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列傳

列傳권108-韓長孺列傳(한장유열전)

耽古樓主 2023. 9. 19. 06:41

 

韓安國은 전한 초기의 名將으로 오초칠국의 난 때 공을 세워 명성을 얻었다
의 成安 출신으로 는 長孺이다
일찍이 田生에게 韓非子와 雜說을 배웠고梁孝王을 섬겨 中大夫가 되었다.

梁孝王이 자국의 승상을 임명할 권리를 얻었는데궁을 드나들 때의 의례를 황제처럼 하여 형 景帝의 노여움을 샀다.
 
韓安國은 의 사자가 되어 大長公主에게 이를 변명하였고대장공주는 황태후와 의논하여 경제의 노여움을 풀었다
이 일로 韓安國은 황실에서도 명성을 떨쳤다建元 6년(기원전 135년御史大夫가 되었으며사람됨이 忠厚하고 지략이 있으면서도 재물에 대한 욕심이 상당하였는데그가 추천한 사람들은 모두 廉士였다
元朔 원년(기원전 128년匈奴가 대거 침입하자 材官將軍으로 漁陽에 주둔하다 패하자 右北平으로 옮겼고울화병으로 피를 토한 뒤 죽었다.

 

御史大夫韓安國者,梁成安人也,後徙睢陽。
御史大夫 韓安國은 의 成安縣 사람인데뒤에 睢陽으로 이주하였다.

嘗受韓子、雜家說於騶田生所。
일찍이 騶縣의 田生에게서 韓非子와 잡가의 학설을 배웠다.

事梁孝王為中大夫。
梁孝王을 섬겨 中大夫가 되었다.

吳楚反時,孝王使安國及張羽為將,捍吳兵於東界。
吳楚의 반란에梁孝王은 韓安國과 張羽를 장군으로 임명하여 동쪽 국경에서 吳軍을 막게 하였다.

張羽力戰,安國持重,以故吳不能過梁。
장우가 전력을 다해 싸웠고韓安國은 견고하게 방어하매吳軍이 을 지나갈 수 없었다.

吳楚已破,安國、張羽名由此顯。
오초의 반란이 평정되자 韓安國과 장우의 명성이 이로 말미암아 세상에 드러났다.

▶ 田生 : 역학자인 田何. 전한 전기의 유학자로 자는 子莊이며 齊 사람이다. 광우의 밑에서 <역경>을 익혔고, 杜縣으로 이주하여 杜田生이라고 불렸다.
▶ 韓子 : 韓非子. 전국시대 말기 法家의 대표적 인물.
▶ 騶 : 지금의 山東省 鄒縣.
▶ 捍 : 방어하다.
▶ 持重 : 견고하게 수비하다.

 

梁孝王,景帝母弟,竇太后愛之,令得自請置相、二千石,出入游戲,僭於天子。
梁孝王은 景帝의 同母弟로 竇太后가 사랑하여자신의 丞相과 2천석의 관리를 임명할 수 있게 하였고출입과 유희의 과분함이 천자에 僭濫하였다.

天子聞之,心弗善也。
경제가 알고 마음속으로 언짢았다.

太后知帝不善,乃怒梁使者,弗見,案責王所為。
두태후도 경제가 언짢아함을 알고의 사신에게 화를 내며 접견하지도 않았으며양왕의 행위를 따져서 꾸짖었다.

▶ 梁孝王 : 劉武. 文帝의 둘째 아들이며 景帝의 친동생이다. 경제의 황태제를 노리고 이를 좌절시킨 원앙을 암살하여 위기에 몰렸으며 어머니 효문황후, 누나 관도장공주의 도움으로 모면하였으나 형과의 사이는 회복되지 않았다.
▶ 得自請置相二千石 : 梁孝王이 나라의 승상과 2천석의 녹봉을 받는 관리를 스스로 임명할 수 있는 권력을 얻었음.
▶ 僭於天子 : 본분을 뛰어넘어 황제에 비유되다. 僭은 분수에 지나치게 행동하다. 梁孝王의 분수에 지나친 행동은 <사기 권58 梁孝王世家>에 실려 있다.
▶ 弗善 : 언짢다.
▶ 案 : 심사하다. 따지다.

 

韓安國為梁使,見大長公主而泣曰:
韓安國은 의 사신으로황제의 고모인 大長公主를 알현하고 울면서 하소연하였다.

「何梁王為人子之孝,為人臣之忠,太后曾弗省也?
어찌하여 양왕이 자식으로서 효도하고신하로서 충성함을 태후께서는 어찌 살피지 않으십니까?

夫前日吳、楚、齊、趙七國反時,自關以東皆合從西鄉,惟梁最親為艱難。
이전에 趙 등 7의 반란에函谷關 동쪽의 제후가 모두 연합하여 西進하였으나梁王만은 황제와 가장 친한 관계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梁王念太后、帝在中,而諸侯擾亂,一言泣數行下,跪送臣等六人,將兵擊卻吳楚,吳楚以故兵不敢西,而卒破亡,梁王之力也。
양왕은 태후와 황제께서 關中에 계심을 염두에 두시고제후가 세상을 어지럽히자 그 사태를 말할 때마다 눈물을 흘리셨으며무릎을 꿇고 신 등 여섯 사람을 보내며군대를 이끌게 하여 오초의 반군을 물리치라고 명령하니오초의 군대가 이런 연고로 감히 西進하지 못하여 결국에 패망하였으니이것은 양왕의 덕분이었습니다.

