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卒

耽古樓主 2022. 12. 28.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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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의 허사(虛詞)
갑자기
卒而 갑자기
卒然 갑자기

은 두 가지 별개의 글자로 쓰인다.
은 부사로서 갑자기라는 뜻으로 쓰이며 갑작스러울졸자도 같은 뜻으로 쓰인다. 갑자기라는 뜻의 자와 자 뒤에는 자를 덧붙여서 卒然, 猝然과 같이 쓰지만 뜻은 같다.
하인졸자도 역시 부사로서 마침내” “결국을 의미한다. 卒于도 같은 뜻이다.

현대 중국어는 자의 두 가지 용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卒有不虞, 復當重賦百姓. 後漢書 翟酺傳
갑자기 뜻밖의 일이 발생하여, 또다시 백성들에게 세금을 중과할 수 밖에 없다.

荊軻挾匕首卒刺陛下. 文選 吳都賦注引上秦始皇帝書
형가는 비수를 품고 있다가 갑자기 폐하를 찔렀다.

卒有驚事, 中軍疾擊鼓者三. 墨子 號令篇
졸지에 경계할 일이 생기게 되면, 중군에서는 급히 세 번 북을 친다.

嘗從入上林, 賈姬如厠, 野彘卒入厠. 上目都, 都不行. 史記 酷吏郅都列傳

질도는 일찍이 경제를 따라 상림원에 간 일이 있었다. 그때 가희가 변소에 갔는데, 갑자기 멧돼지가 변소로 뛰어들었다. 경제는 질도에게 그녀를 구해 주도록 눈짓을 했으나, 질도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 卒然, 卒而를 쓴 예문을 살펴보자. 뜻은 모두 갑자기이다.

非常之謀, 難於猝發. 張溥: 五人墓碑記
황제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간사한 모략도, 갑자기 어려워졌다.

卒然問曰: “天下惡乎定?” 孟子 梁惠王上
갑자기 물었다: “천하는 어떻게 안정될까요?”

若朋友交遊, 久不相見, 卒然相覩, 歡然道故, 私情相語 飮可五六斗徑醉矣. 史記 滑稽列傳
만약에 교유하던 친구와, 오랫동안 서로 보지 못하다가, 졸연히 서로 만나보게 되면, 기뻐서 옛일을 이야기하며, 사사로운 정담을 나누면서, 대여섯 말은 마셔야 취하게 됩니다.

敵人卒而至, 嚴令吏民無敢囂. 墨子 號令篇
적이 갑자기 나타나면, 관리들과 백성들에게 소란을 피우지 말 것을 엄하게 명한다.

天下有大勇者, 卒然臨之而不驚, 無故加之而不怒. 蘇軾 留侯論
천하에 큰 용기가 있는 자는, 갑자기 어떤 일이 닥쳐도 놀라지 않으며, 까닭없이 해를 당해도 화를 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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