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2五言古風短篇-12貪泉(탐천)

耽古樓主 2024. 1. 29. 02:14

古文眞寶(고문진보)

탐천(貪泉)-오은지(吳隱之)

▶ 貪泉(탐천) : 광주성(廣州城밖 10리 되는 석문(石門)에 있는 샘 이름이 샘물을 마시면 한없는 탐욕(貪欲)이 생긴다고 한다작자 오은지(吳隱之)는 광주(廣州땅에 刺史가 되어 부임하였는데탐천의 물을 마시며 이 시를 지었다 한다오은지는 탐욕은 커녕 더욱 청렴하여져서 뒤에는 이를 廉泉이라 바꿔 부르게 되었다 한다[晉書》 90良吏列傳]. 古詩源》 등에는 酌貪泉詩라 제목이 붙어 있다.

 

古人云此水一歃懷千金.
옛사람들이 말하기를 이 물은한번 마시면 천금을 생각하게 된다네.
▶ () : 마시다빨다.
▶ () : 욕심을 내어 생각하는 것.


試使夷齊飲終當不易心.
시험삼아 백이나 숙제에게 마시게 하여도역시 끝내 마음을 바꾸지 않으리라.
▶ 夷齊(이제) : 伯夷와 叔齊史記》 列傳에 의하면이들은 은(紂王 때의 孤竹君의 두 아들이다.나라 武王이 은()나라를 쳐부수자 이들은 은나라의 신하 된 도리로 주()나라의 녹(祿)을 안 먹는 게 옳다 여기고 首陽山으로 들어가 고비를 뜯어 먹으면서 연명하다가 죽었다이토록 절조가 굳은 사람이면 아무리 탐천이라 하더라도 그것쯤 먹는다고 마음이 탐욕에 빠지겠느냐 함이다.
▶ () : 바꾸다.

 

 

 해설


<진서(晉書)> 90의 良吏列傳에 의하면 광주 땅엔 자사(刺史)들이 부임하였으나 모두 재화(財貨)의 부정으로 자리에서 쫓겨났다. 조정에선 그러한 오폐를 없애려고 청렴한 오은지(吳隱之,? : 413)를 그곳의 자사로 임명하였다 한다.
광주 땅에는 한 번 마시면 돈만 알게 된다는 탐천이란 샘이 있었다. 오은지는 자기의 마음을 굳게 채찍질하며 아무리 탐천이라 하더라도 사람의 곧은 마음이야 변하게 할 수 있으랴 하며 그 샘물을 떠 마셨다.

《尸子》라는 책에는 공자(孔子)가 도천(盜泉:山東省 泗水縣 동북쪽에 있었음)을 지날 때 목이 무척 말랐으나 그 샘의 이름이 나쁘다고 마시지 않았다는 얘기가 실려 있다. 공자의 도천을 대하던 태도와 오은지가 탐천의 물을 마심은 정반대의 태도이다. 악을 대함에는 공자처럼 그것이 꼭 필요해도 피하는 방법이 있고, 또 그것이 필요 없어도 일부러 찾아가 물리치는 오은지와 같은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