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列傳

列傳권91-黥布列傳(경포열전)

耽古樓主 2023. 8. 20. 13:30

 

 

黥布는 본명이 英布(미상 ~ BC 195년)이며前漢 六安 六縣 사람으로 법을 어겨 黥刑을 당해 黥布로 불렸다
劉邦을 도와 전한을 세운 장군이다
秦 말 陳勝의 난이 일어나자 무리를 이끌고 番君에 귀의했다가 후에 項梁에게 의탁했으며項梁이 죽자 項羽에게 귀속하였다
전투 때마다 항상 적은 병력으로 많은 적군을 물리쳤다항우를 따라 入關한 뒤 九江王에 봉해졌으며항우의 명령에 따라 衡山王 吳芮와 함께 楚懷王 義帝를 죽였다
楚漢 전쟁 중에 이 그를 설득하자 漢으로 귀순하였다
淮南王에 봉해졌고유방을 따라 垓下 전투에서 항우를 격파하였다
이 선 뒤 韓信과 彭越 등 개국 공신들이 하나하나 피살되자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하고 강남으로 달아났다가 長沙王에게 유인되어 誅殺되었다.

 

列傳권91-黥布列傳(경포열전)

黥布者,六人也,姓英氏。
黥布는 六縣 출신으로 성은 씨이다.

秦時為布衣。
秦 때 평민이었다.

少年,有客相之曰:
「當刑而王。」
젊은 나이에 어떤 사람이 그의 관상을 보고 말하였다.
을 받은 뒤 왕이 되겠다.”

及壯,坐法黥。
장년이 되어 법에 걸려 墨刑을 받았다.

布欣然笑曰;
「人相我當刑而王,幾是乎?」
영포가 기쁘게 웃으며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나의 관상을 보고 형을 받은 후에 왕이 된다고 했는데아마 이것이겠지?”

人有聞者,共俳笑之。
들은 사람들이 모두 조소하였다.

布已論輸麗山,麗山之徒數十萬人,布皆與其徒長豪桀交通,乃率其曹偶,亡之江中為群盜。
영포는 판결을 받고 驪山으로 보내졌는데여산의 徒刑者가 수십만 명에 달하였고영포는 徒刑者의 두목 및 호걸들과 교제하였으며그의 무리를 거느리고 탈출하여 長江에 가서 도둑떼가 되었다.

陳勝之起也,布乃見番君,與其眾叛秦,聚兵數千人。
陳勝이 봉기함에영포는 의 縣令을 만나 그의 무리와 함께 을 배반하고 수천 명의 군사를 모았다.

番君以其女妻之。
番君이 그의 딸을 영포의 아내로 삼았다.

章邯之滅陳勝,破呂臣軍,布乃引兵北擊秦左右校,破之清波,引兵而東。
章邯이 陳勝을 멸하고 呂臣의 군대를 격파하자영포는 군사를 이끌고 북쪽으로 의 좌우 校尉를 공격해 淸波에서 격파하고군사를 이끌고 동쪽으로 갔다.

聞項梁定江東會稽,涉江而西。
項梁이 강동의 會稽를 평정하고 장강을 건너 서쪽으로 온다는 소문을 들었다.

陳嬰以項氏世為楚將,乃以兵屬項梁,渡淮南,英布、蒲將軍亦以兵屬項梁。
陳嬰은 項氏 집안이 대대로 楚將이었으므로 군사를 項梁에게 배속시키고 淮南으로 건너갔으며영포와 蒲將軍도 군사를 項梁에게 배속시켰다.

項梁涉淮而西,擊景駒、秦嘉等,布常冠軍。
項梁이 淮水를 건너 서쪽으로 가서 景駒와 秦嘉 등을 공격했는데英布가 항상 선봉이었다.

項梁至薛,聞陳王定死,迺立楚懷王。
項梁이 에 이르러 陳王의 죽음이 확정됨을 알고 이에 楚懷王을 세웠다.

項梁號為武信君,英布為當陽君。
項梁의 호를 武信君이라고 했고英布는 當陽君이 되었다.

項梁敗死定陶,懷王徙都彭城,諸將英布亦皆保聚彭城。
項梁이 定陶에서 敗死하자懷王은 도읍을 彭城으로 옮기니장군들과 영포 역시 모여 팽성을 수비하였다.

▶ 布衣 : 평민
▶ 相 : 觀相
▶ 坐法 : 법을 어겨 죄를 받다. 죄에 의하여 처벌을 받다.
▶ 黥(경) : 墨刑. 이마에 죄인이라는 표시를 먹실로 새기는 고대 형벌.
▶ 欣然 : 기뻐하는 모양.
▶ 幾 : 비슷하다.
▶ 俳笑 : 조소하다. 히히거리다.
▶ 論 : 판결을 받다.
▶ 麗山 : =驪山. 雍州 新豐縣 남쪽에 있는 산으로 秦 始皇의 장지로 役徒를 보내어 역사하게 하였다.
▶ 交通 : 교제하다. 상종하다.
▶ 曹偶 : 동배. 같은 또래의 벗. 曹는 무리. 偶는 같은 부류.
▶ 陳勝 : 陳涉. 陽城 사람으로 字는 涉이다. 秦의 학정에 맨 먼저 반기를 들고 일어난 인물로, 본래 秦 농민 출신으로 戍卒로 가던 중 봉기하자 이곳저곳에서 반란이 일어나 秦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 끝내 멸망하였다.<사기 권48. 陳涉世家>
▶ 番君 : 吳芮. 秦 파양현의 현령으로, 양자강과 파양호 사이의 지역의 민심을 얻어 番君이라고 불렸다. 진 이세황제 기원전 209년, 陳勝·吳廣의 난을 기점으로 秦에 대항하는 반란이 각지에서 일어나자, 영포의 귀의를 받아 사위로 삼고, 월인을 지휘하며 거병해 秦에 대항해 일어선 제후과 함께하였다.
▶ 項梁 : 項羽의 숙부.
▶ 陳嬰 : 秦 사람으로 高祖의 공신이 되었다 東陽의 令史를 지냈다.
▶ 冠軍 : 선봉. 1등.
▶ 定死 : 확실히 죽다.
▶ 迺 : 이에. 곧.
▶ 楚懷王 : (楚義帝, ? ~ 기원전 206년). 진 시황제, 진 이세황제, 한 고제 유방 등과 아울러 전제군주시대 중국 황제 1세대 중 한 명이며 서초의 황제였다. 秦 말기 시대 사람이며, 춘추 전국 시대 楚懷王의 서얼 후손이었다. 楚의 군주, 秦 멸망 이후 사실상 ‘중국의 황제’였으며, 기원전 206년에 죽임을 당하였다.

