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縱囚論(종수론)-歐陽修(구양수) 信義行於君子, 而刑戮施於小人. 信義는 君子에게 행하여지고, 형벌은 小人에게 적용된다. 刑入于死者, 乃罪大惡極, 此又小人之尤甚者也. 형벌이 사형에 해당하는 자의 죄는 중대하고 극악한데, 이는 소인 중에서도 특히 심한 자이다. 寧以義死, 不苟幸生, 而視死如歸, 此又君子之尤難者也. 차라리 의롭게 죽을지언정 구차하게 요행으로 살지 않으며, 죽음을 歸鄕으로 여김은 군자로서도 더욱 어려운 것이다. 方唐太宗之六年, 錄大辟囚三百餘人, 縱使還家, 約其自歸以就死, 是以君子之難能, 期小人之尤者以必能也. 唐太宗 6년에는 명부에 기록된 사형수 3백여 명을 놓아주어 귀가하게 하고, 스스로 돌아와서 사형에 응하기를 약속하였으니, 이는 군자도 하기 어려운 일을 소인 중에서도 특히 심한 소인배가 틀림없..

送徐無黨南歸序(송서무당남귀서)-歐陽修(구양수) 草木鳥獸之爲物, 衆人之爲人, 其爲生雖異, 而爲死則同, 一歸於腐壞澌盡泯滅而已. 草木과 鳥獸의 物性과 사람의 인성은 그 삶은 비록 다르나 죽음은 서로 같아서, 한결같이 썩어 문드러져 없어지게 될 따름이다. ▶ 一 : 모두, 일체가. ▶ 腐壞 : 썩어 문드러짐. ▶ 澌盡混滅(시진민멸) : 형체며 기운이 모조리 없어짐. 而衆人之中, 有聖賢者, 固亦生且死於其間. 그런데 사람 중에는 聖賢이란 것이 있되, 확실히 그들도 그 속에서 살다가 죽는다. 而獨異於草木鳥獸衆人者, 雖死而不朽, 愈遠而彌存也. 그러나 草木·鳥獸·衆人과 유독 다른 점은 비록 몸은 죽어도 이름은 사라지지 않고 오래 갈수록 더욱 존속하는 점이다. ▶ 而 : 그러나. ▶ 彌存 : 존재가 더욱 드러나다. 존재가..

鳴蟬賦(명선부)-歐陽修(구양수) 嘉祐元年夏, 大雨水, 奉詔祈晴於醴泉宮, 聞鳴蟬, 有感而賦云. 嘉祐 원년(1056) 여름에 큰비가 내려 임금의 명을 받들어 醴泉宮에서 祈晴하였는데 매미 울음을 듣고 느낀 바 있어서 賦를 지었으니 이러하다. ▶ 嘉祐 : 송나라 仁宗의 연호. 그 원년은 1056년. ▶ 醴泉宮 : 陝西省 麟遊縣에 있던 九成宮. 唐 太宗이 그곳으로 피서갔다가 물맛이 단 샘물[醴泉]을 발견했다고 한다. 肅祠庭以祗事兮, 瞻玉宇之崢嶸. 엄숙한 廟庭에서 공경히 제사지냄이여, 묘당의 높이 솟은 모습 바라본다. ▶ 肅祠庭 : 엄숙한 廟庭. ▶ 祗事 : 공경히 제사를 지냄. ▶ 玉宇 : 크고 화려한 집. 여기서는 예천궁의 건물을 가리킴. ▶ 崢嶸(쟁영) : 우람하게 높이 솟은 모양. 收視聽以淸盧兮, 齋予心以薦..