今太后以小睗苛禮責望梁王。
그런데도 태후께서 까다로운 예법을 내세워 양왕을 책망하고 계십니다.

梁王父兄皆帝王,所見者大,故出稱蹕,入言警,車旗皆帝所賜也,即欲以侘鄙縣,驅馳國中,以夸諸侯,令天下盡知太后、帝愛之也。
양왕은 부친과 형이 모두 황제이기 때문에 본 것이 많으매외출할 때 사람의 통행을 금지하였으며입궁할 때 경비를 강화하였는데수레와 깃발은 모두 황제께서 하사하신 것입니다.
변방의 작은 에서도 그것을 뽐내고나라에서 수레를 달려 제후에게 과시하여천하사람이 태후와 황제께서 자신을 총애함을 알게 하려 하였습니다.

今梁使來,輒案責之。
그런데 ᄋힹ 사신이 도착하기만 하면 따지고 책망하셨습니다.

梁王恐,日夜涕泣思慕,不知所為。
양왕이 두려워하여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고태후와 황제를 그리워하면서할 바를 모르고 계십니다.

何梁王之為子孝,為臣忠,而太后弗恤也?」
양왕이 자식으로서 효도하고신하로서 충성하는데 어찌 태후께서는 가엽게 여기지 않으십니까?”

▶ 大長公主 : 帝王의 자매를 長公主라 하고, 고모를 大長公主라 한다.
▶ 吳楚齊趙七國 : 오초칠국의 난.
▶ 關 : 函谷關.
▶ 鄉 : 向과 같다.
▶ 艱難 : 곤란하다. 형세의 위험.
▶ 中 : 關中. 일설에는 京城이라고도 한다.
▶ 蹕 : 제왕이 행차할 때, 통행을 금하여 길을 치우는 일.
▶ 警 : 경비.
▶ 侘(차) : 자랑하다. 뽐내다.
▶ 鄙 : 변방.
▶ 驅馳 : 말을 몰아 빨리 달리다.
▶ 恤 : 가엽게 여기다.

 

大長公主具以告太后,太后喜曰:
「為言之帝。」
대장공주가 그의 말을 모두 두태후에게 고하자두태후는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나를 위하여 그 말을 황제에게도 아뢰세요.”

言之,帝心乃解,而免冠謝太后曰:
「兄弟不能相教,乃為太后遺憂。」
대장공주가 황제에게 고하자 황제의 마음이 풀려 을 벗고 태후에게 사죄하며 말하였다.
형제가 서로 잘 일깨우지 못하여 태후를 근심하게 하였습니다.”

悉見梁使,厚賜之。
의 사신을 모두 접견하고 후하게 상을 내렸다.

其後梁王益親驩。
이후로 양왕은 더욱 총애를 받게 되었다.

太后、長公主更賜安國可直千餘金。
두태후와 장공주가 다시 韓安國에게 약 천여 金 가치의 상을 하사하였다.

名由此顯,結於漢。
이로 말미암아 韓安國의 명성은 더욱 드러났고漢 조정과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

▶ 可 : 대략.
▶ 直 : 值와 같다. 가치.

 

其後安國坐法抵罪,蒙獄吏田甲辱安國。
그 후 韓安國은 법을 어겨 형벌을 받았는데蒙縣의 獄吏였던 田甲이 韓安國을 모욕하였다.

安國曰:
「死灰獨不復然乎?」
韓安國이 말하였다.
불이 꺼진 재지만 어찌 다시 타지 않겠는가?”

田甲曰:
「然即溺之。」
전갑이 말하였다. “탄다면 내가 오줌을 싸서 꺼버리겠다.”

居無何,梁內史缺,漢使使者拜安國為梁內史,起徒中為二千石。
얼마 후 의 內史 자리가 공석이 되매漢 조정에서 사자를 보내 韓安國을 의 내사로 임명하니그는 죄수의 신분에서 벗어나 2천석의 봉록을 받는 관리가 되었다.

田甲亡走。
전갑이 달아났다.

安國曰:
「甲不就官,我滅而宗。」
韓安國이 말하였다.
전갑이 복직하지 않으면 내가 너의 일족을 멸하겠다.”

甲因肉袒謝。
전갑이 肉袒하고 사죄하였다.

安國笑曰:
「可溺矣!
公等足與治乎?」
韓安國이 웃으면서 말하였다.
지금 오줌을 싸려면 싸봐라!
자네 같은 자를 징벌할 가치가 있겠는가?”

卒善遇之。
끝내 잘 대해주었다.

▶ 坐法抵罪: 법을 어겨 죄를 지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다.
▶ 獨 : 어찌.
▶ 然 : 燃과 같다. 타다.
▶ 居無何 : 얼마 지나지 않아.
▶ 徒 : 복역하는 죄수.
▶ 而宗 : 너의 종족. 而는 너. 宗은 宗族.
▶ 肉袒 : (사죄의 뜻으로) 윗옷을 벗어 어깨를 드러내다.
▶ 治 : 처벌하다. 징벌하다.



梁內史之缺也,孝王新得齊人公孫詭,說之,欲請以為內史。
양의 내사가 공석이 되었을 때梁孝王은 새로 얻은 齊 사람인 公孫詭를 좋아하여 내사로 삼고자 조정에 청하려 하였다.