 

當是時,秦急圍趙,趙數使人請救。
이때 이 급히 를 포위하니조는 몇 차례나 사신을 보내어 구원을 청하였다.

懷王使宋義為上將,范曾為末將,項籍為次將,英在、蒲將軍皆為將軍,悉屬宋義,北救趙。
懷王은 宋義를 上將으로 삼고范曾을 末將으로項籍을 次將으로 삼고영포와 포장군 모두 장군으로 삼아 모두 宋義에게 배속시키고북쪽으로 가서 조를 구원하게 하였다.

及項籍殺宋義於河上,懷王因立籍為上將軍,諸將皆屬項籍。
항적이 黃河에서 宋義를 죽이자懷王이 항적을 세워 상장군으로 삼고 장군들을 모두 항적에게 배속시켰다.

項籍使布先渡河擊秦,布數有利,籍迺悉引兵涉河從之,遂破秦軍,降章邯等。
항우가 영포를 시켜 먼저 황하를 건너 秦軍을 공격하게 하자영포가 여러 번 유리하였고항우가 이에 全軍을 이끌고 황하를 건너 영포를 따라 秦軍을 격파하고장한 등을 투항하게 하였다.

楚兵常勝,功冠諸侯。
楚軍은 항상 승리했으므로 공적이 제후 중에 으뜸이었다.

諸侯兵皆以服屬楚者,以布數以少敗眾也。
제후의 군대가 모두 초에 복속하게 된 것은 영포가 여러 차례 적은 군사로써 많은 적군을 깨뜨렸기 때문이었다.

項籍之引兵西至新安,又使布等夜擊阬章邯秦卒二十餘萬人。
항우가 군사를 이끌고 서쪽으로 新安에 이르러또 영포 등을 시켜 한밤중에 장한의 군대를 습격하여 秦卒 20여만 명을 생매장하였다.

至關,不得入,又使布等先從閒道破關下軍,遂得入,至咸陽。
函谷關에 도착하였으나 入關할 수 없자또 영포 등에게 먼저 샛길로 가서 관을 지키는 유방의 군대를 깨뜨리게 하여 마침내 入關하여 咸陽에 이르렀다.

布常為軍鋒。
영포는 늘 항우군의 선봉이었다.

項王封諸將,立布為九江王,都六。
項王이 장수들을 봉하면서 영포를 九江王으로 삼고 六 땅에 도읍하게 하였다.

▶ 項籍 : 項羽. 기원전 232년 ~ 기원전 202년. 秦 말기의 군인이자, 초한전쟁 때 楚의 군주로, 羽는 字이며, 이름은 籍이다. 楚가 秦에 의해 멸망한 후 陳勝·吳廣의 난이 일어나고 秦이 혼란에 빠지자, 숙부 項梁과 함께 봉기하여 회계군수 은통을 참살한 뒤, 8천여 군사를 이끌고 차례로 주변 세력을 병합하였다. 후에 양부나 다름없던 숙부 項梁이 진의 장한의 계책에 죽자 격분하여 스스로 상장군이라 칭한 뒤 河北에서 章邯을 항복시키고 도처에서 秦軍을 무찔러 진의 세력을 소탕하였다.
▶ 阬 : 생매장하다.
▶ 閒道 : 샛길.
▶ 軍鋒 : 군대의 선봉.

漢元年四月,諸侯皆罷戲下,各就國。
漢王 원년(기원전 206) 4월에 제후가 모두 項王의 휘하에서 떠나 각자 封國으로 갔다.

項氏立懷王為義帝,徙都長沙,乃陰令九江王布等行擊之。
항씨는 懷王을 높여 義帝로 받든 뒤도읍을 長沙로 옮기고 은밀히 구강왕 영포 등에게 명하여 의제를 공격하게 하였다.

其八月,布使將擊義帝,追殺之郴縣。
그해 8월에 영포가 장수를 시켜 의제를 공격하고 郴縣까지 쫓아가 살해하였다.

漢二年,齊王田榮畔楚,項王往擊齊,徵兵九江,九江王布稱病不往,遣將將數千人行。
漢王 2(기원전 205)에 齊王 田榮이 를 배반하자項王이 를 치러 감에 九江에서 군대를 징발하니구강왕은 병을 핑계로 가지 않고장수를 보내 수천 명을 거느리게 하였다.

漢之敗楚彭城,布又稱病不佐楚。
이 팽성에서 를 격파함에도 영포는 또 병을 핑계하고 를 돕지 않았다.

項王由此怨布,數使使者誚讓召布,布愈恐,不敢往。
項王이 이로 인하여 영포를 원망하고여러 차례 사자를 보내 책망하며 영포를 불렀으나영포는 더욱 두려워하며 감히 가지 않았다.