憎蒼蠅賦(증창승부)-歐陽修(구양수) 蒼蠅蒼蠅, 吾嗟爾之爲生. 쉬파리야, 쉬파리야! 나는 너라는 생명을 탄식한다. ▶ 蒼蠅 : 쉬파리. 이 작품에서는 全篇을 통하여 소인배, 혹은 간사한 무리를 비유하고 있다. ▶ 嗟 : 슬퍼하다. 탄식하다. ▶ 爾 : 너. ▶ 爲生 : 삶. 살아감. 旣無蜂蠆之毒尾, 又無蚊蝱之利觜. 幸不爲人之畏, 胡不爲人之喜. 벌이나 전갈의 독 있는 꼬리도 없고, 또 모기나 등에의 날카로운 부리도 없으매, 다행히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아니나, 어찌하여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되지 못하는가? ▶ 蜂蠆(봉채) : 벌과 전갈. ▶ 蚊蝱(문맹) : 모기와 등에. ▶ 利觜(이취) : 날카로운 부리, 날카로운 주둥이. 爾形至眇, 爾欲易盈, 盃盂殘瀝, 砧几餘腥, 所希秒忽. 過則難勝, 苦何求而不足, ..

秋聲賦(추성부)-歐陽修(구양수) 歐陽子方夜讀書, 聞有聲自西南來者, 悚然而聽之曰: “異哉.” 歐陽子가 밤에 책을 읽고 있다가 서남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오싹 소름이 끼쳐 귀를 기울여 들으며 말하였다. “이상하구나!” 初淅瀝以蕭颯, 忽奔騰而澎湃, 如波濤夜驚. 처음에는 나무를 스치는 쓸쓸한 바람 소리이더니, 갑자기 솟구쳐 부딪치니, 파도가 밤중에 놀라게 하는 듯하였다. ▶ 歐陽子 : 작자 자신을 가리킴. ▶ 悚然 : 깜짝 놀라는 모양. 狀賊 ▶ 淅瀝(석력) : 바람이 나무에 스침. ▶ 蕭堀(소삽) : 쓸쓸한 바람소리.。 ▶ 奔騰 : 갑자기 뛰어오름. ▶ 澎湃(팽배) : 1. 큰 물결이 맞부딪쳐 솟구침. 2. 어떤 氣勢나 思潮 따위가 매우 거세게 일어남. 風雨驟至, 其觸於物也, 鏦鏦錚錚, 金鐵皆鳴. 비바람..

醉翁亭記(취옹정기)-歐陽修(구양수) 環滁皆山也. 滁州를 둘러싼 것은 온통 산이다. ▶ 環 : 옥고리처럼 빙 둘려 있음. ▶ 滁 : 安徽省의 滁州를 가리킨다. 其西南諸峰, 林壑尤美, 望之蔚然而深秀者, 瑯琊也. 그 서남쪽의 여러 산봉우리에는 숲과 골짜기가 더욱 아름다운데, 그곳을 바라볼 때 초목이 우거지고 매우 빼어난 것이 瑯琊山이다. ▶ 蔚然 : 초목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는 모양. ▶ 瑯琊 : 산 이름. 山行六七里, 漸聞水聲潺潺, 而瀉出于兩峰之間者, 釀泉也. 산으로 6, 7리쯤 들어가면 차츰 물소리가 졸졸 들리는데 산의 양쪽 봉우리에서 흘러나오는 것으로 釀泉이다. ▶ 潺潺 : 물이 졸졸 흐름 형용하는 말. ▶ 釀泉 : 샘 이름. 釀은 술을 빚는다는 뜻. 이 샘물로 술을 빚으면 술맛이 좋다 하여 양천이라 이..

相州晝錦堂記(상주주금당기)-歐陽修(구양수) 仕宦而至將相, 富貴而歸故鄕, 此人情之所榮, 而今昔之所同也. 벼슬길에 나아가 장상이 되어 부귀하여 고향으로 돌아옴은, 人情이 영예롭게 여기는 바이며 고금이 같은 바이다. ▶ 仕宦 : 벼슬을 함. ▶ 人情 : 세상의 일반적 인심. ▶ 榮 : 명예. 영광을 뜻하는 動詞 蓋士方窮時, 困阨閭里, 庸人孺子皆得易而侮之, 若季子不禮於其嫂, 買臣見棄於其妻. 대체로 선비가 곤궁하여 시골에서 괴롭게 생활할 때, 凡庸한 사람과 철부지도 가벼이 여기고 멸시를 당하기 일쑤이니, 예를 들면, 蘇秦이 그 형수에게 푸대접을 받고, 朱買臣이 그의 아내로부터 버림을 받았음 따위이다. ▶ 困阪(곤액) : 고생하다. ▶ 閭里(여리) : 마을, 향리의 작은 촌락. 25가구가 모여 사는 곳을 閭, 50..