竇太后聞,乃詔王以安國為內史。
두태후가 듣고 곧 梁孝王에게 조서를 내려 韓安國을 내사로 삼도록 하였다.

公孫詭、羊勝說孝王求為帝太子及益地事,恐漢大臣不聽,乃陰使人刺漢用事謀臣。
공손궤와 羊勝은 梁孝王을 설득하기를황제의 태자로 세워주고 봉지를 더 늘려달라고 요구하게 하고의 대신들이 듣지 않을까 염려하여비밀리에 자객을 보내 의 권력을 잡은 謀臣을 살해하였다.

及殺故吳相袁盎,景帝遂聞詭、勝等計畫,乃遣使捕詭、勝,必得。
예전에 의 승상이었던 袁盎이 살해되자景帝가 공손궤와 양승 등이 계획했음을 알고 사신을 파견하여 반드시 공손궤와 양승을 체포하라고 하였다.

漢使十輩至梁,相以下舉國大索,月餘不得。
의 사신이 십여 팀이 양에 가서양의 승상 이하 온 나라가 대대적으로 수색하였으나 한 달 남짓 되어도 잡지 못하였다.

▶ 公孫詭 : 괴이한 계책이 많았으며 梁孝王을 처음 만나 천금을 하사받았고, 관직이 中尉에 이르렀으며 양에서 그를 公孫將軍으로 불렀다.<사기 권58. 梁孝王세가>
▶ 陰使 : 비밀리에 파견하다.
▶ 用事 : 권력을 장악하다.
▶ 謀臣 : 지모가 뛰어난 신하.
▶ 袁盎 : 梁孝王을 황제의 후사로 결정하는 일을 중지하라고 간언을 올렸다가 安陵의 郭門 밖에서 梁孝王이 보낸 자객의 손에 죽임을 당하였다.<史記 101 袁盎鼂錯列傳>

 

 

列傳권101-袁盎鼂錯列傳(원앙조조열전)

袁盎鼂錯列傳은 前漢의 관료인 袁盎과 鼂錯(:晁錯)에 대한 合傳이다. 吳楚七國의 난이 일어나자 조조와 평소 원수지간이었던 袁盎이 참소하여 鼂錯를 장안 저잣거리에서 참수하게 하였다. 1.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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內史安國聞詭、勝匿孝王所,安國入見王而泣曰:
「主辱臣死。
大王無良臣,故事紛紛至此。
今詭、勝不得,請辭賜死。」
內史 韓安國이 공손궤와 양승이 梁孝王의 처소에 숨어 있다는 말을 듣자韓安國은 양효왕을 알현하고 울면서 말하였다.
군주가 치욕을 당하면 신하는 죽어 마땅합니다.
대왕께 훌륭한 신하가 없으매정사가 어지러워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공손궤와 양승을 잡지 못하였으니辭別하고 자살하게 해 주십시오.”

王曰:
「何至此?」
梁孝王이 말하였다.
어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소?”

安國泣數行下,曰:
「大王自度於皇帝,孰與太上皇之與高皇帝及皇帝之與臨江王親?」
韓安國이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아뢰었다.
대왕께서는 스스로 황제와의 관계를 판단해 볼 때太上皇과 高帝그리고 황제와 臨江王 중에 어느 쪽이 더 친밀하다고 생각하십니까?”

孝王曰:
「弗如也。」
이에 양효왕이 답변하였다.
과인이 그들만 못하오.”

▶ 內史 : 왕의 고문.
▶ 匿 : 숨다.
▶ 紛紛 : 어수선한 모양.
▶ 度 : 헤아리다. 생각하다.
▶ 孰與 : 어느 편이.
▶ 太上皇 : 漢高祖 劉邦의 부친인 劉太公.
▶ 臨江王 : 臨江閔王 劉榮. 경제와 율희의 맏아들로 태자였으나 폐위되어 왕이 되었고, 금령을 어겨 자결하였다. 어머니의 성과 직위를 따 栗太子라고도 한다.

 

安國曰:
「夫太上、臨江親父子之閒,然而高帝曰 『提三尺劍取天下者朕也』,故太上皇終不得制事,居于櫟陽。
韓安國이 아뢰었다.
무릇 태상황과 高帝황제와 임강왕은 父子 사이이나高帝께서 말씀하시기를 석 자짜리 검을 들고 천하를 차지한 사람이 짐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이 때문에 태상황은 끝까지 국정에 관여하지 못하시고 櫟陽宮에서 머물렀습니다.

臨江王,適長太子也,以一言過,廢王臨江;
用宮垣事,卒自殺中尉府。
임강왕은 적장자인 태자였으나 말 한마디 잘못하여 폐출되어 임강의 왕이되었습니다.
궁궐의 담장에 관한 일 때문에 中尉府에서 자살하였습니다.

何者?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治天下終不以私亂公。
천하를 다스림에 사사로운 으로 공적인 일을 어지럽힐 수 없기 때문입니다.