項王方北憂齊、趙,西患漢,所與者獨九江王,又多布材,欲親用之,以故未擊。
項王은 바야흐로 북쪽으로는 를 우려하고서쪽으로는 을 근심하매동맹할 자는 단지 구강왕 뿐이었으며 게다가 영포의 재능을 중히 여겨그와 가까이하여 기용하고 싶었기 때문에 영포를 공격하지 않았다.

▶ 戲下 : 장군의 지휘 아래. 戲는 麾와 같으며 대장기를 말한다.
▶ 陰 : 몰래. 은밀히.
▶ 行擊 : 공격을 함.
▶ 誚讓 : 견책하다. 잘못을 꾸짖고 나무람.
▶ 與 : 믿고 신뢰하다.
▶ 多 : 중히 여기다. 칭송하다.

 

漢三年,漢王擊楚,大戰彭城,不利,出梁地,至虞,謂左右曰:
「如彼等者,無足與計天下事。」
漢王 3(기원전 204), 漢王이 를 공격함에팽성에서 크게 싸웠지만 불리하게 되자양 땅을 떠나 虞縣에 이르러 측근에게 말하였다.
그대들과 같은 자와 천하의 대사를 논할 수 없다.”

謁者隨何進曰:
「不審陛下所謂。」
謁者 隨何가 진언하였다.
폐하께서 말씀하신 뜻을 모르겠습니다.”

漢王曰:
「孰能為我使淮南,令之發兵倍楚,留項王於齊數月,我之取天下可以百全。」
漢王이 말하였다.
누가 나를 위하여 淮南에 사자로 가서 그에게 군사를 일으켜 를 배반하게 하겠는가.
項王을 몇 달 동안 에 머무르게 하면내가 천하를 취함은 백에 하나도 어긋남이 없을 터이다.”

隨何曰:
「臣請使之。」
수하가 대답하였다.
신이 사자로 가겠습니다.”

▶ 謁者 : 군주에게 보고를 담당하는 자.
▶ 審 : 상세하게 알다.
▶ 倍 : 배반. 반란.
▶ 百全 : 百擧百全. 하는 일마다 완벽하게 잘 되어 감. 빈틈이 없음
▶ 隨何 : 중국 秦 말기, 전한 초기의 유생. 漢王 劉邦의 신하로, 漢王이 서초패왕 항우와 팽성 전투에서 참패하고 도망했을 때 謁者의 직책에 있었다.

乃與二十人俱,使淮南。
20명의 수행원과 동반하여 회남에 사신으로 보냈다.

至,因太宰主之,三日不得見。
도착하여 太宰에게 머물렀으나 삼일 동안 만나지 못하였다.

隨何因說太宰曰:
「王之不見何,必以楚為彊,以漢為弱,此臣之所以為使。
수하가 이 때문에 태제를 설득하였다.
왕이 를 만나주지 않음은 필시 는 강하고 은 약하기 때문이니 이것이 신이 사자로 온 까닭입니다.

使何得見,言之而是邪,是大王所欲聞也;
言之而非邪,使何等二十人伏斧質淮南市,以明王倍漢而與楚也。」
제게 대왕을 뵙고 말하게 하여 옳으면그것은 대왕이 듣고 싶어 하던 바이기 때문입니다.
옳지 않으면 저와 20명의 수행원을 회남의 시장에서 斧質에 엎드리게 하여 왕이 을 등지고 와 동맹함을 밝히십시오.”

太宰乃言之王,王見之。
태제가 왕에게 고하자 왕이 수하를 만났다.

隨何曰:
「漢王使臣敬進書大王御者,竊怪大王與楚何親也。」
수하가 말하였다.
漢王이 신에게 삼가 서신을 주어 대왕의 측근에게 바치라고 했습니다.
신은 대왕과 의 친밀함이 어떠한지 괴이하게 생각합니다.”

淮南王曰:
「寡人北鄉而臣事之。」
회남왕(이때까지는 九江王이 옳은 듯하다탐고루주)이 말하였다.
과인은 북면하여 그를 신하로서 섬기오.”

隨何曰:
수하가 말하였다.

「大王與項王俱列為諸侯,北鄉而臣事之,必以楚為彊,可以託國也。
대왕과 項王은 함께 제후의 반열이면서 북면하여 신하로서 섬기니필시 가 강하기 때문에 나라를 맡길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습니다.

項王伐齊,身負板筑,以為士卒先,大王宜悉淮南之眾,身自將之,為楚軍前鋒,今乃發四千人以助楚。
項王이 를 공격함에친히 판자나 공이를 짊어짐으로써 사졸의 선봉이 되었으니대왕께서도 마땅히 회남의 군사를 모두 이끌고 몸소 楚軍의 선봉이 되어야 하는데도겨우 4천 명을 보내서 를 도왔습니다.

夫北面而臣事人者,固若是乎?
무릇 북면하여 신하로서 남을 섬기는 자가 정녕 이와 같습니까?

夫漢王戰於彭城,項王未出齊也,大王宜騷淮南之兵渡淮,日夜會戰彭城下,大王撫萬人之眾,無一人渡淮者,垂拱而觀其孰勝。
또 漢王이 팽성에서 싸울 때 項王이 제에서 나오지 못함에대왕은 마땅히 회남의 군사를 쓸어서 회수를 건너가서 밤낮으로 팽성에서 싸워야 했는데도만여 명의 군사를 눌러두어 한 명의 회수를 건넘도 없게 하고팔짱을 끼고 그중 누가 이기는지 보고만 있었습니다.

夫託國於人者,固若是乎?
남에게 나라를 맡기는 자가 정녕 이와 같습니까?

