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玭曰
崔山南 昆弟子孫之盛 鄕族 罕比.
山南 曾祖王母長孫夫人 年高無齒 祖母唐夫人 事姑孝 每旦 櫛縰笄 拜於階下 卽升堂 乳其姑.
長孫夫人 不粒食數年而康寧 《唐書》〈柳玭列傳〉,《柳氏家訓》
柳玭이 말하였다.
“崔山南의 형제와 자손의 번성함은 지방 鄕族들 중에서 견줄만한 자가 드물었다.
山南의 증조할머니 長孫夫人은 나이가 많아 이[齒]가 없었는데, 할머니 唐夫人이 시어머니 섬기기에 효성스러워, 매일 아침 머리를 빗고 치포건을 쓰고 비녀를 꽂고는, 섬돌 아래에서 절하고 곧 堂으로 올라가 시어머니에게 젖을 먹였다.
그리하여 長孫夫人은 곡식을 먹지 않은 지 수년이 되었으나 강녕하였다.”
【集解】
山南 名琯 博陵人 爲山南西道節度使 故稱山南
山南의 이름은 琯이요 博陵 사람이니, 山南西道節度使가 되었으므로, 山南이라 칭하였다.
【增註】
王 大也 曾祖王母 卽曾祖母也.
不粒食而康寧 由飮乳也.
王은 큼이니, 曾祖王母는 곧 曾祖母이다.
곡식을 먹지 않고서 강녕함은 젖을 마신 때문이었다.
一日 疾病 長幼咸萃 宣言
無以報新婦恩 願新婦 有子有孫 皆得如新婦 孝敬.
則崔之門 安得不昌大乎?
하루는 질병이 심하여 어른과 아이들이 모두 모였는데, 長孫夫人이 선언하였다.
‘新婦[唐夫人]의 은혜를 갚을 수 없으므로, 新婦에게 자식과 손자가 있어서 모두 新婦처럼 효도하고 공경하기를 원한다.
이러하면 최씨 가문이 어찌 昌大하지 않겠는가?’”
【集解】
疾甚曰病.
疾이 심함을 病이라 한다.
萃 聚也.
萃는 모임이다.
長孫夫人 臨沒 聚長幼 稱其子婦之孝 願後子孫 皆克似之 孝子錫類 其族屬隆盛 可知也
長孫夫人이 임종할 때 長幼를 모아놓고 그 子婦의 효도를 칭찬하고, 뒤의 자손들도 모두 그를 닮기를 바랐으니, 효자에게 효자를 준다면 그 족속이 융성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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