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侃 爲廣州刺史 在州無事 輒朝運百甓於齋外 莫運於齋內.
陶侃이 廣州刺史가 되어 州에 있으면서 일이 없으면, 그때마다 아침에 백 개의 벽돌을 집 밖으로 옮기고, 저녁에는 집 안으로 옮겼다.
人 問其故 答曰
吾方致力中原 過爾優逸 恐不堪事.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자, 대답하였다.
“내 장차 중원에 힘을 다하려 하는데, 지나치게 편안하면 일을 감당하지 못할까 염려하기 때문이다.”
其勵志勤力 皆此類也 《晉書》〈陶侃列傳〉
그가 뜻을 힘쓰고 노력을 부지런히 함이 모두 이러한 部類였다.
【集說】
陳氏曰
侃 字士行 鄱陽人 仕至太尉.
甓磚也 時 中原之地爲劉石所據 侃欲致力興復 故 朝夕運 以習勞也
陳氏가 말하였다.
“侃은 字가 士行이니, 鄱陽 사람으로 벼슬이 太尉에 이르렀다..
甓은 벽돌이다.
당시에 中原의 땅이 劉曜와 石勒에게 점거되니, 陶侃은 힘을 다해 興復[광복]하려고 하였으므로, 아침저녁으로 벽돌을 옮겨 수고로운 일을 익힌 것이다.
後爲荊州刺史 侃性聰敏 勤於吏職 恭而近禮 愛好人倫.
뒤에 荊州刺史가 되었는데, 陶侃의 성품은 총명하고 명민하여 관리의 직무에 부지런하였으며, 공손하면서도 禮에 가까우며 人倫을 좋아하였다.
終日斂膝危坐 閫外多事 千緖萬端 罔有遺漏.
종일토록 무릎을 모으고 단정히 앉아 변방에 일이 많아 천 가지 만 가지였으나 빠뜨림이 없었다.
遠近書疏 莫不手答 筆翰如流 未嘗壅滯 引接疏遠 門無停客.
멀고 가까운 곳에서 온 서간과 글을 손수 답하지 않음이 없었는데, 붓과 글이 물 흐르는 듯하여 일찍이 막힌 적이 없었으며, 소원한 자들을 引接[인견]하되 문에 정체된 손님이 없었다.
【增註】
愛好人倫 尙名敎也
人倫을 좋아함은 名敎[유학의 가르침]를 숭상함이다.
【集解】
閫門限也.
閫은 문의 한계[문지방]이다.
古者 人君命將之辭曰
閫以外 將軍制之
時 侃都督荊州 故曰閫外也
옛날에 임금이 장수에게 명령하는 말에
“[도성문] 바깥은 장군이 통제하라.”
라고 하였는데, 당시 陶侃이 荊州를 都督하였으므로 閫外라고 말한 것이다.
常語人曰
大禹聖人 乃惜寸陰 至於衆人 當惜分陰.
豈可逸遊荒醉 生無益於時 死無聞於後?
是自棄也.
항상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大禹는 聖人이면서도 한 치의 光陰을 아끼셨는데, 일반 사람에 이르러서는 마땅히 한 푼의 광음도 아껴야 한다.
어찌 편안히 놀고 크게 취하여, 살아서는 당시에 보탬이 없고 죽어서는 후세에 알려짐이 없어서 되겠는가?
이는 자신을 버림이다.”
▶ 豈可逸遊荒醉: 諺解를 따라 豈를 死無聞於後까지 연결하였으나, ‘豈可逸遊荒醉리오 生無益於時하고 死無聞於後면 是自棄也니라’로 해석하기도 함을 밝혀둔다.
諸參佐或以談戱廢事者 乃命取其酒器蒱博之具 悉投之于江 吏將則加鞭扑曰
樗蒱者 牧猪奴耳 老莊浮華 非先王之法言 不可行也.
君子當正其衣冠 攝其威儀 何有亂頭養望 自謂弘達耶?
參佐[보좌관]들에 혹 잡담과 희롱으로 일을 폐하는 자가 있으면, 그 술그릇과 蒱博의 기구를 가져다가 모두 강에 던지게 명령하였으며, 아전과 장수에게는 鞭[매]을 加하고 말하였다.
“저포는 돼지 치는 종의 놀이일 뿐이요, 老莊의 浮華함은 先王의 법도에 맞는 말이 아니니, 행해서는 안 된다.
군자는 마땅히 그 의관을 바르게 하며, 그 위의를 잡아야 하니, 어찌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명망을 기름을 가지고, 스스로 크게 통달했다고 말하겠는가?”
【集說】
陳氏曰
蒱樗也 博局戱也.
浮華 謂老聃莊周之言 虛而無實也.
攝 檢束也.
亂頭養望 吳氏謂蓬頭放肆 養其虛望也.
逸遊荒醉 談戱廢事 亂頭養望 皆老莊尙玄虛棄禮法之流弊也
陳氏가 말하였다.
“蒱는 樗蒱요, 博은 판으로 놀이하는 것이다.
浮華는 老聃과 莊周의 말이 허망하여 실제가 없음을 이른다.
攝은 검속이다.
亂頭養望은 吳氏가 이르기를 ‘쑥대머리로 放恣히 지내면서 헛된 바램을 기름이다.’라고 하였다.
逸遊荒醉, 談戱廢事, 亂頭養望는 모두 老莊들이 玄虛를 숭상하고 禮法을 버리는 流弊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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