大王提空名以鄉楚,而欲厚自託,臣竊為大王不取也。
대왕께서는 虛名을 내걸어서 를 섬기며項王에게 자신을 심하게 맡기려 하는데신은 삼가 대왕께서 취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然而大王不背楚者,以漢為弱也。
그러면서도 대왕께서 를 배반하지 않음은 이 약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夫楚兵雖彊,天下負之以不義之名,以其背盟約而殺義帝也。
楚軍이 비록 강하지만천하가 不義의 汚名을 지우고 있으니항왕이 맹약을 저버리고 義帝를 살해했기 때문입니다.

然而楚王恃戰勝自彊,漢王收諸侯,還守成皋、滎陽,下蜀、漢之粟,深溝壁壘,分卒守徼乘塞,楚人還兵,閒以梁地,深入敵國八九百里,欲戰則不得,攻城則力不能,老弱轉糧千里之外;
楚兵至滎陽、成皋,漢堅守而不動,進則不得攻,退則不得解。
그래서 초왕은 전쟁의 승리와 자신의 강성함을 으스대지만漢王은 제후과 연합하고돌아와서는 성고와 형양을 지키고 있으며과 의 곡식을 들여오고성에 깊은 도랑을 파고성벽을 높게 쌓고 군사를 나누어 변경 요새에 올라 방어하고 있어서의 군대가 돌아가려면 梁 땅을 가로질러 적국의 땅을 8, 9백 리나 깊숙이 들어가야 하며전투하려 하나 싸울 수도 없고성을 공격하려 하나 힘이 모자라고노약자가 천리 밖의 군량을 운송하고 있습니다.
楚軍이 형양과 성고에 이르렀으나 이 굳게 지킬 뿐 움직이지 않으니 나가자니 공격할 수도 없고후퇴하자니 의 포위를 풀 수 없습니다.

故曰楚兵不足恃也。
그러니 楚軍을 믿고 으스대기에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使楚勝漢,則諸侯自危懼而相救。
설령 가 을 이기더라도 제후는 스스로 위협과 두려움을 느껴 서로를 구원할 터입니다.

夫楚之彊,適足以致天下之兵耳。
가 강성함은 천하의 군대를 불러들이기에 딱 족합니다.

故楚不如漢,其勢易見也。
가 만 못함은 그 형세상 쉽게 알 수 있습니다.

今大王不與萬全之漢而自託於危亡之楚,臣竊為大王惑之。
지금 대왕은 아주 안전한 과 동맹하지 않고危亡의 에 자신을 맡기려 하니신은 삼가 대왕에 대하여 의아하게 여깁니다.

臣非以淮南之兵足以亡楚也。
신이 회남의 병력으로 를 멸하기에 충분하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夫大王發兵而倍楚,項王必留;
留數月,漢之取天下可以萬全。
대왕이 出兵하여 를 배반하면 項王은 반드시 에 머무를 터이고,
몇 달을 머무르면이 천하를 차지함은 아주 완전하다 하겠습니다.

臣請與大王提劍而歸漢,漢王必裂地而封大王,又況淮南,淮南必大王有也。
대왕과 함께 보검을 가지고 에 귀순하십시오漢王은 반드시 땅을 떼어 대왕을 봉하실 터이니 하물며 회남이겠습니까회남 땅이 필시 대왕의 소유가 될 터입니다.

故漢王敬使使臣進愚計,願大王之留意也。」
그러므로 漢王은 삼가 신을 사자로 보내 어리석은 계책을 진언하게 했으니부디 대왕께서 유념하여 주십시오.”

淮南王曰:
「請奉命。」
회남왕이 말하였다.
가르침을 따르겠소.”

陰許畔楚與漢,未敢泄也。
몰래 를 배반하고 과 동맹하기를 허락하고 감히 발설하지 않았다.

▶ 說 : 遊說하다. 설득하다.
▶ 斧質 : 刑具. 斧鉞의 형과 椹質의 형을 말한다. 도끼로 목을 베고 참수하는 형을 말한다.
▶ 御者 : 왕의 시종. 존경의 의미로 직접 전하지 않았음을 말한다.
▶ 竊怪 : 마음속으로 괴이하게 여기다.
▶ 北鄉 : 군주는 南面하고 신하는 北面한다. 鄉은 向과 같다.
▶ 板築 : 널빤지와 공이. 담을 쌓기 위한 도구.
▶ 騷 : 掃와 통하여 전부.
▶ 垂拱 : 옷소매를 늘어뜨리고 팔짱을 끼다.
▶ 背盟約 : 항우가 楚懷王과 제후에게 관중에 먼저 들어오는 자가 왕이 된다는 약속을 어긴 것을 말한다.
▶ 恃 : 의지하다. 빙자하다.
▶ 守徼 : 변방을 지킴. 徼는 경계.
▶ 又況 : 하물며.

楚使者在,方急責英布發兵,舍傳舍。
의 사자가 와 있으면서바야흐로 영포에게 황급히 출병하기를 독촉하며역참의 관사에 묵고 있었다.

隨何直入,坐楚使者上坐,曰:
「九江王已歸漢,楚何以得發兵?」
수하가 곧바로 들어가서 楚 사자의 상석에 앉고 말하였다.
구강왕은 이미 에 귀순하였는데가 무슨 수로 출병을 얻겠소?”

布愕然。
경포가 깜짝 놀랐다.

楚使者起。
楚 사자가 일어났다.

何因說布曰:
「事已搆,可遂殺楚使者,無使歸,而疾走漢并力。」
수하가 영포를 설득하였다.
일은 이미 벌어졌으니 楚 사자를 죽여 돌아가지 못하게 하고 으로 달려가 힘을 합치십시오.”

布曰:
「如使者教,因起兵而擊之耳。」
경포가 대답하였다.
사자의 가르침대로 군사를 일으켜 項王을 공격할 뿐이오.”

於是殺使者,因起兵而攻楚。
이에 영포는 楚 사자를 죽이고 군사를 일으켜 를 공격하였다.

