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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길 소감(商山路有感)-백거이(白居易)
▶ 商山(상산) : 陝西省 商縣의 동쪽에 있는 산 이름. 백거이가 6년 만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상산길을 지나며 느낌을 읊은 시이다. 《백씨장경집(白氏長慶集)》권18에도 실려 있다.
萬里路長在, 六年今始歸.
만 리 길은 언제나 있었을 것이나, 6년 만에 지금 비로소 돌아오네.
▶ 今(금) : 백거이의 문집에는 身자로 된 판본도 있다.
所經多舊館, 太半主人非.
지나는 곳마다 옛 여관이 많지만, 태반은 옛 주인이 아닐세.
▶ 舊(구관) : 옛날부터 있던 여관(旅館),
▶ 非(비) : 옛 주인이 아니라는 뜻.
해설
商山은 진(秦)나라 때 나라의 어지러움을 피하여 四皓라 불리우던 동원공(東園公)·기리계(綺里季)·하황공(夏黃公)·녹리선생(甪里先生)이 은거한 곳이다. 그들은 靈草 자지(紫芝)를 따먹고 신선이 되어 장생불사(長生不死)하였다 한다.
백거이(772~846)는 이 상산길을 지나면서 이들 신선이 된 사호를 생각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 자기가 옛날 묵었던 여관에 들러보니 겨우 6년 만인데도 옛 주인이 아닌 곳이 태반이다. 인간 세상은 정말 무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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