▶ 櫟陽 : 櫟陽宮.
▶ 適 : 嫡과 같다. 正妻 소생의 자식.
▶ 用 : 因하여.
▶ 宮垣事 : 임강의 閔王 劉榮이 종묘의 담장 밖 빈터를 침범하여 궁실을 지은 죄로 경제에게 소환되었을 때 유영은 서울에 이르러 中尉府로 가서 심문을 받았는데, 중위 질도가 매우 엄하게 꾸짖자 두려워하여 자결하였다.<사기 권59. 五宗世家>

 

 

世家59-五宗世家(5종세가)

이 篇은 30世家 중 29번째 편으로 漢景帝의 다섯 명의 후비에게서 태어난 열세 명의 아들들이 제후왕이 되었다가 몰락하는 과정에 관한 기록이다. 漢景帝의 부인은 일곱 명으로 첫 번째 부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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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曰:
『雖有親父,安知其不為虎?
雖有親兄,安知其不為狼?』
옛말에 이르기를,
비록 친아버지라도 어찌 호랑이가 되지 않음을 알겠는가?
비록 친형이라도 어찌 이리가 되지 않음을 알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今大王列在諸侯,悅一邪臣浮說,犯上禁,橈明法。
지금 대왕께서는 제후의 반열에 계시면서한낱 사악한 신하의 터무니없는 말에 기뻐하며 황제의 禁令을 범하고 공명한 법을 어지럽히셨습니다.

天子以太后故,不忍致法於王。
황제께서는 태후 때문에 차마 대왕을 법으로 처벌하지 못하십니다.

太后日夜涕泣,幸大王自改,而大王終不覺寤。
태후께서는 밤낮으로 울며 대왕께서 스스로 잘못을 고치시길 바라시는데대왕께서는 終乃 깨닫지 못하고 계십니다.

有如太后宮車即晏駕,大王尚誰攀乎?」
만약에 태후께서 세상을 떠나신다면대왕께서 그 외에 누구에게 의지하시겠습니까?”

▶ 安 : 어찌.
▶ 浮說 : 터무니없는 이야기. 뜬소문.
▶ 橈 : 撓와 통한다. 어지럽다. 방해하다.
▶ 幸 : 희망하다. 바라다.
▶ 有如 : 만약.
▶ 宮車即晏駕 : 宮車一日晏駕는 궁의 수레가 아침에 늦게 나간다함은 왕이 조회에 늦는다는 의미로 제왕이 붕어했다는 뜻이며 여기서는 태후가 붕어한다는 뜻.

語未卒,孝王泣數行下,謝安國曰:
「吾今出詭、勝。」
韓安國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양효왕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韓安國에게 감사하며 말하였다.
과인이 지금 공손궤와 양승을 내 보내겠소.”

詭、勝自殺。
공손궤와 양승이 자살하였다.

漢使還報,梁事皆得釋,安國之力也。
의 사자가 조정으로 돌아가서 보고하여 의 사건은 모두 해결되었으니韓安國의 덕분이었다.

於是景帝、太后益重安國。
이에 경제와 태후는 더욱 韓安國을 중시하게 되었다.

孝王卒,共王即位,安國坐法失官,居家。
梁孝王이 세상을 떠나자 共王이 즉위하였으며 韓安國은 법을 위반하여 관직을 잃고 집에 거처하였다.

▶ 益重 : 더욱 더 중시하다.
▶ 共王 : 恭王. 梁共王 劉買. 양효왕 劉武의 맏아들이다.

 

建元中,武安侯田蚡為漢太尉,親貴用事,安國以五百金物遺蚡。
建元 연간에 武安侯 田蚡이 의 太尉가 되었는데황제의 외척으로 정권을 장악하였으며韓安國은 전분에게 5백금의 예물을 선물하였다.

蚡言安國太后,天子亦素聞其賢,即召以為北地都尉,遷為大司農。
전분이 王太后에게 韓安國을 천거하였고황제 역시 평소 그의 현명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즉시 불러서 北地都尉로 삼았는데얼마 후에 大司農으로 승진시켰다.

閩越、東越相攻,安國及大行王恢將。
閩越과 東越이 서로 공격하자 韓安國과 大行 王恢를 장군으로 삼았다.

未至越,越殺其王降,漢兵亦罷。
아직 에 도착하기 전에 월인들이 자기 왕을 죽이고 항복했기에 漢軍도 철수하였다.

建元六年,武安侯為丞相,安國為御史大夫。
건원 6(기원전 135)에 武安侯는 승상이 되었고 韓安國은 어사대부가 되었다.

▶ 建元中 : 건원은 漢武帝 첫 번째 연호로 기원전 140년에서 기원전 135년까지 사용하였다.
▶ 田蚡 : 景帝 王皇后 王娡와 어머니는 같고 아버지가 다른 동생이다.<史記 107. 魏其武安侯列傳>

 

 

列傳권107-魏其武安侯列傳(위기무안후열전)

魏其武安侯列傳은 魏其侯 竇嬰, 武安侯 田蚡, 灌夫 3인의 合傳이다. 두영과 전분은 漢 초기 황실의 외척이며 관부는 오초칠국의 난에서 공을 세워 장군이 된 인물이다. 이 편에서는 세 사람이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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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親貴 : 황제의 인척.
▶ 太后 : 王太后. 王娡. 경제의 황후이며 무제의 어머니.
▶ 天子 : 漢武帝 劉徹.
▶ 遷 : 승진시키다.
▶ 閩越 : 漢 때 지금의 福建省 지방에 있던 야만족의 나라.
▶ 東越 : 지금의 福建, 浙江 일대에 있던 나라.
▶ 王恢 : 전한 燕 사람. 여러 차례 변방의 관리로 있어 소수민족의 풍습을 잘 알았다. 武帝 때 大行이 되었다.
▶ 建元六年 : 기원전 135년.