楚使項聲、龍且攻淮南,項王留而攻下邑。
가 項聲과 龍且를 보내 회남을 공격하게 하고 項王은 머물며 下邑을 공격하였다.

數月,龍且擊淮南,破布軍。
몇 달이 지나 龍且가 회남을 공격하여 영포의 군사를 격파하였다.

布欲引兵走漢,恐楚王殺之,故閒行與何俱歸漢。
영포는 군사를 이끌고 으로 달아나려고 했으나초왕이 죽일까 두려워하여샛길로 수하와 함께 가서 에 귀순하였다.

淮南王至,上方踞床洗,召布入見,布甚大怒悔來,欲自殺。
회남왕 영포가 도착함에漢王은 마침 평상에 걸터앉아서 발을 씻기며영포를 불러들여 만나니영포가 크게 노하여 옴을 후회하고 자살하려고 하였다.

出就舍,帳御飲食從官如漢王居,布又大喜過望。
물러나와 숙소로 가 보니 장막과 수레음식시종 등이 漢王의 거처와 똑같으므로 영포는 기대보다 나음에 크게 기뻐하였다.

於是乃使人入九江。
이에 사람을 九江으로 들여보냈다.

楚已使項伯收九江兵,盡殺布妻子。
는 이미 항백을 시켜 구강의 군사를 거두고 영포의 처자를 모조리 죽이고 난 후였다.

布使者頗得故人幸臣,將眾數千人歸漢。
영포의 사자가 영포의 친구와 幸臣을 되는대로 만나 수천 명을 이끌고 에 귀속시켰다.

漢益分布兵而與俱北,收兵至成皋。
이 영포에게 더 많은 군사를 나누어주고함께 북으로 가되 군사를 모으면서 성고에 도착하였다.

四年七月,立布為淮南王,與擊項籍。
漢王 4(기원전 202) 7영포를 회남왕에 봉하고 함께 항우를 공격하였다.

漢五年,布使人入九江,得數縣。
漢王 5(기원전 202)에 영포는 사람을 구강으로 들여보내 여러 을 탈취하였다.

六年,布與劉賈入九江,誘大司馬周殷,周殷反楚,遂舉九江兵與漢擊楚,破之垓下。
漢王 6영포가 劉賈와 함께 구강으로 들어가서 의 大司馬 周殷을 설득하니주은이 초를 배반하고 마침내 구강의 군대를 동원해 와 함께 를 공격하여 垓下에서 격파하였다.

▶ 搆 : =構. 이루어지다. 얽히다
▶ 踞床洗 :평상에 걸터앉아 발을 씻기다.
▶ 過望 : 기대한 것 이상이다.
▶ 幸臣 : 총애를 받는 신하.
▶ 劉賈 : ( ? ~ 기원전 196년).
중국 秦 말기에서 전한 초기의 인물이다. 전한 고제의 사촌형으로, 형왕을 지냈다. 영포의 반란 때 전사하였다.
▶ 垓下戰鬪 : 초한전쟁 당시 서초의 항우와 漢의 유방이 벌인 마지막 결전으로 유방이 항우를 대파하고 천하를 통일하였다.

項籍死,天下定,上置酒。
항우가 죽고 천하가 평정되자임금이 주연을 베풀었다.

上折隨何之功,謂何為腐儒,為天下安用腐儒。
임금이 수하의 공로를 貶下하여 말하기를, ‘수하는 썩은 선비이니천하를 위하여 어찌 썩은 선비를 쓰겠는가?’

隨何跪曰:
「夫陛下引兵攻彭城,楚王未去齊也,陛下發步卒五萬人,騎五千,能以取淮南乎?」
수하가 꿇어앉아 말하였다.
폐하께서 군사를 이끌고 팽성을 치시고 초왕이 아직 를 떠나지 않음에폐하께서 보병 5만 과 기병 5천을 내어서 회남을 취할 수 있었습니까?”

上曰:
「不能。」
漢王이 말하였다.
불가능하다.”

隨何曰:
「陛下使何與二十人使淮南,至,如陛下之意,是何之功賢於步卒五萬人騎五千也。
然而陛下謂何腐儒,為天下安用腐儒,何也?」
수하가 말하였다.
폐하께서 에게 수행원 스무 명과 함께 회남에 사신으로 가게 하셨고도착하여 폐하의 뜻대로 했사오니저의 공이 보병 5만이나 기병 5천 보다 나은 것이옵니다.
그런데도 폐하께서 수하를 썩은 선비라며천하를 다스림에 썩은 선비를 쓰겠느냐고 말씀하시니무슨 까닭이옵니까?”

上曰:
「吾方圖子之功。」
漢王이 말하였다.
내가 곧 그대의 공을 고려해보겠소.”

乃以隨何為護軍中尉。
漢王이 이 때문에 수하를 護軍中尉로 임명하였다.

布遂剖符為淮南王,都六,九江、廬江、衡山、豫章郡皆屬布。
영포가 符節을 잘라서 받고 회남왕이 되어 六懸에 도읍하니九江廬江衡山豫章 등의 이 모두 영포에게 귀속되었다.

▶ 置酒 : 술자리를 마련하다. 주연을 베풀다.
▶ 折 : 낮게 평가하다. 헐뜯다.
▶ 腐儒 : 썩어 빠진 선비. 쓸모없는 학자.
▶ 賢 : 낫다. 더 많다.
▶ 圖 : 고려하다.
▶ 剖符 : 부절을 쪼개다. 符節은 구리나 대나무, 옥 따위로 만든 符信. 직위를 증명하는 것으로, 둘로 갈라 하나는 조정에 보관하고 하나는 본인이 가지고 信標로 사용하였다.

 

七年,朝陳。
漢 7(기원전 200)에 영포가 陳縣에서 조현하였다.