上范司諫書(상범사간서)-歐陽修(구양수) 前月中, 得進奏吏報云: “自陳州召至闕, 拜司諫.” 卽欲爲一書以賀, 多事匆卒, 未能也. 지난달에 院의 官報를 보니 陳州로부터 대궐로 불려가서 司諫에 임명되셨다 하매, 곧 편지라도 써서 축하드리려 하였으나 일이 많고 바빠서 하지 못하였습니다. ▶ 進奏吏報 : 進奏院의 官報. 진주원은 옛날 州·鎭이 서울에 두었던 관청으로, 임금의 명령을 받아 지방에 하달하고 각 지방에서 올리는 글과 공문을 위에 올리는 연락사무소 같은 관청이다. ▶ 陳州 : 河南省에 있던 고을 이름. ▶ 匆卒(총졸) : 바쁘고 틈이 없음. 司諫七品官爾. 於執事得之不爲喜. 而獨區區欲一賀者, 誠以諫官者, 天下之得失, 一時之公議繫焉. 사간은 7品의 벼슬이니 선생에게는 그것을 얻음이 기뻐할 일이 아닐 터이나, ..

獨孟嘗君傳(독맹상군전)-王安石(왕안석) 世皆稱孟嘗君能得士, 士以故歸之, 而卒賴其力, 以脫於虎豹之秦. 世人이 모두 孟嘗君은 선비를 잘 구하였다고 칭찬하나니, 선비가 그 때문에 그에게 귀부하였고 마침내 그 힘을 빌려 호랑이나 표범 같은 秦나라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 稱 : 일컫다. ▶ 孟嘗君 : 성은 田, 이름은 文이다. 齊의 靖郭君 전영의 아들이다. 전영은 威王의 작은아들이고 宣王의 동생이다. 맹상군은 일찍부터 천하의 賢士를 빈객으로 모아 후히 대접하여 그의 식객은는 수천 명에 달했으며 온갖 재능을 가진 사람이 모두 모였다고 한다. 한번은 秦의 昭玉이 그의 학식과 현명함을 듣고는 재상으로 초빙하였는데, 蘇代가 만류하여 가지 않았다. 그 후 소왕이 다시 초빙하므로 그의 정성에 마음이 움직여 갔더..

獨樂園記(독락원기)-司馬光(사마광) 迂叟平日讀書, 上師聖人, 下友群賢, 窺仁義之原, 探禮樂之緖. 나 迂叟는 평소 독서함에 있어 위로는 聖人을 스승으로 모시고 아래로는 어진 이들을 벗삼아서, 仁義의 근원을 살피고, 禮 樂의 실마리를 탐색한다. ▶ 迂叟 : 작자 司馬光의 호. 자기를 가리킴. ▶ 緖 : 실마리. 始端. 自未始有形之前, 曁四達無窮之外, 事物之理, 擧集目前. 만물의 형체가 형성되지 않았을 때부터, 사방으로 이르는 끝없는 외부세계까지, 사물의 이치가 온통 눈앞에 모인다. ▶ 自未始有形之前 : 아직 만물의 형태가 이루어지기 전의 때로부터. 未始有形은 아직 物形이 이루어지지 않은 원초의 상태를 말한다. ▶ 曁 : 及과 같은 뜻으로, 미치다. ▶ 四達無窮之外 : 사방에 이르는 끝없는 이 세상 밖. 可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