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後集73-獨孟嘗君傳(독맹상군전)-王安石(왕안석)

耽古樓主 2024. 4. 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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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眞寶(고문진보)

獨孟嘗君傳(독맹상군전)-王安石(왕안석)

 

 

世皆稱孟嘗君能得士, 士以故歸之, 而卒賴其力, 以脫於虎豹之秦.
世人이 모두 孟嘗君은 선비를 잘 구하였다고 칭찬하나니, 선비가 그 때문에 그에게 귀부하였고 마침내 그 힘을 빌려 호랑이나 표범 같은 秦나라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 일컫다.
孟嘗君 : 성은 , 이름은 이다. 靖郭君 전영의 아들이다. 전영은 威王의 작은아들이고 宣王의 동생이다. 맹상군은 일찍부터 천하의 賢士를 빈객으로 모아 후히 대접하여 그의 식객은는 수천 명에 달했으며 온갖 재능을 가진 사람이 모두 모였다고 한다. 한번은 昭玉이 그의 학식과 현명함을 듣고는 재상으로 초빙하였는데, 蘇代가 만류하여 가지 않았다. 그 후 소왕이 다시 초빙하므로 그의 정성에 마음이 움직여 갔더니 과연 재상으로 모셨다. 그런데 진나라 사람 중에 그를 모함하는 자가 있어 왕에게 맹상군은 제나라 사람이므로 틀림없이 진을 멸망시키고 제를 覇國으로 삼을 터이라고 하였다. 이에 소왕이 그 말을 옳다고 믿고는 그를 가두었다. 그러나 맹상군은 빈객 중 개의 흉내를 잘 내는 사람과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의 도움으로 진나라를 무사히 탈출하여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以故 : 그 때문에.
: 힘입다.
虎豹之秦 : 호랑이나 표범같이 사나운 진나라.

嗟乎! 孟嘗君特鷄鳴狗吠之雄耳, 豈足以言得士.
아! 맹상군은 단지 닭의 울음소리나 개 짖는 소리를 내는 무리의 우두머리일 뿐이니, 어찌 선비를 얻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不然擅齊之强, 得一士焉, 宜可以南面而制秦, 尙取鷄鳴狗吠之力哉.
그렇지 않다면, 齊의 강성함을 擅斷하였으매, 선비 한 사람만 얻어도 남면하여 秦을 제압할 수 있었을 터인데, 닭 울음과 개 짖음의 힘조차 취했겠는가?
: 마음대로 하다.
南面 : 帝王의 자리. 즉 제왕. 옛날에 천자나 제후는 남쪽을 향하여 자리잡고 신하는 임금과 마주하여 북쪽을 향하였다.

鷄鳴狗吠之出其門, 此士之所以不至也.
닭 울음과 개 짖음의 무리가 그의 문하에서 나왔으니, 이것이 선비들이 찾아가지 않았던 까닭이다.
不至 : 오지 않다.

 

 

 해설


송대의 가장 뛰어난 정치가이며 대문호인 왕안석의 글이다. 이 글은 왕안석이 《史記》 열전에 나오는 孟嘗君傳을 읽고 감상문을 쓴 것이다.
매우 짧은 문장이면서 날카롭게 正鵠을 찌르고 있어서, 왕안석의 날카로운 비판의식과 그의 높은 식견, 그리고 그의 혁신적인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왕안석은 맹상군이 빈객 수천 명을 거느렸다면서 그 중에 천하를 통일함에 기여할 만한 인물이 없었음은 맹상군이 賢士를 제대로 구하지 못한 결과이며, 결국 '鷄鳴狗吠'나 하는 雜輩의 우두머리에 불과하였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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