八年,朝雒陽。
8년에는 雒陽에서 조현하였다.

九年,朝長安。
9년에는 長安에서 조현하였다.

十一年,高后誅淮陰侯,布因心恐。
한 11(기원전 196), 高后가 淮陰侯를 죽이니영포는 이로 인해 마음속으로 두려워하였다.

夏,漢誅梁王彭越,醢之,盛其醢遍賜諸侯。
여름이 梁王 彭越을 죽여서 소금에 절이고소금에 절인 살덩이를 그릇에 담아 제후에게 두루 하사하였다.

至淮南,淮南王方獵,見醢,因大恐,陰令人部聚兵,候伺旁郡警急。
살점이 회남에 이르렀을 때 회남왕 영포는 마침 사냥 중이었는데소금에 절인 살덩이를 보고 몹시 두려워서 은밀히 사람을 시켜 병사를 모으고이웃한 군을 살피며 위급한 사태를 경계하였다.

布所幸姬疾,請就醫,醫家與中大夫賁赫對門,姬數如醫家,賁赫自以為侍中,乃厚餽遺,從姬飲醫家。
영포의 애첩이 병들어 의원에게 치료를 받게 됨에의원의 집은 中大夫 賁赫의 집과 문을 마주하였다애첩이 자주 의원의 집에 갔는데비혁은 영포의 侍中이기에 많은 선물을 주고애첩을 따라 의원의 집에 가서 술을 마셨다.

姬侍王,從容語次,譽赫長者也。
애첩이 왕을 모시고 한담을 나누다가 비혁이 덕행이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하였다.

王怒曰:
「汝安從知之?」
회남왕이 노하여 물었다.
너는 어디서 그를 알게 되었느냐?”

具說狀。
사정을 자세히 이야기하였다.

王疑其與亂。
왕은 그들이 亂行하였다고 의심하였다.

赫恐,稱病。
비혁이 두려워서 병을 핑계하였다.

王愈怒,欲捕赫。
왕은 더욱 화가 나서 비혁을 잡아들이려고 하였다.

赫言變事,乘傳詣長安。
비혁이 變事를 고하려고 驛馬를 타고 장안으로 갔다.

布使人追,不及。
영포가 사람을 시켜 쫓았지만 미치지 못하였다.

赫至,上變,言布謀反有端,可先未發誅也。
비혁이 도착하여 변고를 상주하여영포의 모반에 단서가 있으니일이 발생하기 전에 먼저 주벌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上讀其書,語蕭相國。
황제가 그 글을 읽고 相國 蕭何에게 말하였다.

相國曰:
「布不宜有此,恐仇怨妄誣之。
請擊赫,使人微驗淮南王。」

상국이 말하였다.
영포에게 그런 일이 있을 리 없으니아마도 원한으로 터무니없이 誣陷하는 것입니다.
비혁을 옥에 가두고사람을 보내어 은밀히 회남왕을 살피십시오.”

淮南王布見赫以罪亡,上變,固已疑其言國陰事;
漢使又來,頗有所驗,遂族赫家,發兵反。
회남왕 영포는 비혁이 죄를 짓고 달아나서 變事를 상주하였음을 알고이미 비혁이 나라의 비밀을 말했으리라 의심하고 있었는데한의 사자가 또 와서 자못 증거를 찾아내자 마침내 비혁의 일족을 멸하고 擧兵하여 을 반란을 일으켰다.

反書聞,上乃赦賁赫,以為將軍。
모반의 글을 보자 황제는 비혁을 사면하고 장군으로 삼았다.

上召諸將問曰:
「布反,為之柰何?」
왕이 장군들을 불러서 물었다.
영포가 반역하였으니 어찌하면 좋소?”

皆曰;
「發兵擊之,阬豎子耳。何能為乎!」
다들 말하였다.
출병하고 공격하여 그놈을 구덩이에 묻어 죽이면 그만입니다그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汝陰侯滕公召故楚令尹問之。
汝陰侯 滕公이 예전의 楚 令尹을 불러 물었다.

令尹曰:
「是故當反。」
영윤이 말하였다.
이 변고는 당연한 반발입니다.”

▶ 朝 : 알현하다. 朝見하다. 漢王 劉邦은 漢王 5기원전 202년 垓下에서 항우를 토벌하고 前漢을 세우고 황제에 올랐다.
▶ 高后 : 呂后. 前漢의 시조 劉邦의 황후. 이름은 稚이며, 자는 娥姁, 高后로도 불린다. 유방이 죽은 뒤 실권을 잡았다.
▶ 淮陰侯 : 기원전 196년, 秦豨가 반란을 일으키자 高祖가 친히 군사를 이끌고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해 출전하여 한단에 당도하였다. 반란군을 미처 진압하기 전에, 회음후 한신이 다시 관중에서 반란을 일으켜 진희에게 내응하려고 하였다. 呂后가 소하의 계책을 이용하여 회음후를 죽였다. <사기 권92. 淮陰侯列傳>
▶ 彭越 : 垓下戰鬪에서 큰 공을 세운 漢의 개국공신으로 그 공을 인정받아 제후국의 왕으로 봉해졌으나 병상에 누워 징병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여태후의 모함을 받아 유방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 盛其醢 : 젓갈을 그릇에 담다. 醢은 젓갈. 사람을 죽여 젓을 담그던 형벌.
▶ 部聚 : 집결하다.
▶ 候伺 : 물어서 살피다.
▶ 幸姬 : 총애를 받는 첩. 愛妾.
▶ 疾 : 病.
▶ 饋遺 : 선물하다. 선사하다.
▶ 語次 : 말하던 차.
▶ 傳 : 驛站의 마차.
▶ 上變 : 반역을 고발하는 글을 올림.
▶ 端 : 징조. 단서.
▶ 蕭何 : 高祖 유방의 재상으로 西漢의 개국공신이다.
▶ 微驗 : 은밀히 살피다.
▶ 族 : 滅族.
▶ 上 : 皇上. 皇帝. 漢王 劉邦은 漢 5년(기원전 202년) 前漢을 세우고 황제에 올랐다.
▶ 豎子 : 풋내기.
▶ 汝陰侯滕公 : 夏侯嬰. 前漢 高祖의 개국공신 제8위이다. 패현 사람으로 병거 몰이를 잘하였다.

