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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선-서거정(徐居正)

耽古樓主 2023. 5. 1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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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서거정(徐居正)

 

노정희(盧鼎熙)
생몰 연대 미상. 조선사 연구가.

 

 

1. 출생과 혈통

 

「해동명신록(海東名臣錄)」에 의하여 그의 역사를 찾아본다. 그의 자는 강중(剛中)이요 대구 사람이었다. 호를 사가정(四佳亭)이라 하였고 우리의 석학 권근(權近)의 외손이라 하니 그의 혈관에는 벌써부터 일맥의 문장소(文章素)가 들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영락(永樂) 경자에 출생하였다 하니 바로 이때가 이조 세종 2년이다. 그가 5~6세에 이르매 능히 문구를 지어 신동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하니 재질이 선천적으로 우수하였던 것을 가히 알 것이다.

 

 

2. 사환생활(仕宦生活)

 

서거정이 19세 되는 무오년에 진사생원(進士生員) 시험에 연중(連中)하고 6년 후인 갑자년에 문과에 급제하니 이때로부터 사환생활이 시작되었다. 그 성(性)이 청직(淸直)하고 이지(理智)가 과인(過人)하니 세조가수양대군으로서 연(燕)에 갈 때에 부교리(副敎理)로 수행케 하고 세조가 즉위 후는 일층 신임이 깊었으며 누진(累進)하여 사환이 좌찬성에 이르고 달성군(達城君)을 봉하였다. 성종 임자에 졸하니 시년(時年)이 69이고 문충(文忠)이라 시호를 내렸다. 이제 그 족적을 찾아보면 현과(賢科)에 오름이 네 번이고 5조(五朝)에 역사(歷事)하여 6조(六曹)를 병판(幷判)하였고 현부(憲府)에 장(長)이 되기를 두 번이나 지냈고 황비(黃扉)1)에 듦이 다섯 번이나 되며 경악(經幄)에 시(侍)하기를 45년이나 하였고 문형(文衡)2)에 전(典)하여 23년을 지내고 시관(試官)이 되어 취사(取士)의 직임을 받기가 23방(榜)이라 하니 그의 일생의 대부분이 조정에서 종료됨을 알리로다.

1) 황비(黃扉): 황색의 사립문. 재상을 일컬음.

2) 문형(文衡): 대제학을 달리 이르는 말.

 

 

3. 저술의 대가

 

그의 학식이 천문지리에 모두 정통하니 유악(維幄)3)에 중신으로 다번(多煩)한 생활을 하고 있는 그 사이에도 기다(幾多)의 대작을 편술하였다.

3) 유악(維幄):도덕을 관장하는 곳.

 

필법의 묘함과 구상의 기(奇)함은 당대 문인의 대표였으니 국내의 고문대책(古文大冊)이 거의 다 그의 손에서 나왔다 함이 과언이 아니고, 성종이 특히 이를 가상(嘉賞)하였다. 때마침 신성(新成)된 창경궁(昌慶宮) 옛 전당(殿堂), 정각(亭閣), 제문(諸門)의 액호(額號)는 대부분이 다 그가 명명하고 서(書)한 것이라 한다. 그의 소저(所著)로 세상에 행함이 많으니 「역대연표」, 「동문선(東文選)」, 「동국통감(東國通鑑)」, 「필원잡기(筆苑雜記)」, 「신찬동국여지승람(新撰東國輿地勝覽)」, 「사가정집(四佳亭集)」등이 가장 유명한 것이다.

 

 

4. ()에 대한 효성

 

그가 그 모친에 대하여 가진 효성은 지극함이 있었던 모양이다. 세조로 더불어 연(燕)에 가는 도중 압록강을 건너 파사보(婆娑堡)에 숙(宿)하더니 그날 저녁에 모친의 부보(計報)가 이르렀다. 세조가 이 일을 숨기고서 서씨에게 알리지 않았더니 그날 밤에 서씨가 몽사(夢事)에 놀라 기좌(起座)하여 체읍(沸泣)하는지라. 동숙인(同宿人)이 그 연고를 물으니 서씨가 이르되 몽중에 월괴(月怪)하는 것을 보았으며 달은 모상(母像)이라. 내 모친이 집에 계신데 몽징(夢徵)이 불상(不祥)하기로 지금 체읍하노라 하니 이 사람이 이 말로써 세조에게 고하니 세조가 서씨의 효성이 지극함을 감탄하시고 서씨에게 모친의 부보가 이름을 알게 하고 먼저 귀국을 허하였으며, 이 일이 있은 후로는 세조는 더욱 서씨를 총애하였으며 매매사사(每每事事)에 그에게 하문(下問)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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