蒙求(몽구)

蒙求(몽구)307-靈運曲笠(영운곡립)

耽古樓主 2023. 4. 5. 03:23

蒙求(몽구) 靈運曲笠(영운곡립)

by 古岸子

靈運曲笠- 謝靈運이 굽은 삿갓을 쓰다 

 

世說新語
世說新語에 일렀다.

 

謝靈運好戴曲柄笠.

謝靈運은 자루가 굽은 삿갓을 쓰기 좋아했다.

曲柄笠:一种帽子笠上有柄由而后垂类似曲盖的形状

 

孔隱士謂曰

卿欲希心高遠. 何不能遺曲蓋之貌.

孔隱士가 말하였다.

그대가 마음을 高遠하게 가지려 바라면서, 어찌해서 굽은 덮개의 모양을 버리지 못하는가?

 

謝答曰

將不畏影者 未能忘懷.

사영운은 대답하였다.

그림자를 두려워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마음속의 생각을 결국 잊지 못한 것이지요.”

 

南史

南史에 일렀다.

 

謝靈運晉車騎將軍玄之孫.

謝靈運車騎將軍 謝玄의 손자이다.

 

學博覽群書 文章之美與顔延之爲江左第一.

배우고 널리 많은 서적을 보아 문장의 아름다움이 顔延之와 함께 東晉에서 으뜸이었다.

 

襲封康樂公 世稱謝康樂.

康樂公襲封되어 세상에서 謝康樂이라 일컬었다.

 

爲永嘉太守.

永嘉太守가 되었다.

 

郡有名山水.

영가군에는 이름난 山水가 있었다.

 

素所愛好 肆意遊好.

본래 사랑하고 좋아하던 것이어서 마음대로 놀고 즐겼다.

 

族弟惠連十歲能屬文. 靈運嘉賞之云

每有篇章 對惠連輒得佳語.

族弟 謝惠連10세에 능히 문장을 지었는데 사영운이 이를 칭찬하여 기리며 말하였다.

내가 한 편의 문장을 지으려고 할 때, 혜련을 대하면 매양 佳句를 얻는다.”

 

嘗於永嘉西堂思詩 竟日不就.

永嘉西堂에서 를 생각하다가, 날이 다하도록 완성하지 못하였다.

: 완성하다. 완수하다. 이루다. 확정하다. 끝나다. 成就

 

忽夢見惠連 卽得池塘生春草.

문득 꿈에 혜련을 보고 즉시 '못에 봄풀이 난다 [池塘春草]'라는 싯귀를 얻었다.

 

大以爲工 常云

此語有神助 非吾語也.

대단히 잘되었다고 여기며 항상 말하였다.

詩句이 도운 것이지, 내 말이 아니다.”

 

後爲侍中 免官 尋山陟嶺 必造幽峻.

뒤에 侍中이 되었는데 벼슬을 내놓고는 산을 찾고 고개를 넘어 반드시 깊숙하고 험준한 곳으로 갔다.

 

登躡常著木屐.

높은 곳에 오를 때는 항상 나막신을 신었다.

 

起爲臨川內史.

벼슬하여 臨川內史가 되었다.

 

有逆志. 徙廣州弃市.

반역의 뜻이 있다며 廣州로 옮겨져 誅殺되고 시체는 저자에 버려졌다.

 

靈運詩書皆兼獨絶 每文竟手自寫之. 宋文帝稱爲二寶.

사영운은 詩書가 모두 남보다 뛰어나서 글을 지으면 자신이 손수 쓰니, 나라 文帝二寶라고 일컬었다.

 

畏影者: [莊子] [漁父]

孔子漁父에게

나는 잘못한 일도 없이 여러 가지 비방을 받으니, 그 까닭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어부가 대답하기를

제 그림자를 두려워하고 제 발자국을 싫어하여 그것을 떼버리려고 달아난 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발을 자주 들수록 발자국은 더욱 많아지고 아무리 빨리 뛰어도 그림자는 몸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직도 제 걸음이 느려서 그런 줄 알고 더욱 빨리 달리다 마침내는 지쳐 죽고 말았습니다. 그는 그늘 속으로 들어가 있으면 곧 그림자가 없어지고, 조용히 쉬고 있으면 발자국도 멈춰진다는 것을 몰라서 그렇게 된 것이니, 어리석음이 심한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人有畏影惡跡而去之走者, 舉足愈數而跡愈多, 走愈疾而影不離身, 自以為尚遲, 疾走不休, 絕力而死. 不知處陰以休影, 處靜以息跡, 愚亦甚矣.]

 

[註解]
世說-世說新語. 책 이름. 모두 30. 나라 劉義慶이 지은 것으로서 東漢으로부터 東晉에 이르기까지의 辭書𤨏語를 기록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言語篇>에 있음.
孔隱士- 南朝 魯나라 사람. 성품이 山水를 좋아하여 벼슬에 나가지 않고 살다가 上虞縣 경계로 도망했는데 집사람들도 그의 있는 곳을 알지 못했다.
不畏影- 莊子에 나오는 말.

南史- 二十四史의 하나. 나라 李延壽가 지음, 南朝···4170년간의 역사. 이 이야기는 <열전>9에 있음.
顔延之- 南朝 宋나라 臨沂 사람. 젊었을 때 외롭고 가난했으나 글 읽기를 좋아해서 문장의 아름다움이 당시의 으뜸이며 謝靈運과 이름을 나란히 했다.
襲封- 封侯된 것을 이어받음.
內史 -나라의 法典을 맡은 벼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