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3五言古風長篇-9慈烏夜啼(자조야제)

구글서생 2024. 2. 6. 10:03

古文眞寶(고문진보)

효성스런 까마귀가 밤에 울다(慈烏夜啼)-백거이(白居易)

▶ 慈烏(자오) : 禽經》 張華의 에 일렀다.
자오(慈烏)란 효성스런 새를 말한다자라면 그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인다큰부리까마귀는 그렇지 않다.’
孔叢子의 小爾雅에 일렀다.
純黑色이고 자라서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이는 것을 오(까마귀)라 말하고작고 배 밑이 희며 자라도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이지 않는 것을 아오(鴉烏갈까마귀)라 한다.’
보통 까마귀가 모두 자라서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임으로써 키워준 은혜에 보답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慈烏란 효성스런 까마귀이다.
▶ 夜啼 밤에 울다樂府詩集》 47엔 烏夜啼란 악부시가 실려 있는데 이 고악부의 이름에서 慈烏夜啼란 題名을 땄을 터이다白氏長慶集》 1에 이 시가 실려 있다.

 

 

慈烏失其母啞啞吐哀音.
효성스런 까마귀가 그 어미를 잃고까악 까악 설게 울고 있네.
▶ 啞啞(아아) : 까마귀가 까악까악 우는 소리.

晝夜不飛去經年守故林.
밤낮없이 날아가지도 않고, 1년이 넘도록 옛 숲을 지키네.
▶ 故林(고림) : 어미와 살던 옛 둥지가 있는 숲.

夜夜夜半啼聞者為沾襟.
밤마다 밤중이면 우니듣는 이의 옷깃을 눈물로 적시네.
▶ 沾襟(첨금) : 흐르는 눈물로 옷깃이 젖음.

聲中如告訴未盡反哺心.
소리가 호소하는 듯하니反哺의 마음을 다하지 못해서이네.
▶ 反哺(반포) : 어미새가 길러준 은혜를 갚기 위하여 새끼새가 자라서 '반대로 먹이를 입으로 물어다 먹임.’
本草에 일렀다.
慈烏는 일명 孝烏라고도 한다이 새는 처음 낳아서 어미에게 60일 먹이를 얻어먹고 자라면 60일 反哺한다.’

百鳥豈無母爾獨哀怨深.
새치고 어찌 어미가 없으리그대만 홀로 슬픔에 사무치는가!

應是母慈重使爾悲不任.
틀림없이 어머니의 사랑이 두터워그대의 슬픔을 이기지 못하게 하누나.

昔有吳起者母歿喪不臨.
옛날 오기라는 사람은어머니가 돌아가셔도 장사지내러 오지 않았다네.
▶ 吳起(오기) : 史記》 列傳에 일렀다.
吳起는 나라 사람이다用兵을 좋아했고 일찍이 曾子에게 배우고 나라 임금을 섬기었다. (......) 노나라에서 마침내 장수가 되어나라를 쳐 크게 깨치었다노나라 사람에 오기를 미워하여기의 사람됨을 시기심 많고 잔인하며젊었을 때 집안에 천금이 있었는데여러 나라로 벼슬하러 다니다가 성공하지 못하여집안을 마침내는 파산케 하였다고 말하는 이가 있었다마을 사람들은 이를 비웃었다오기는 자기를 욕하는 자 30여 명을 죽이고 동쪽으로 위나라 城郭 문을 나서서 그의 어머니와 이별하였다그는 팔을 물어뜯으며 맹서하기를卿相이 되지 않으면 다시는 위나라로 들어오지 않겠다고 하였다그리고는 마침내 증자를 모시게 되었다얼마 있다가 그의 어머니가 죽었으나는 마침내 돌아가지 않았다증자가 이를 경박하게 여기고 기를 끊어 버렸다.’

哀哉若此輩其心不如禽.
슬프다이런 무리들은그 마음이 새만도 못하구나.

慈烏彼慈烏烏中之曾參.
효성스런 까마귀여저 효성스런 까마귀여새 중의 曾參이로다.
▶ 會參(증삼) : 는 子輿로 南武城 사람孔子의 제자로서 효도에 뛰어났으며 孝經을 지었다 한다.

 

 

 해설


이 시는 밤에 우는 까마귀 소리를 듣고 효성스런 慈烏를 생각하며 노래한 것이다. 자오는 효성스런 까마귀로 그의 어미를 여의면, 어미와 살던 옛집을 밤낮으로 지키며, 1년이 넘도록 슬프게 밤마다 울고 있다. 그 울음소리는 못 다한 효성을 서러워하는 듯하여 듣는 이의 눈시울을 적신다. 많은 새 가운데에서도 이 새만이 어미의 죽음을 크게 슬퍼함은 그 어미의 사랑이 두터웠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람 중에도 옛날 吳起처럼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공명심 때문에 장례에 참여하지 않았던 자가 있다. 이런 자는 이 까마귀만도 못한 인간이다. 이 까마귀야말로 효행에 뛰어난 孔子의 제자 曾參에게 견줄 만한 짐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