 

匈奴來請和親,天子下議。
匈奴가 사신을 보내 화친을 청하자황제가 안건을 조정에 내려 의논하게 하였다.

大行王恢,燕人也,數為邊吏,習知胡事。
大行 왕회는 의 사람으로 여러 차례 변방의 관리를 지냈기 때문에 흉노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議曰:
「漢與匈奴和親,率不過數歲即復倍約。
不如勿許,興兵擊之。」
의견을 말하였다.
이 흉노화 화친하여도대략 몇 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맹약을 저버릴 터입니다.
화친을 윤허하지 마시고 군사를 일으켜 공격함만 못합니다.”

安國曰:
韓安國이 말하였다.

「千里而戰,兵不獲利。
천 리를 가서 전투를 벌이면 군대가 승리를 거두지 못할 터입니다.

今匈奴負戎馬之足,懷禽獸之心,遷徙鳥舉,難得而制也。
지금 흉노는 軍馬가 풍족함에 의지하여 금수와 같은 마음을 품고 있으며새가 날듯이 민첩하여 그들을 제압하기 어렵습니다.

得其地不足以為廣,有其眾不足以為彊,自上古不屬為人。
그들의 땅을 얻어도 국토를 넓혔다고 하기에 부족하고그들의 백성을 가져도 국력이 강해지기에는 부족하매상고시대부터 속하게 하여 인민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漢數千里爭利,則人馬罷,虜以全制其敝。
漢軍이 수천 리를 가서 이익을 다투면 人馬가 지치고흉노는 온전함으로써 우리의 피폐함을 제압할 터입니다.

且彊弩之極,矢不能穿魯縞;
沖風之末,力不能漂鴻毛。
또 강한 쇠뇌도 끝에 가면 화살이 의 얇은 비단조차 뚫지 못하고,
세찬 돌풍도 끝에 가면 기러기 털도 표류하게 하지 못합니다.

非初不勁,末力衰也。
처음부터 힘이 강하지 않았음이 아니라 마지막에 힘이 쇠약해짐입니다.

擊之不便,不如和親。」
흉노를 공격함은 이롭지 않으니 화친함만 못합니다.”

群臣議者多附安國,於是上許和親。
의논하는 신하에 韓安國을 따름이 많았으므로 이에 황제가 화친을 윤허하였다.

▶ 數 : 여러 차례.
▶ 率 : 대략. 대강.
▶ 倍 : 背와 통한다. 위반하다.
▶ 負 : 의지하다.
▶ 遷徒鳥舉 : 새가 날듯이 민첩하다.
▶ 難得而制 : 而는 부사어와 술어 사이에 놓여, 문장의 독법을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해준다.
☞而의 이와 같은 용법은 현대 중국어에는 없기 때문에 해석하지 않는다.
子路率爾而對曰. 《論語 先進》 자로가 경솔하게 대답했다.

 

 

한문의 허사(虛詞) 而

한문의 허사(虛詞) 而 而已 ~일 따름이다 而後 ~한 연후에 而는 2인칭 대명사로서 爾자 및 汝자와 통한다. 또한 접속사로서 그 용법이 매우 다양하며, 그 뜻 또한 매우 신축적이다. (1) 而는 주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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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不屬為人 : 중국의 백성에 속하지 않는다는 뜻.
▶ 罷 : 고달프다. 피로하다. 罷는 고달플 ‘피’
▶ 虜 : 흉노. 적을 비하하는 말.
▶ 彊弩之極 : 强弩之末. 힘센 쇠뇌에서 쏘아진 화살도 마지막에는 얇은 천조차 뚫지 못한다는 뜻으로, 강한 군사도 遠征하면 지쳐서 軍力이 약화된다는 말이다. 세력이 강하였던 것도 그 쇠퇴하는 시기에는 아무것도 해내지 못함을 비유한 말이다.


▶ 魯縞 : 魯 땅에서 생산되는 흰 비단으로 얇은 비단으로 알려져 있다.
▶ 沖風 : 아래에서 위로 부는 강풍.
▶ 鴻 : 기러기.

其明年,則元光元年,雁門馬邑豪聶翁壹因大行王恢言上曰:
「匈奴初和親,親信邊,可誘以利。」
그 다음해즉 元光원년(기원전 134)에 雁門郡 馬邑城의 유지인 聶翁壹이 大行 王恢를 통하여 황제에게 아뢰었다.
흉노가 처음으로 과 화친함에변경 백성을 가까이하며 신임하고 있으니재물과 이익으로 유인함이 좋겠습니다.”

陰使聶翁壹為閒,亡入匈奴,謂單于曰:
「吾能斬馬邑令丞吏,以城降,財物可盡得。」
섭옹일을 몰래 간첩으로 삼았는데흉노로 도망가서 單于에게 말하였다.
제가 마읍의 縣令縣丞 등의 관리를 죽이고마읍성을 투항시켜서 재물을 모조리 얻게 만들 수 있습니다.”

單于愛信之,以為然,許聶翁壹。
선우가 그를 아주 신임하여 옳다고 여겨 섭옹일에게 허락하였다.

聶翁壹乃還,詐斬死罪囚,縣其頭馬邑城,示單于使者為信。
曰:
「馬邑長吏已死,可急來。」
이에 섭옹일이 마읍성으로 돌아와서속이려고 사형수의 머리를 베어 마읍성 위에 매달고선우의 사자에게 보여주어 믿게 하고 말하였다.
마읍의 현령과 관리를 이미 죽였으니속히 오시오.”

