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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와 漢文

山中雪夜-李齊賢

耽古樓主 2025. 2. 15. 20:53

 

山中雪夜-李齊賢

紙被生寒佛燈暗 沙彌一夜不鳴鍾.
應嗔宿客開門早 要看庵前雪壓松.

종이 이불에 한기 돌고, 불등은 어두운데, 사미승은 한 밤 내내 종을 울리지 않았다.

응당 자던 손님 일찍 나갔다고 꾸짖겠지만, 암자 앞 눈에 눌린 소나무 보려 했을 뿐이네.

 

감상

 

얇은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으나 추위가 엄습해와 잠이 들었다 다시 깨었다.

밤이 깊어짐에 따라 불등(佛燈)조차 희미하다.

선잠 속에서 곧 종소리 들려오겠지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사미승조차 잠들었는지 밤이 다하도록 끝내 종은 울리지 않았다.

밤새 내린 눈이 궁금하여 새벽 일찍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보니, 소나무 위엔 하얗게 눈이 내려앉아 있고, 그 무게에 소나무 가지가 축 늘어져 있다.

이 시는 한 자의 허비나 弛緩이 없이 마치 구슬을 꿰듯 삼엄하게 잘 짜여져 있다.

고려의 시인 최해(崔瀣)는 이 시를 두고 익재 반생의 詩法이 이 시에서 다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왕희지의 다섯째 아들인 王徽之의 눈에 대한 유명한 고사가 생각난다. 휘지가 山陰에 거주할 때, 밤에 눈이 내리자 갑자기 친구인 戴逵가 생각났다.

당시 戴逵는 剡溪땅에 살고 있어서, 한밤중에 작은 배를 타고 밤새도록 갔다가, 문전에 이르기 직전에 배를 돌려 돌아왔다. 사람들이 왜 돌아왔느냐고 묻자,

“흥이 일어나 갔다가, 흥이 다하자 돌아온 것일 뿐(乘興而行,興盡而反), 반드시 安道(戴逵의 字)를 보아야 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고사에 따라 수많은 화가가 눈 오는 밤 친구를 찾아간 휘지의 감흥을 그림으로 그렸다. 눈이 내리면 친구가 생각나고 무작정 벗을 찾아 나선 왕휘지처럼 소나무 가지에 쌓인 눈을 보면서 감흥을 풀어낸 익재 또한 우리를 감동시킨다.

 

작자

 

李齊賢(1287 충렬왕 13~1367 공민왕16)

고려시대의 문신이며 학자. 본관은 경주, 자는 중사(仲思), 호는 익재(益齋) ․ 역옹(櫟翁). 1301년 성균시에 장원하고 이어 문과에 급제했다. 28세 때 원나라 연경에 설치된 만권당(萬卷堂)에서 조맹부 등 당시의 석학들과 고전을 연구하고 학문을 토론했다.

 

고려와 원나라와의 관계에서 부당한 처사를 해결하는 등 활약하였으며, 당대의 명문장가로서 정주학(程朱學)의 기초를 확립하였고, 조맹부의 송설체를 도입해 유행시켰다.

다섯 왕을 도와 벼슬하는 동안 네 번이나 재상의 자리에 올라 그릇된 정사를 바로잡는데 열과 성을 다했다.

 

저서에는 익재집(益齋集), 역옹패설(櫟翁稗說) 등이 있다.

 

출전

 

<益齋亂稿> 卷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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