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판(版)을 거듭해 내면서 한국사에 뚜렷한 이름을 남긴 명인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어떤 업적을 남기고 역사 속에 묻혔는가. 오늘의 현실과 문화를 우리는 어떻게 파악해야 하며 그 본보기를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이런 물음들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조선일보사(朝鮮日報社) 출판부는 1939년 「조선명인전(朝鮮名人傳)」이란 책으로 제시했다. 이 책은 고구려의 명장 을파소를 서두로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훌륭한 군주, 현명한 재상, 용맹스런 장군의 슬기와 패기를 서술했고 학자, 법승, 문인에서 의술, 음악, 서화, 건축 등에 뛰어난 장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100명의 면면과 문화사에 새긴 그들의 깊은 자취를 헤아려 담았다. 일제가 이 땅을 다스린 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