於是單于穿塞將十餘萬騎,入武州塞。
이에 선우가 10여만 명의 기병을 거느리고 국경의 요새를 통과하여武州의 변방으로 진입하였다.

當是時,漢伏兵車騎材官三十餘萬,匿馬邑旁谷中。
당시 의 복병으로 기병과 보병 30여 만을 마읍성 부근의 산골짜기에 숨겨두었다.

衛尉李廣為驍騎將軍,太仆公孫賀為輕車將軍,大行王恢為將屯將軍,太中大夫李息為材官將軍。
衛尉 李廣은 驍騎將軍太僕 公孫賀는 輕車將軍대행 왕회는 將屯將軍太中大夫 李息은 材官將軍으로 삼았다.

御史大夫韓安國為護軍將軍,諸將皆屬護軍。
어사대부 韓安國을 護軍將軍으로 삼고장군들은 모두 호군장군에게 예속하게 하였다.

約單于入馬邑而漢兵縱發。
선우가 마읍성에 진입하면 의 복병이 출격하기로 서로 약속하였다.

王恢、李息、李廣別從代主擊其輜重。
왕회이식이광은 별도로 代郡에서 군수물자를 책임지고 공격하기로 하였다.

於是單于入漢長城武州塞。
이때 선우는 의 長城 武州 요새까지 진입하였다.

未至馬邑百餘里,行掠鹵,徒見畜牧於野,不見一人。
마읍성까지 1백여 리에 이르도록 약탈하였는데들판에는 방목한 가축만 보이고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다.

單于怪之,攻烽燧,得武州尉史。
선우는 괴이하게 여겨 봉화대를 공격하여 무주의 尉史를 포로로 잡았다.

欲刺問尉史。
위사를 찌르려 하면서 그 까닭을 물었다.

尉史曰:
「漢兵數十萬伏馬邑下。」
위사가 대답하였다.
漢軍 수십만이 마읍성 아래에서 매복하고 있습니다.”

單于顧謂左右曰:
「幾為漢所賣!」
선우가 측근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자칫하면 에게 속을 뻔했다!”

乃引兵還。
이에 군사를 이끌고 되돌아갔다.

出塞,曰:
「吾得尉史,乃天也。」
변방의 요새를 빠져나오자 선우가 말하였다.
우리가 위사를 잡음은 하늘의 뜻이로다.”

命尉史為
「天王」。
명령을 내려 위사를 天王으로 부르게 하였다.

塞下傳言單于已引去。
요새에서 선우가 이미 철수하였다고 보고하였다.

漢兵追至塞,度弗及,即罷。
漢軍이 변방의 요새까지 추격하였으나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하여 철수하였다.

王恢等兵三萬,聞單于不與漢合,度往擊輜重,必與單于精兵戰,漢兵勢必敗,則以便宜罷兵,皆無功。
왕회 등 군사 3만은 선우가 漢軍과 교전하지 않았음을 알고가서 선우의 군수품을 공격하면 필시 선우의 정예병과 교전할 터이고漢軍의 형세로는 필시 패하겠다고 생각하여임의로 부대를 철수시키매모두 공을 세우지 못하였다.

天子怒王恢不出擊單于輜重,擅引兵罷也。
황제는 왕회가 선우의 군수품을 공격하지 않고 제멋대로 군사를 이끌고 철수함에 격노하였다.

恢曰:
「始約虜入馬邑城,兵與單于接,而臣擊其輜重,可得利。
今單于聞,不至而還,臣以三萬人眾不敵,禔取辱耳。
臣固知還而斬,然得完陛下士三萬人。」
왕회가 아뢰었다.
당초 약속하기를흉노가 마읍성에 침입하여 아군이 선우와 접전하면신이 군수품을 공격하기로 하여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우가 미리 알고 도착하기 전에 돌아갔고신은 3만의 군사로 대적하지 못하여 다만 치욕을 당하였습니다.
신은 본래 돌아오면 참수됨을 알고 있었으되그 대신에 폐하의 군사 3만 명을 보전할 수는 있었습니다.”

於是下恢廷尉。
이에 왕회를 廷尉에게 맡겨 죄를 다스리게 하였다.

廷尉當恢逗橈,當斬。
정위는 왕회에게 逗橈의 죄라고 판결하고 마땅히 참수해야 한다고 판결하였다.

恢私行千金丞相蚡。
왕회는 몰래 승상 전분에게 1천금을 주었다.

蚡不敢言上,而言於太后曰:
「王恢首造馬邑事,今不成而誅恢,是為匈奴報仇也。」
전분이 감히 황제에게 말하지 못하고 왕태후에게 아뢰었다.
왕회가 제일 먼저 마읍성에서 적을 유인하는 계책을 꾸몄는데지금 성공하지 못하여 그를 죽인다면흉노를 위하여서 원수를 갚아줌입니다.”

上朝太后,太后以丞相言告上。
황제가 태후에게 아침 인사를 드릴 때 왕태후가 승상의 말을 황제에게 고하였다.

