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8-6-2-15. 외편 - 선행 - 실명륜 - 第十五章 본문
南齊庾黔婁爲孱陵令 到縣未旬 父易在家遘疾.
黔婁忽心驚 擧身流汗 卽日棄官歸家 家人悉驚其忽至 《南史》〈庾黔婁列傳〉
南齊의 庾黔婁가 孱陵令이 되어 縣에 到任한 지 10일도 못 되어, 아버지 易가 본가에서 병에 걸렸다.
黔婁는 갑자기 마음에 놀라서 온몸에 땀이 흐르므로 當日로 관직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집안 식구들이 모두 그가 갑자기 옴에 놀랐다.
【 集解】
南齊 蕭齊也.
南齊는 蕭齊이다.
黔婁 字子貞.
黔婁는 字가 子貞이다.
孱陵 縣名.
孱陵은 縣의 이름이다.
遘遇也.
遘는 만남이다.
父子一體而分 父疾而子心驚汗出 自然之理也.
父子는 한 몸인데 나누어졌으니, 아버지가 병듦에 자식의 마음이 놀라고 땀이 남은 자연의 이치이다.
黔婁卽棄官而歸 故家人 驚其至之速也.
庾黔婁가 즉시 벼슬을 버리고 돌아왔으므로 집안 식구들이 그 옴의 신속함에 놀랐다.
時易疾始二日 醫云
欲知差劇 但嘗糞甛苦.
易泄利 黔婁輒取嘗之 味轉甛滑 心愈憂苦.
至夕 每稽顙北辰 求以身代.
이때는 易의 병이 시작된 지 이틀째이었는데, 의원이 말하였다.
“병이 차도가 있는지 심해지는지를 알고자 하면 다만 똥이 단지 쓴지를 맛볼 뿐입니다.”
易가 설사를 하자, 庾黔婁는 곧 가져와 맛보니, 맛이 더욱 달고 미끄러우므로 마음에 더욱 근심하고 괴로워하였다.
그리하여 저녁이 되면 매양 北辰에 머리를 조아리고 자신이 죽음을 대신하기를 빌었다.
【集說】
陳氏曰
病愈曰差 病甚曰劇.
醫盖以糞甛則病甚 糞苦則病愈也.
表稽顙 叩頭也.
北辰 北極也.
陳氏가 말하였다.
“병이 나아짐을 差라 하고, 병이 심해짐을 劇이라 한다.
의원이 똥이 달면 병이 심해지고, 똥이 쓰면 병이 낫는다고 한 듯하다.
顙稽은 머리를 조아림이다.
北辰은 북극성이다.”
【集解】
或問
黔婁父病 稽北辰 求以身代 數日而愈 果有此應之理否?
혹자가 물었다.
“庾黔婁가 아버지의 병환에 북극성에 머리를 조아리고 자신이 대신하기를 빌어 數일 만에 병환이 나았으니, 과연 이러한 感應의 이치가 있습니까?”
朱子曰
禱是正理 自合有應 不可謂知其無是而姑爲之也.
朱子가 말씀하였다.
“빌기를 바른 이치이면 자연히 합당한 감응이 있으니, 이러한 이치가 없는 줄 알고 우선 해보았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愚按 禮 疾病行禱五祀 盖臣子切迫之至情 子朱子所謂禱是正理 是也.
내가 살펴보건대, 禮에 질병에 五祀에 기도한다고 하였으니, 이는 신하와 자식의 절박한 지극한 정에서 나온 것으로, 子朱子가 이른바 ‘빌기를 바른 이치로 한다.’이다.
孝誠感格 孰謂無其應乎?
효성이 感格[감동]됨에 누가 그 感應이 없다고 말하겠는가?
黔婁之禱北辰 求以身代 其孝誠 爲如何哉?
庾黔婁가 북극성에 빌어 자신이 대신하기를 빎은 그 효성이 어떠하였는가?
後世罔知禮義 崇信妖巫淫覡 不務迎醫合藥而專禱淫昏之鬼 正吾夫子所謂淫祀無福 又安有其應哉?
후세 사람이 禮의 바른 뜻을 알지 못하고 요사스런 여자무당과 음탕한 남자무당을 높이고 믿으면서, 의원을 맞이해오고 약을 조합함을 힘쓰지 않고 오로지 음탕하고 혼미한 귀신에게 빌기만 함은, 바로 우리 夫子께서 이른바 ‘부정한 제사에 복이 없다.’인데, 그러고도 어찌 그 감응이 있겠는가?
讀者不可不察
독자가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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