滕公曰:
「上裂地而王之,疏爵而貴之,南面而立萬乘之主,其反何也?」
滕公이 말하였다.
왕께서 땅을 떼어 왕으로 봉하고벼슬을 나누어 주어 존귀하게 만들어南面하여 萬乘의 군주가 되고서도모반하니 무슨 까닭입니까?”

令尹曰:
「往年殺彭越,前年殺韓信,此三人者,同功一體之人也。
自疑禍及身,故反耳。」
영윤이 말하였다.
지난해에 팽월을 죽이고 그 전해에는 한신을 죽였는데이 세 사람은 공을 함께 세운 한 몸 같은 사람입니다.
스스로 재앙이 자신에게 미칠까 두려워하여 반역하였을 뿐입니다.”

滕公言之上曰:
「臣客故楚令尹薛公者,其人有籌筴之計,可問。」
등공이 왕에게 아뢰었다.
신의 빈객에 전에 의 영윤이었던 薛公이라는 자가 있는데그 사람에게 계책이 있으니 물어볼 만합니다.”

上乃召見問薛公。
왕이 이에 설공을 부르고 만나서 물어보았다.

薛公對曰:
「布反不足怪也。
使布出於上計,山東非漢之有也;
出於中計,勝敗之數未可知也;
出於下計,陛下安枕而臥矣。」
설공이 대답하였다.
영포가 반란을 일으킴은 괴이하게 여기기엔 부족합니다.
영포가 上策을 낸다면 山東은 의 소유가 아니겠고,
中策을 낸다면 승패의 운수는 알 수 없겠고,
下策을 낸다면 폐하께서 편안히 누워 주무실 수 있겠습니다.”

上曰:
「何謂上計?」
왕이 말하였다.
무엇을 상책이라고 하는가?”

令尹對曰:
「東取吳,西取楚,并齊取魯,傳檄燕、趙,固守其所,山東非漢之有也。」
영윤이 대답하였다.
영포가 동쪽으로 를 취하고서쪽으로 를 취하며를 병합하고 를 취한 뒤에檄文을 과 에 전하고그곳을 굳게 지킨다면山東은 의 소유가 아니겠습니다.”

「何謂中計?」
무엇을 중책이라고 하는가?”

「東取吳,西取楚,并韓取魏,據敖庾之粟,塞成皋之口,勝敗之數未可知也。」
동쪽으로 오를 취하고서쪽으로 초를 취하며을 병합하고 를 취한 후에敖庾의 곡식을 점유해 성고의 어귀를 봉쇄한다면승패는 알 수 없습니다.”

「何謂下計?」
「東取吳,西取下蔡,歸重於越,身歸長沙,陛下安枕而臥,漢無事矣。」
무엇을 하책이라고 하는가?”
동쪽으로 오를 취하고서쪽으로 下蔡를 취하고귀중한 재물은 에 두고 자신은 長沙로 돌아간다면폐하께서 편안히 누워계셔도 에 사고가 없겠습니다.

上曰:
「是計將安出?」
왕이 말하였다.
그 계책 중 어느 것을 쓰겠는가?”

令尹對曰:
「出下計。」
영윤이 대답하였다.
하책을 쓰겠습니다.”

上曰:
「何謂廢上中計而出下計?」
왕이 말하였다.
어째서 상책과 중책을 버리고 하책을 쓰겠다고 말하는가?”

令尹曰:
「布故麗山之徒也,自致萬乘之主,此皆為身,不顧後為百姓萬世慮者也,故曰出下計。」
영윤이 대답하였다.
영포는 본래 麗山의 徒刑囚자기 힘으로 만승의 군주가 되었으나이것은 모두 자신을 위함이지 뒷날을 생각하고 백성 만대를 고려함이 아닙니다그래서 하책을 쓰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上曰:
「善。」
왕이 말했다.
좋소.”

封薛公千戶。
설공에게 1천 를 봉하였다.

乃立皇子長為淮南王。
그리고 皇子 劉長을 회남왕으로 삼았다.

上遂發兵自將東擊布。
왕이 마침내 출병하고 자신이 장군이 되어 동쪽으로 가서 영포를 공격하였다.

布之初反,謂其將曰:
「上老矣,厭兵,必不能來。
使諸將,諸將獨患淮陰、彭越,今皆已死,餘不足畏也。」
영포가 처음에 모반하면서 그의 장수들에게 말하였다.
왕은 늙어서 전쟁을 싫어하니필시 오지 못할 터이다.
장수들을 보내겠지만장수 중에 회음후와 팽월만이 걱정거리인데이제 모두 죽었으니나머지는 두려워하기에 부족하다.”

故遂反。
그리고는 마침내 반란을 일으켰다.

果如薛公籌之,東擊荊,荊王劉賈走死富陵。
과연 설공이 運籌한 대로 영포가 동쪽으로 을 치니형왕 劉賈는 달아나다가 富陵에서 죽었다.

盡劫其兵,渡淮擊楚。
영포는 그의 군대를 모두 빼앗고 회수를 건너 초를 쳤다.

楚發兵與戰徐、僮閒,為三軍,欲以相救為奇。
가 출병하여 와 僮 사이에서 싸웠는데군대를 셋으로 나누어 서로 구원함을 장점으로 삼으려 하였다.

