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취곡(鼓吹曲)-사조(謝脁)
▶ 鼓吹曲(고취곡) : 《樂府詩集》 제16엔 鼓吹曲辭가 실려 있다. 그리고 《文選》 권28엔 이 사조(謝脁, 464~499)의 고취곡이 한 수 실려 있다. 《악부시집》 고취곡사의 해설에는 '고취곡은 단소요가(短簫饒歌)라고도 부른다. 劉瓛定의 軍禮에는 고취는 그 시작을 알 수 없다.'라고 하였다.
漢나라 군사가 중원(中原)을 휩쓸면서 이미 있었다. 피리소리에 퉁소로 화(和)했지 모든 악기를 다 쓴 것은 아니다. 소인(騷人)이 橫笛을 불고 우(竽)를 분다고 함이 바로 그것이다. 蔡邑의 《樂志》에 말하기를, “漢樂엔 4品이 있는데 그 넷째가 단소요가로서 軍樂인데 黃帝 때 기백(岐伯)이 만든 것이다.”라고 하였고 《周禮》 大司樂에 말하기를, “王師가 크게 공을 아릴 적엔 개악(愷樂)을 연주한다.”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군악에 속하는 것들을 통틀어 고취곡이라 하였다. 《문선》에 이 시의 이선(李善)의 주(注)에는 五言集을 인용하여 “隋王의 敎를 받들어 古入朝曲을 지었다.”라고 하였다. 이 시의 내용을 보면 화려한 帝都에 제후들이 入朝하는 모습을 읊은 것이다.
江南佳麗地, 金陵帝王州.
강남은 아름답고 좋은 곳이요, 금릉은 제왕의 도읍터로다.
▶ 江南(강남) : 장강(長江)의 남쪽. 이선의 《문선》 注에는 《爾雅》를 인용하여 '강남은 양주(楊州)라고 하였다.
▶ 帝王州(제왕주) : 제왕이 있는 고장, 왕도(王都)의 뜻.
逶迤帶綠水, 迢遞起朱樓.
꾸불꾸불 녹색을 띤 물 흐르고, 멀찍이 붉은 누각이 솟아 있네.
▶ 透絶(위이) : 꾸불거리며 긴 모양.
▶ 帶綠(대록) : 녹색(綠色)을 띤 것. 곧 불빛이 비추인 것.
▶ 迢遞(초체) : 멀고 까마득한 모양.
▶ 朱樓(주루) : 붉은 칠을 한 화려한 누각.
飛甍夾馳道, 垂楊蔭御溝.
나는 듯한 지붕 대마루는 한길을 끼고 있고, 늘어진 버들은 궁전 도랑을 덮고 있네.
▶ 飛甍(비맹) : 날듯이 양편이 위로 뻗친 지붕 대마루
▶ 馳道(치도) : 《한서(漢書)》의 응소(應劭) 주(注)에 ‘천자의 길'이라 하였다. 궁성 앞의 넓은 한길.
▶ 蔭(음) : 그늘지다. 덮다.
▶ 御溝(어구) : 궁전 가의 도랑. 최표(崔豹)의 《古今注》에 '장안(長安)의 어구(御溝)를 양구(楊溝)라고도 한다. 버드나무를 그 위에 심었다.'라고 하였다. 金陵에 실은 어구가 없었으나 장안 馳道의 어구를 빌어 금릉의 화려함을 형용하였다.
凝笳翼高盖, 疊鼓送華輈.
엉기는 피리소리는 높은 수레포장을 떠받치는 듯, 여러 개의 북소리는 아름다운 수레 채를 미는 듯,
▶ 凝(응) : 엉기다.
▶ 笳(가) : 피리, 凝笳는 많은 피리소리가 엉기듯이 合奏되는 것.
▶ 翼(익) : 돕다. 떠받들다.
▶ 高盖(고개) : 수레의 높은 뚜껑, 翼高盖는 피리의 연주를 따라 내조하는 제후의 행차가 들어오고 있어 그 피리소리가 수레의 높은 뚜껑을 양편에서 떠받들고 오는 듯하다는 뜻.
▶ 疊鼓(첩고) : 여러 개의 북
▶ 華輈(화주) : 彫刻한 아름다운 수레채. 제후의 행렬에 악기를 연주하며 오므로 그 북소리가 화려한 수레를 밀며 오는 듯하다는 뜻. 輈(주) : 수레채.
獻納雲臺表, 功名良可收.
공을 아뢰어 운대 위에 표창되니, 공명이란 정말 거둘 만한 것일세.
▶ 獻納(헌납) : 본디는 신하가 임금에게 의견을 아뢰는 것. 여기서는 세운 공(功)을 아뢰는 것.
▶ 雲臺(운대) : 후한(後漢) 때의 명제(明帝)는 영평(永平) 3년(60)에 28將을 南宮의 운대에 그려 놓았다 한다[本書 注]. 雲臺表는 28장처럼 공을 세워 운대에 표창되는 것.▶ 良(량) : 정말로.
▶ 可收(가수) : 공을 거둘 만하다는 말.
해설
《全漢三國晉南北朝詩》의 제(齊)나라 사조(謝脁,464~499․ 字가 玄暉)집에는 <隋王鼓吹曲十首〉라 제(題)하고 ‘제(齊)나라의 영명(永明) 8년(496) 사조가 鎭西 隋王의 교(敎)를 받들어 荊州의 道中에서 지었다. 조천(釣天:曲名) 이상의 3곡은 帝功을 송(頌)하고 교렵(校獵:曲名) 이상의 3곡은 번덕(藩德: 제후들의 德)을 송(頌)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의 入朝曲, 生藩曲, 校獵曲 따위는 번덕(藩德)을 송(頌)하는 곡인 것이다.
《고문진보》 주(注)에는 이 편은 금릉(金陵) 帝都의 盛容을 읊은 것이라 하였지만, 역시 주제는 뒤 4구의 제후들의 내조의 입공(立功)·수표(受表)함을 읊었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금릉, 곧 남경(南京)의 脁를 묘사함에 장안(長安)의 풍물을 읊어 비의(比擬)한 것은 남조(南朝) 사람들의 습성이었다.
사조의 다음 <和徐都曹>에서도 하남성(河南省)의 남양(南陽)과 낙양(洛陽)을 빌어 금릉을 읊고 있다. 帝都의 형용인만치 이는 남조인들의 북쪽 중원 회복에 대한 욕망과 미련의 표현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또 끝 구를 功名良可收라 하여 사람들에게 공을 세울 것을 권함은 古入朝曲에 비의한 것이라고만 생각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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