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진심장구 하 제3장

耽古樓主 2023. 3. 15. 02:58

孟子曰:
「盡信書則不如無書.
孟子가 말하였다.
“書經의 내용을 모두 믿는다면書經이 없는 것만 못하다.

程子曰:
載事之辭, 容有重稱而過其實者, 學者當識其義而已;

苟執於辭, 則時或有害於義, 不如無書之愈也.
程子가 말하였다.
‘일을 기재한 말들이 간혹 지나치게 표현하여 그 실상보다 지나친 것이 있으니, 배우는 자들은 마땅히 그 意義를 알기만 하면 된다.
그 내용에 집착한다면 때로는 혹 義理에 해로움이 있을 터이니, 書經이 없는 것이 낫다.’
=容惑, 間或

吾於武成取二三策而已矣.
나는 武成篇에 대해서 두서너 쪽을 취할 뿐이다.

武成, 周書篇名, 武王伐紂歸而記事之書也.

武成은 周書의 篇名이니, 武王이 紂王을 정벌하고 돌아와서 그 사실을 기재한 책이다.

, 竹簡也.

策은 竹簡이다.

取其二三策之言, 其餘不可盡信也.

그 두서너 책의 말을 취하고, 그 나머지는 다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程子曰:
取其奉天伐暴之意, 反政施仁之法而已.
程子가 말하였다.
‘하늘을 받들어 포악한 사람을 정벌한 뜻과 정사를 돌이켜 仁을 베푼 法을 取할 뿐이다.’

仁人無敵於天下.
仁人은 天下에 대적할 사람이 없다.

以至仁伐至不仁, 而何其血之流杵也?」
지극한 仁으로 지극히 不仁한 사람을 정벌하였으니, 어찌 그 피가 절구공이를 표류하게 하는 일이 있었겠는가?”

, 舂杵也.

杵는 방아 찧는 절구공이이다.


或作鹵, 楯也.

或은 鹵로도 되어있으니 방패이다.

武成言武王伐紂, 紂之 前徒倒戈, 攻于後以北, 血流漂杵
.
孟子言此則其不可信者.

武成篇에 이르기를,

‘武王이 紂를 정벌함에 紂의 군대 앞에 있던 무리들이 창을 거꾸로 들고 뒤를 공격하여 패배시켜, 피가 흘러 절구공이가 떠다녔다.’라고 하였는데,

孟子가 이것을 믿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然書本意, 乃謂商人自相殺, 非謂武王殺之也.

그러나 書經의 본래의 뜻은, 바로 商나라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서로 죽인 것을 말했을 뿐이요, 武王이 그들을 죽였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孟子之設是言, 懼後世之惑, 且長不仁之心耳.
孟子가 이러한 말을 한 것은 後世의 의혹을 두려워한 것이요, 또 不仁한 마음을 助長할까 해서였다.

 

(삼을서생은 말한다.

[然書本意, 乃謂商人自相殺, 非謂武王殺之也.

孟子之設是言, 懼後世之惑, 且長不仁之心耳.]

주자의 이 는 불필요하다 못해 맹자를 깎아내리는 말이다.

주자에 의하면

무왕의 정벌이 의롭기 때문에, 상나라 사람끼리는 서로 죽여서 절구공이가 떠다니도록 피를 흘려도 괜찮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위대한 맹자께서 어찌 그런 마음을 품었으랴?

맹자의 말씀은

무왕이 비록 불가피하여 의로운 정벌을 하였으나, 상나라 사람끼리 서로 죽여서 절구공이가 떠다니도록 피를 흘리도록 두지는 않았을 터이다.’라는 말이고, 이 때문에 서경의 말을 문자대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 것이다.

이 어찌 多辯弊端이 아니겠는가?

삼을서생은 불필요한 多辯의 목을 지키듯이 삼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