上曰:
「首為馬邑事者,恢也,故發天下兵數十萬,從其言,為此。
且縱單于不可得,恢所部擊其輜重,猶頗可得,以慰士大夫心。
今不誅恢,無以謝天下。」
황제가 말하였다.
제일 먼저 마읍의 계책을 제의한 자가 왕회이며그래서 천하의 병사 수십만을 동원하여 그의 말에 따라 그렇게 하였습니다.
비록 선우를 잡지 못하더라도 왕회의 부대가 군수품을 공격했으면오히려 상당한 전과를 얻을 수 있어서 장병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왕회를 죽이지 않으면 천하에 사죄할 방법이 없습니다.”

於是恢聞之,乃自殺。
이 말을 전해듣고 왕회는 곧 자살하였다.

▶ 其明年 : 흉노와 화친한 그 다음해.
▶ 元光元年 : 기원전 134년. 元光은 漢武帝의 두 번째 연호이며 기원전 134년부터 기원전 129년까지 사용되었다.
▶ 豪:지방유지.
▶ 因 : 통과하다.
▶ 親信邊 : 변방의 백성과 가까이 여겨서 신임하다.
▶ 間 : 간첩.
▶ 單于 : 흉노의 자기들 군주의 호칭.
▶ 縣 : 懸과 같다. 매달다.
▶ 車騎 : 騎兵.
▶ 材官 : 보병.
▶ 輜重 : 郡守품. 여기서는 후방부대를 말한다.
▶ 鹵 : 擄와 통한다. 노략질하다.
▶ 烽燧 : 봉화대.
▶ 幾 : 하마터면, 자칫하면
▶ 賣 : 속이다.
▶ 合 : 교전하다.
▶ 禔 : 다만.
▶ 完 : 보전하다.
▶ 逗橈 : 적을 피하여 달아나 관망한 죄. 逗는 적을 피하여 달아남. 橈는 주저하여 망설임.
▶ 私行 : 몰래 주다. 行은 주다.
▶ 縱 : ~하더라도. ~할지라도.

 

安國為人多大略,智足以當世取合,而出於忠厚焉。
韓安國의 사람됨은 원대한 책략이 많았고지혜는 당시 세상과 영합하기에 족하였으니이것은 모두 충직하고 돈후한 마음에서 나왔다.

貪嗜於財。所推舉皆廉士,賢於己者也。
재물을 탐하였으나 그가 천거한 자들은 모두 청렴한 선비로서 자기보다 뛰어난 자들이었다.

於梁舉壺遂、臧固、郅他,皆天下名士,士亦以此稱慕之,唯天子以為國器。
에서 壺遂臧固郅他 등을 천거하였는데모두 천하의 명사들이었다선비들도 이런 이유로 그를 칭송하고 앙모하였으며황제도 治國의 인재로 여겼다.

安國為御史大夫四歲餘,丞相田蚡死,安國行丞相事,奉引墮車蹇。
韓安國이 어사대부가 되고 4년여승상 전분이 죽으니 韓安國이 승상의 직무를 대행하였으며 황제를 수레로 인도하다가 수레에서 떨어져 절름발이가 되었다.

天子議置相,欲用安國,使使視之,蹇甚,乃更以平棘侯薛澤為丞相。
황제가 차기 승상을 의논함에韓安國을 임용하고자 사자를 보내 보게 했더니절름거림이 심하여 平棘侯 薛澤으로 바꾸어 승상에 임명하였다.

安國病免數月,蹇愈,上復以安國為中尉。
韓安國은 병으로 면직된 지 몇 달절름거림이 치유되니황제가 다시 韓安國을 中尉로 삼았다.

歲餘,徙為衛尉。
일 년 남짓 뒤에 衛尉로 전임시켰다.

▶ 取合 : 영합하다.
▶ 貪嗜 : 탐내어 즐김.
▶ 廉士 : 청렴한 선비.
▶ 國器 : 국가에 공헌할 만한 재능을 지닌 인재.
▶ 行 : 대리하다.
▶ 奉引 : 황제를 수레로 인도하다.
▶ 蹇 : 절룩거리다. 절뚝발이.

車騎將軍衛青擊匈奴,出上谷,破胡蘢城。
車騎將軍 衛靑이 흉노를 공격하였으며上谷郡에서 출정하여 龍城에서 흉노를 물리쳤다.

將軍李廣為匈奴所得,復失之;
公孫敖大亡卒:
皆當斬,贖為庶人。
장군 李廣은 흉노의 포로가 되었다가 다시 탈출하였고,
公孫敖는 많은 병사를 잃었다.
모두 참수를 당해야 하였으나 속죄금을 내고 서인으로 강등되었다.

明年,匈奴大入邊,殺遼西太守,及入鴈門,所殺略數千人。
이듬해 흉노가 대거 변경을 침입하여 遼西太守를 죽이고雁門을 침입하여 수천 명을 죽이고 약탈하였다.

車騎將軍衛青擊之,出鴈門。
거기장군 위청이 그들을 추격하고자 안문에서 출정하였다.

衛尉安國為材官將軍,屯於漁陽。
衛尉 韓安國은 材官將軍이 되어 漁陽에서 주둔하여 지켰다.

安國捕生虜,言匈奴遠去。
韓安國이 포로를 생포함에포로가 말하기를 흉노가 멀리 떠났다고 하였다.

即上書言方田作時,請且罷軍屯。
즉시 上書하여 때마침 농사철이니 잠시 군대의 주둔을 할 것을 청하였다.