▶ 疏爵 : 작위를 나누어 주다. 疏는 나누다.
▶ 萬乘 : 周나라 때, 전시에 天子는 萬乘을, 諸侯는 干乘을 내도록 되어 있었다.
▶ 籌筴 : 계획. 계책.
▶ 傳檄 : 檄文을 돌리다.
▶ 敖庾 : 곡창. 곡식이 많이 나는 곳.
▶ 重 : 귀중한 재물
▶ 是計將安出: 은 동사의 목적어로 쓰인다.
한문 문법에 의하면, 동사의 목적어로 쓰이는 의문대명사는 동사 앞에 놓이는데, 특히 이 자가 그러하다. 이 글자는 동사 뒤에 놓이는 일이 없고, 의문대명사이지만 주어로 쓰이는 일이 없다.
위에서 나온 汝安從知之에서의 도 같다. 한문의 허사 참조

 

 

한문의 허사(虛詞) 安

한문의 허사(虛詞) 安 安所 어디 安은 고음(古音)이 焉자와 같았기 때문에 安의 어법적 기능은 焉자에 모두 들어 있다. 다만 焉자 용법의 일부는 安자에 없다. (1) 安은 의문 대명사로서 사물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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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厭兵 : 전투를 싫어함.

 

或說楚將曰:
「布善用兵,民素畏之。
且兵法,諸侯戰其地為散地。
今別為三,彼敗吾一軍,餘皆走,安能相救!」
어떤 사람이 楚將을 설득하였다.
영포는 用兵에 뛰어나 백성이 평소에 그를 두려워합니다.
병법에도 제후가 자기 땅에서 싸움을 散地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군대를 셋으로 나누었는데저들이 우리의 一軍을 깨뜨리면 나머지는 모두 달아날 터이니어찌 서로 도울 수 있겠습니까!”

不聽。
듣지 않았다.

布果破其一軍,其二軍散走。
영포가 과연 그중의 一軍을 격파하자그 二軍은 흩어져 달아났다.

遂西,與上兵遇蘄西,會甀。
이에 서쪽으로 진군하여 왕의 군대와 蘄縣의 서쪽 會甀에서 만났다.

布兵精甚,上乃壁庸城,望布軍置陳如項籍軍,上惡之。
영포의 군대가 매우 精銳함에왕이 庸城을 굳게 지키며 바라보니 英布軍의 布陣이 예전의 項羽軍와 같으므로 왕이 그것을 꺼렸다.

與布相望見,遙謂布曰:
「何苦而反?」
영포와 서로 바라보다가 멀리서 영포에게 말하였다.
무엇을 괴로워하여 모반했는가?”

布曰:
「欲為帝耳。」
영포가 대답하였다.
황제가 되고 싶었을 뿐이다.”

上怒罵之,遂大戰。
왕이 노여워하며 꾸짖고드디어 크게 접전하였다.

布軍敗走,渡淮,數止戰,不利,與百餘人走江南。
영포의 군이 패주하여 회수를 건넜고여러 번 멈추어 싸웠으나 불리하매, 1백여 명과 함께 강남으로 달아났다

布故與番君婚,以故長沙哀王使人紿布,偽與亡,誘走越,故信而隨之番陽。
영포는 본래 番君의 딸과 결혼했기 때문에長沙의 哀王이 사람을 보내 영포를 속이기를거짓으로 함께 도망하여 로 달아나자고 유인하니영포가 믿고 番陽으로 따라갔다.

番陽人殺布茲鄉民田舍,遂滅黥布。
파양 사람이 영포를 玆鄕의 농가에서 죽이고이어서 경포를 멸하였다.

立皇子長為淮南王,封賁赫為期思侯,諸將率多以功封者。
왕이 황자 劉長을 회남왕으로 삼고비혁을 期思侯로 봉했으며장수들에 전공에 따라 봉한 자가 아주 많았다.

▶ 散地 : 흩어지기 쉬운 지형. 자국의 땅에서 전쟁을 하는 경우로 방어전을 의미한다.
▶ 壁 : 진지를 굳게 지키다.
▶ 陳 : 陣과 같다.
▶ 紿 : 속이다.
▶ 誘 : 속이다. 기만하다.
▶ 率 : 대체로.

太史公曰:
英布者,其先豈春秋所見楚滅英、六,皋陶之後哉?
태사공은 말한다.
英布는 그 조상이 어쩌면 <春秋>에 보이는 바, ‘가 과 六 땅을 멸하였다.’라고 하였으니 皐陶의 후예가 아닐까?

身被刑法,何其拔興之暴也!
몸에 형벌을 받고서어찌 그리 속히 발흥하였을까!

項氏之所阬殺人以千萬數,而布常為首虐。
項氏가 구덩이에 묻어 죽인 사람이 천만인데영포는 언제나 포악함의 우두머리였다.

功冠諸侯,用此得王,亦不免於身為世大僇。
戰功은 제의 으뜸이었으며 이 때문에 왕이 되었지만역시 몸이 세상에서 말하는 大僇을 당함을 면하지 못하였다.

禍之興自愛姬殖,妒媢生患,竟以滅國!
재앙은 애첩으로부터 시작되어 자랐고질투가 환란을 만들어마침내 그 때문에 나라를 망하게 되었구나!”

▶ 皐陶 : 순임금 때 법관으로 禹임금이 다음 제위를 皐陶에게 선양하려 하였는데 고요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아들 伯益의 자손들이 英, 六, 許에 봉해졌다.
▶ 拔興 : 빨리 일어나다.
▶ 暴 : 돌연히. 별안간.
▶ 僇 : 치욕. 모욕.
▶ 殖 : 생장 번식하다.
▶ 妒媢 : 질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