북방.
▶ 飮至策勳 : 종묘에 돌아와 술을 마시고, 공훈을 책정함. 飮至는 싸움에 이기고 돌아와 종묘에서 술을 마시는 개선식. 策勳은 공훈을 책정함.
▶ 穆穆棣棣(목목태태) : 온화하고 점잖은 것.
秦起長城, 竟海爲關, 荼毒生靈, 萬里朱殷.
秦의 皇帝는 萬里長城을 쌓아 해안까지 關門으로 만든다고, 인민을 고통스럽게 하고 만 리를 피로 물들였다.
▶ 關 : 關門.
▶ 茶毒 : 씀바귀와 독충. 모진 고통을 비유.
▶ 生靈 : 살아 있는 영혼. 백성.
▶ 萬里朱殷 : 朱는 붉은색, 殷은 검붉은색. 백성의 피로 만 리가 물들었다는 뜻.
漢擊匈奴, 雖得陰山, 枕骸遍野, 功不補患.
漢나라는 흉노를 공격하여 陰山을 획득하였으나, 널브러진 시체가 들판에 가득하였으니, 戰功이 그 피해를 보상하지 못하였다.
▶ 陰山 : 중국과 몽고 국경에 있는 산 이름.
▶ 枕骸 : 해골을 베개삼다. 널브러진 시체.
蒼蒼烝民, 誰無父母? 提携捧負, 畏其不壽.
머리 검은 저 많은 백성, 누구에게 부모가 없으리오? 손을 잡아 이끌어주고, 안고 업고 하면서, 오래 살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 蒼蒼 : 새파란 것. 백성의 머리가 검푸른 것을 형용한 것.
▶ 烝民 : 많은 백성, 烝은 衆의 뜻.
▶ 提携捧負 : 손을 잡아 이끌고 안아주고 업어줌. 부모가 자식을 돌보고 키움.
誰無兄弟? 如足如手.
그 누가 형제 없으리오? 손과 같고 발과 같다.
誰無夫婦? 如賓如友.
그 누가 부부 아니리오? 손님 같고 친구 같다.
生也何恩, 殺之何咎.
살아 있을 때 무슨 은혜를 베풀었으며, 무슨 죄로 죽였는가?
▶ 生也何恩 殺之何咎 : 살아 있을 때에 무슨 은혜를 베풀었으며, 그들을 무슨 죄로 죽였는가. 임금이 백성에게 무슨 은혜를 베풀었기에 그들을 전쟁터로 보내며, 또 그들이 무슨 죄를 졌기에 전쟁터에서 죽게 하느냐는 뜻이다.
其存其沒, 家莫聞知.
그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집에서는 알지 못한다.
人或有言, 將信將疑, 娟娟心目, 寢寐見之.
혹 인편에 소식이 와도 믿어야 할지 의심해야 할지, 예쁜 모습 마음과 눈에 어른거리며 자나 깨나 보인다.
布奠傾觴, 哭望天涯, 天地爲愁, 草木凄悲.
제삿상을 차려 술잔에 술을 붓고 통곡하면서 하늘 끝을 바라보니, 천지가 근심하고 초목도 슬퍼한다.
▶ 將信將疑 : 半信半疑함.
將은 선택접속사로 쓰여 “…이 아니면 …이다”를 뜻한다.
¶ 假令不能者爲之, 其將濟乎? 將不濟也? 《晉書 蔡謨傳 上疏》
가령 무능한 사람이 해냈다면, 그것은 성공한 것입니까? 아니면 실패한 것입니까?
¶ 秦歟? 漢歟? 將近代歟? 《李華: 弔古戰場文》
秦代의 것입니까? 漢朝의 것입니까? 아니면 近代의 것입니까?<허사 장 참조>
▶ 布奠 : 祭物을 차리다.
▶ 傾觴 : 술잔에 술을 붓다.
弔祭不至, 精魂無依, 必有凶年, 人其流離.
제사가 지극하지 않으면 혼령도 의탁할 곳이 없으매, 틀림없이 흉년이 들어서 백성은 유랑하며 흩어진다.
▶ 弔祭不至精魂無依 : 제사를 지냄이 지극하지 않으면, 영혼이 의지할 곳이 없음.
▶ 必有凶年 : 반드시 흉년이 듦. 《老子》 제30장에 '군대가 머물던 곳에는 가시나무가 생기고, 큰 전쟁 뒤에는 반드시 흉년이 든다 ‘師之所處, 荊棘生焉, 大軍之後,必有凶年’라고 하였다.
▶ 流離 : 살던 곳에서 흩어져 떠나감.
嗚呼噫嘻, 時耶. 命耶.
아아! 시국인가, 운명인가?
從古如斯, 爲之奈何.
예부터 이러했다 하니 그것을 어찌하랴?
▶ 從古如斯 : 예로부터 이와 같았음. 如는 전쟁이 그칠 날이 없고, 전쟁 뒤엔 흉년이 들어 백성이 유랑하는 것.
守在四夷.
나라의 수비는 사방의 오랑캐에 있다.
▶ 守在四夷 : 《좌전》 昭公 22년에 실려 있는 글이다. 守는 나라를 지킴. 군주가 仁義의 왕도정치로써 사방의 오랑캐를 歸服시킴만이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 길이라는 뜻이다. 이 구절은 본문의 주지가 담긴 글이라고 하여 많은 註解가 있으나, 결론은 군주의 仁政만이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해설
제목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 글은 哀祭類에 속한다. 四言有韻의 중간에 《楚辭》의 〈九歌〉식 구법이 섞여 있는 특수한 형식의 문장이다.
전쟁의 비참함과 백성이 전쟁으로 인하여 어떤 참상을 겪는지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하여 전쟁을 피하려면 임금이 仁政을 베풀어 사방의 오랑캐까지 歸心시켜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글의 주지는 바로 제일 끝 구인 守在四夷에 있다.
〈弔古戰場文〉의 작자 李華는 자가 遐叔이며 開元 연간에 진사에 합격하여 벼슬이 監察御史까지 이르렀던 당대의 명문장가이다. 이 글은 서경과 서정이 혼연한 명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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