罷軍屯月餘,匈奴大入上谷、漁陽。
군이 주둔을 한지 한 달여흉노가 대거 상곡과 어양 일대를 침입하였다.

安國壁乃有七百餘人,出與戰,不勝,復入壁。
韓安國의 군영에는 7백여 명의 병사만 있었는데나가서 흉노와 교전하였으나이기지 못하고 다시 군영으로 퇴각하였다.

匈奴虜略千餘人及畜產而去。
흉노는 1천여 명의 백성과 가축재물을 약탈하여 갔다.

天子聞之,怒,使使責讓安國。
황제가 듣고 격노하여 사자를 보내 韓安國을 책망하였다.

徙安國益東,屯右北平。
韓安國을 더욱 동쪽으로 옮겨 右北平에 주둔하게 하였다.

是時匈奴虜言當入東方。
당시 흉노의 포로가 말하기를흉노의 군대가 동쪽으로 침입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 衛青 : 前漢將. 字는 仲卿. 일곱 차례나 흉노를 물리쳐, 관직이 大司馬‧大將軍에 이르렀다.
▶ 蘢城 : 龍城. 單于가 머무는 곳으로 제천의식을 거행하는 곳이다.
▶ 李廣 : 漢 때 隴西 成紀 사람. 文帝 때 良家의 자제로 종군하여 匈奴를 격퇴하여 郞이 되고, 武騎常侍를 지냈다. 景帝 때 驍騎徒尉에 올랐다. 나중에 농서와 北地, 雁門 등 郡의 太守를 역임하였다. 武帝 때 입조하여 未央衛尉가 되고, 右北平太守를 지냈다.
▶ 失之 : 그곳을 탈출하였다. 失은 도망치다. 李廣이 흉노에게 포로가 되었다가 탈출하였다. <사기 권109. 李將軍列傳>
▶ 贖 : 죄를 면하기 위하여 돈을 바치다
▶ 大入邊 : 대거 변경으로 침입하다.
▶ 殺略 : 죽이고 약탈하다.
▶ 屯 : 주둔하여 지키다.
▶ 方 : 마침.
▶ 田作時 : 농사를 지을 시절.
▶ 壁 : 營壘. 군영.
▶ 乃 : 乃는 부사로서 “단지” “겨우”의 뜻으로 쓰인다.
또한 “乃纔”로 연용되기도 한다. 허사 乃 참조
▶ 讓 : 책망하다. 꾸짖다.
▶ 益東 : 더욱 동쪽으로 이동하다.

 

安國始為御史大夫及護軍,後稍斥疏,下遷;
而新幸壯將軍衛青等有功,益貴。
韓安國은 처음에 어사대부와 호군장군으로 임명되었으나그 뒤 점차 배척당하고 소원해져서 좌천되었으며새로 총애를 받게 된 젊은 장군 衛青 등은 공을 세우고 더욱 존귀해졌다.

安國既疏遠,默默也;
將屯又為匈奴所欺,失亡多,甚自愧。
韓安國은 이미 조정에서 소원해졌으므로 묵묵하게 지내게 되었다.
병사를 이끌고 주둔하다가 또 흉노에게 속아 손실과 사상자가 많아지자매우 부끄럽게 생각하였다.

幸得罷歸,乃益東徙屯,意忽忽不樂。
그는 조정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였지만 더욱 동쪽으로 옮겨가 주둔하게 되어 실의에 빠져 울적하여 즐겁지 않았다.

數月,病歐血死。
몇 개월 지나 병들어 피를 토하고 죽었다.

安國以元朔二年中卒。
韓安國은 元朔 2(기원전 127)에 죽었다.

▶ 護軍 : 護軍將軍.
▶ 稍斥疏 : 점점 배척당하고 소원해지다.
▶ 下遷 : 강등되다. 좌천되다
▶ 幸 : 총애를 받다.
▶ 壯 : 젊음.
▶ 罷歸 : 일을 끝마치고 돌아감.
▶ 忽忽 : 실의한 모양. 서운하다.
▶ 歐 : 嘔와 통하여 토하다.
▶ 元朔二年 : 기원전 127년. 元朔은 漢武帝의 세 번째 연호로 기원전 128년에서 기원전 123년까지 사용하였다.

太史公曰:
태사공은 말한다.

余與壺遂定律歷,觀韓長孺之義,壺遂之深中隱厚。
내가 壺遂와 함께 樂律과 曆法을 제정할 때韓長孺의 의로움과 호수의 마음속 깊이 숨겨진 너그러움을 관찰하였다.

世之言梁多長者,不虛哉!
세상사람들이 에는 長者가 많다고 말하는데헛된 말이 아니도다!

壺遂官至詹事,天子方倚以為漢相,會遂卒。
호수의 관직이 詹事가 됨에황제가 바야흐로 그에게 의지하여 의 승상으로 삼으려고 하였는데공교롭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不然,壺遂之內廉行修,斯鞠躬君子也。
그렇지 않았으면 호수는 청렴한 성품과 단정한 행동으로 존경받는 군자가 되었을 터이다.”

▶ 律歷 : 樂律과 曆法.
▶ 長者 : 나이가 많고 덕이 있는 사람. 근실하고 정직한 사람.
▶ 會 : 공교롭게 만나다.
▶ 行修 : 단정한 행동. 수신함.
▶ 鞠躬 : 존경하는 마음으로 윗사람 앞에서 몸을 굽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