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8行類-21今夕行(금석행)

耽古樓主 2024. 2. 25. 08:18

古文眞寶(고문진보)

오늘(今夕行)-두보(杜甫)

▶ 今夕行 오늘 저녁 노래.
오늘 저녁이란 어느 해 섣달 그믐날 밤이며咸陽 여관에서 사람들과 노름을 하며 보냈던 일을 노래하였다.
杜少陵集》 1에 실려 있다.

 


今夕何夕歲云徂, 更長燭明不可孤.
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이냐 하면 한 해가 지나가는 저녁이라, 밤은 길고 촛불은 밝아 외로이 지낼 수 없는데,
歳云徂(세운조) : 한 해가 가다. 은 어조사.
更長 : 밤이 김. 은 옛날 밤 시각을 나타내는 단위.

咸陽客舍一事無, 相與博塞為歡娛.
함양의 여관에는 하나도 할 일이라곤 없어, 서로 모여 투전하며 즐기고 놀게 되었네.
博塞(박색) : 주사위를 사용하는 노름의 일종. 투전 같은 것.

憑陵大叫呼五白, 袒跣不肯成梟盧.
남을 이기려는 듯 크게 ‘五白’이라 소리치며, 웃통 벗고 맨발로 하지만 梟나 盧는 잘 이루어지지 않네.
憑陵 : 기세를 믿고 남을 업신여김. 남을 이기려듦. 으로도 씀.
五白 : 주사위의 다섯 눈인 듯. 주사위를 던지며 자기가 바라는 다섯 눈이 나오라고 五白이라 소리치는 것이다.
袒跣 : 웃통을 벗고 맨발이 되는 것.
梟盧 : 博塞 노름에서 가장 높은 끗발이 (:부엉이 그림), 다음이 (:개 그림)라 한다.

英雄有時亦如此, 邂逅豈卽非良圖?
영웅도 때에 따라서는 이렇게도 놀아야 하니, 우연한 만남에 어찌 좋은 생각 아니겠는가?
澥逅 : 우연히 만남. 우연히 만나 함께 놂.
良圖 : 좋은 생각. 좋은 계책.

君莫笑
劉毅從來布衣願, 家無儋石輸百萬.
그대는 비웃지 말게, 劉毅가 포의일 때부터 지녔던 소원을. 집에 몇 섬의 곡식도 없으면서 노름에 백만 섬을 걸었다네.
劉毅 : 南朝 宋나라 사람. 젊어서 집에 몇 섬의 곡식도 없으면서 노름판에서 백만 섬의 곡식을 걸었다 하며, 뒤에 군사를 일으켜 큰일을 하였다 [南史].
儋石(담석) : 몇 섬의 곡식. 과 통하며, 齊人은 작은 독을 이라 하는데 2들이라고도 하고[漢書蒯通傳 應邵注], 한 사람이 짊어질 수 있는 양이라고도 하고 [上同 晉灼 注], 2이 담이며 짊어질 수 있는 양이라고도 한다[通雅算數].
輸百萬 : 백만을 걸다. 는 현대어에서는 지다’, ‘잃다의 뜻.

 

 

 

 해설


젊은이의 호방한 기분을 노래한 시이다.
재물에 집착하는 세속을 비웃고 싶어서 돈 없이도 노름에 백만을 건 劉毅를 칭송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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