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5七言古風長篇-8李伯時畵圖(이백시화도)

耽古樓主 2024. 2. 15. 08:43

古文眞寶(고문진보)

이백시의 그림(李伯時畵圖)-형거실(邢居實)

▶ 李伯時畵圖 이백시의 그림.
題註에 일렀다
黃山谷의 아우 黃知命은 白衫을 입고 나귀 타고 길가에서 머리를 흔들면서 노래를 하였는데陳履常이 지팡이 짚고 자루를 끼고 그 뒤를 따랐다온 장안이 매우 놀랐는데李伯時는 그 그림을 그리고 邢敦夫( 1100 전후)는 또 長歌를 지었다.’
이백시는 이름이 公麟(가 伯時)이며舒州人으로 박학하고 시문도 잘했으나 특히 그림으로 이름을 떨쳤다만년에 龍眠山莊에 하며 龍眠山人이라 하고 용면산장도를 그렸다.

 

長安城頭烏欲棲長安道上行人稀.
장안 성마루에 까마귀가 깃들려 하니장안 길에 행인이 드물다.

浮雲卷盡暮天碧但有明月流淸輝.
뜬 구름이 다 걷히어 저녁 하늘이 푸르른데밝은 달만 맑은 빛을 뿌리고 있다.

君獨騎驢向何處頭上倒著白接䍦.
그대는 홀로 나귀 타고 어디로 가는가머리 위에 거꾸로 흰 頭巾을 쓰고서.
▶ 君 黃知命을 가리킴.
▶ 白接䍦 는 (+)로도 쓰며 두건의 일종.
晉書》 山簡傳에 일렀다.
은 언제나 나가서 놀 때엔 대개 못가로 갔고 술을 마시고 취하였다아이들이 노래하기를, “山公은 어디로 가나高陽池로 가는 거지밤낮으로 수레를 거꾸로 타고도 술 취하여 알지 못하지때때로 말도 타는데 백접리를 거꾸로 쓰고 있네.
은 白鷺의 깃으로 장식한 것이라 한다.

長吟搔首望明月不學山翁醉似泥.
길게 읊조리고 머리 긁으며 밝은 달을 바라보니山翁을 배우지 않아도 뻘처럼 취했네.
▶ 山翁 山簡을 가리킨다.
▶ 醉似泥 몸을 가누지 못하게 취함.

到得城中燈火鬧小兒拍手攔街笑.
성안에 이르자 등불이 요란하니아이들은 손뼉치며 거리를 막고 웃는다.
▶ 鬧 시끄럽다.
▶ 攔 막다.

道傍觀者那得知相逢疑是商山皓.
길가에서 보는 사람들이야 어찌 알겠는가만나면 옛날 商山4가 아닌가 한다.
▶ 商山皓 商山四皓秦末에 난을 피하여 상산에 숨었던 東園公·甪里先生·綺里季·夏黃公의 네 사람모두 80여 세로 머리와 수염이 희어 四皓라 하였다.

龍眠居士畵無比搖毫弄筆長風起.
용면거사의 그림은 견줄 데 없으니붓을 들고 움직이어 바람을 일으키듯 그려간다.
龍眠居士 이백시의 .

酒酣閉目望窮途紙上軒昂無乃似?
술 취하여 눈 감고 막다른 길을 바라보니종이 위의 의기 높은 모양과 비슷하지 아니한가?
▶ 軒昂 의기가 높은 모양.

君不學
長安遊俠誇年少臂鷹挾彈章臺道.
그대는 배우지 않는가?
장안의 游俠이 젊음을 뽐내며팔에는 매 얹고 彈弓을 끼고 큰 거리를 다님을.
▶ 臂 .
▶ 鷹 .
▶ 挾 끼다양편에 끼는 것.
▶ 彈 새를 잡는 데 쓰던 과 탄환
▶ 章臺道 章臺는 戰國시대 나라 궁전 안의 대 이름지금의 陝西省 長安縣 故城의 서남쪽 모퉁이에 있었다이 대 앞길이 장대도인데 가장 화려했던 곳이다.

君不能
提携長劒取靈武指揮猛士驅貔虎.
그대는 잘하지 못하는가?
長劒을 차고 무공을 세우며勇士를 지휘하고 날랜 군사들을 부림을.
▶ 提 들다올리다.
▶ 携 들어주다.
▶ 靈武 武功의 뜻.
▶ 貔虎 사나운 짐승의 이름비휴라 하여 용맹스런 군사에 흔히 비유되었다.

胡為脚踏梁宋塵終日飄飄無定所?
어찌하여 梁 땅의 먼지만 밟고 다니며종일토록 바람에 날리듯 정처가 없는가?
▶ 梁宋 은 섬서성은 河南省에 있던 나라 이름따라서 섬서·하남 지방을 가리킨다.
▶ 飄飄 바람에 날리는 모양.

武陵桃源春欲幕白水靑山起烟霧.
武陵桃源의 봄도 저물어 가니맑은 물 푸른 산에 안개만 서린다.
▶ 武陵桃源 仙境처럼 아름다운 고장을 말한다.

竹杖芒鞋歸去來頭巾好掛三花樹.
대지팡이에 짚신 신고 전원으로 돌아가니두건을 세 꽃나무에 걸기가 딱 좋다.
▶ 芒鞋 짚신.

 

 

 

 해설


李伯時가 그린 黃知命의 超俗不羈한 모양의 그림을 보고 읊은 것이 이 시이다.
세상에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행동하며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은연중에 仙風을 느끼게 한다. 무지한 아이들이나 길가는 사람들은 기이한 행색을 보고 웃지만, 그에게는 남 못지않은 才貌가 갖추어져 있다. 남들처럼 뽐내며 놀거나 功名을 추구하지 않고 세상을 豪遊하는 뜻을 속인이 알 까닭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