蒙求(몽구)

蒙求(몽구)198-顧愷丹靑(고개단청)

耽古樓主 2023. 4. 9. 02:52

蒙求(몽구) 顧愷丹靑(고개단청)

by 耽古書生

顧愷丹靑- 顧愷之는 丹靑을 잘하였다.
愷 즐거울 개 

 

晉顧愷之字長康 晉陵無錫人.
晉의 顧愷之는 字가 長康이니 晉陵군 無錫人이다.

博學有才氣 好諧謔. 人多愛狎之.
박학하고 재주가 있었으며 해학을 좋아하니 그를 몹시 사랑하는 사람이 많았다.

每食甘蔗 常自尾至本.
매양 사탕수수를 먹을 때면 항상 꼬리에서부터 둥치 쪽으로 먹었다.

人或怪之. 云 漸入佳境.
사람들이 혹 괴이하게 여기니 말하기를, “점점 맛있는 경지로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했다.

尤善丹靑 圖寫特妙.
더욱 그는 단청을 잘했는데, 그림 그리기에 특별히 신묘했다.

嘗以一廚畵糊題其前 寄桓玄.
그림을 상자에 넣고 그 앞에 제목을 쓰고 풀로 붙여서 환현에게 주었다.
:부엌, ()


皆其所珍惜者.
모두 진기하게 여기고 아끼던 것이었다.

玄發其廚後 竊其畵而緘閉如舊還之 紿云未開.
환현이 그 상자의 뒤를 열고 그 그림을 훔친 뒤에 본디대로 닫고 봉하여 돌려주며 말하기를, 열지 않았다고 했다.
紿():속이다


愷之見封題如初 直云 妙畵通靈 變化而去 亦猶人之登仙.
고개지가 봉한 것을 보니 제목은 처음과 같았다. 곧바로 말하기를, “신묘한 그림이라 신령과 통하여 변화해서 갔나 보다. 마치 사람이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오르듯이.”라고 했다.

了無怪色. 其矜伐過實.
그는 괴이하게 생각하는 기색이 없었고, 그의 자부심과 자랑이 실제보다 지나쳤다.


少年因相稱譽 以爲戱弄.
젊은 사람들은 그것으로 인해 그를 칭찬하면서 희롱거리로 삼았다.

初在桓溫府 嘗云 愷之體中癡黠各半. 合而論之 正得平耳.
처음에 환온의 府中에서 벼슬했는데 환온이 이르기를, “고개지의 몸속에는 어리석음과 총명함이 각각 반씩 있다, 합하여 논하면 바로 평균적인 사람이 된다.”라고 했다.

故俗傳愷之有三絶. 才絶畵絶癡絶.
그래서 세속에 전하기를 고개지에게는 세 가지 빼어난 점이 있다고 했으니 재주가 빼어나고, 그림이 빼어나고, 어리석음이 빼어나다고 했다.

終散騎侍郞.
벼슬은 散騎侍郞(황제의 시종관)으로 마쳤다.

 

[註解]

- 진서<열전> 62 文苑傳의 기사.

諧謔- 우스갯소리, 익살.

丹靑- 여기에서는 그림.

桓玄- 나라 龍亢 사람. 桓溫의 아들. 모양이 기이하고 모든 藝術에 널리 통했다. 아버지 벼슬을 이어받았는데 아버지의 풍모가 있었다. 뒤에 簒逆을 꾀하다가 베임을 당함.

三絶- 세 가지 뛰어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