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8行類-20桃源行(도원행)

耽古樓主 2024. 2. 25. 08:16

古文眞寶(고문진보)

도원행(桃源行)-왕안석(王安石)

▶ 桃源行 桃源의 노래.
도원은 나라 陶淵明의 桃花源記에 나오는 가공의 세계로흔히 武陵桃源이라고도 부른다.
桃源圖를 보며 읊은 시로 臨川先生文集》 4에 실려 있다.

 


望夷宮中鹿爲馬, 秦人半死長城下.
望夷宮에서 사슴을 말이라 우기더니, 진나라 사람 절반이 만리장성 아래에서 죽어갔다.
望夷宮 : 나라의 궁전 이름. 뒤에 二世는 여기에서 趙高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鹿爲馬 : 사슴을 말이라 하다. 2세 때 조고가 전권을 잡고자 할 때, 조고는 이세에게 사슴을 바치며 이라 하였다. 이세는 조고가 사슴을 말이라 한다고 하며 신하들에게 사실을 확인하였다. 일부는 침묵을 지키고, 일부는 말이라 하고, 일부는 사슴이라 하였는데, 조고는 사슴이라 한 자들을 하나하나 처치하고 전권을 잡았다[史記秦本紀]. 指鹿爲馬故事이다.

避世不獨商山翁, 亦有桃源種桃者.
避世한 이로는 商山四皓 뿐만이 아니라, 또 桃源이란 곳에서 복숭아나무 길렀던 이들도 있었다.
商山翁 : 秦末에 폭정을 피해 상산에 숨은 네 노인. 商山四皓라 흔히 부른다. 상산은 섬서성에 있다.

一來種桃不記春, 采花食實枝爲薪.
한번 와서 복숭아나무 기르다 보니 햇수를 기억하지 못하였고, 꽃 따고 열매 먹고 나뭇가지로는 땔나무로 삼았다.
不記春 : 봄을 기억 못하다. 세월의 흐름 또는 계절의 변화를 모르다.

兒孫生長與世隔, 知有父子無君臣.
자손들이 자라나자 세상과 격리되어, 부자가 있음은 알되 君臣은 없다고 알았다.

漁郞放舟迷遠近, 花間忽見驚相問.
고기잡이가 배 가는 대로 가다가 원근을 모르게 되더니, 꽃가지 사이에 갑자기 만나 놀라서 물어보았네.
迷遠近 : 멀고 가까운 것을 모르게 되다. 곧 길을 잃는 것.

世上空知古有秦, 山中豈料今爲晉.
세상에선 부질없이 옛날에 秦나라 있음을 알고 있으나, 산속에서야 지금이 晉나라인 줄 어찌 생각했으리?
: 陶淵明桃花源記에는 어부가 도원을 찾아간 게 晉 太元 연간(376~396)이라 하였다.

聞道長安吹戰塵, 東風回首亦沾巾.
長安에 전쟁의 먼지를 날렸다는 말 듣고, 봄바람에 머리 돌리며 눈물로 수건 적신다.
長安戰 : 장안에 전쟁의 먼지가 바람에 불리었다. 나라 뒤의 ·가 흥망하였고 여러 번의 전쟁이 있었음을 뜻한다.
東風 : 봄바람.

重華一去寧復得, 天下紛紛經幾秦.
舜 같은 聖君 한번 가버리면 어찌 다시 얻을까? 천하가 어지러우면서 몇 개의 秦나라를 겪었던고?
重華 : 임금의 이름 [書經舜典].
寧復得 : 어찌 다시 얻겠나? 어찌 다시 나오겠나?
紛紛 : 어지러운 모양.
經幾秦 : 몇 개의 나라가 있었던가? 진나라처럼 폭정으로 망해간 나라가 몇 개나 있었던가?

 

 

 

 해설


이 책의 注에서 일렀다.
‘예부터 桃源을 읊은 사람들은 대부분 神仙에 미혹되었으나, 王安石만은 秦나라를 피하였던 사람들이라 하고 있다.’라고 하며, 왕안석이 인간의 문제로 도원을 읊었음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앞에 나온 韓愈의 〈桃源圖〉시의 題下에도 일렀다.
‘후세 사람들은 秦나라 사람이 晉대에 이르도록 죽지 않았다고 여겨 신선이라 생각하였다. 오직 한유의 〈도원도〉, 왕안석의 〈도원행〉, 蘇軾의 〈和桃源〉 만은 도연명의 취지를 잘 터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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