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18.명심보감 언어편(言語篇)

耽古樓主 2023. 1. 22. 17:46

18.명심보감 언어편(言語篇)

 



<1>

劉會曰
言不中理
不如不言.
유회가 말하였다.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아니함만 못하느니라.”

: 맞을 중. 맞힐 중. ]的中, 中風.
不如+명사구: ~만 못하다. 不如+서술문: ~하는 것만 못하다.
劉會 : 중국 남조 제나라의 학자.
言不中理 : ‘주어+술어+보어의 구조.

 

<2>

一言不中
千語無用.
한 마디 말이 이치네 맞지 않으면
천 마디 말이 쓸 데가 없느니라.

不中 : 화살이나 총알 따위가 과녁에 맞지 아니함.

 

<3>

君平曰
口舌者 禍患之門, 滅身之斧也.
군평이 말하였다.
“口舌이란 것은 禍와 憂患의 문이요, 몸을 멸하는 도끼이니라.”

: 것 자.
: (외날)도끼 부. (양날 도끼)
君平 : 前漢 武帝 때의 嚴君平이라는 , 蜀漢 사람으로 성은 , 이름은 , 군평이 로서 老子指揮를 쓴 사람이라는 이 있는데 자세하지 않다.
[참고]

馮道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 閉口深藏舌 安身處處牢라는 글이 있다. 이 글은 전해 내려오는 金言인 듯하다.

 

<4>

利人之言 煖如綿絮,
傷人之語 利如荊棘.
一言半句重値千金,
一語傷人痛如刀割.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사람을 해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와 같다.
一言半句라도 소중하기가 천금에 해당하고
한 마디 말이 사람을 해치는 것은 아프기가 칼로 베는 것과 같으니라.

: 이로울 리. ]利益. 날카로울 리. ]銳利.
: 따뜻할 난.
綿: 솜 면.
: 솜 서.
: 가시 형.
: 가시 극. 荊棘"가시"란 뜻으로 잘 쓰이는 한 단어이다. 安重根 義士의 말씀 중에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이란 유명한 말도 있음
: 값 치. 당할 치. 만날() . 여기서는 의 뜻이다. 물론 현대에는 의 뜻으로만 쓰이고, 의 뜻으로는 쓰이지 않는다.
: 가를 할, 벨 할. ]分割, 役割.
[참고]
增廣賢文傷人一語 利如刀割

 

<5>

口是傷人斧 言是割舌刀,
閉口深藏舌 安身處處牢.
입은 사람을 해치는 도끼요,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을 편안히 하기가 가는 곳마다 굳어지리로다.

2.3 2.3으로 끊어 읽는다. 는 운자에 해당한다.
"~이다"의 뜻으로 술어이다.
: 굳을 뢰()
[참고]

중국 후당 때의 정치가 馮道舌詩에 같은 내용이 있다.
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 閉口深藏舌 安身處處牢

 

<6>

逢人且說三分話 未可全抛一片心,
不怕虎生三個口 只恐人情兩樣心.
사람을 만나거든 우선 말을 3割만 하고, 한 조각 속마음을 다 털어 버리지 말지니,
호랑이의 세 개의 입을 두려워하지 말고 단지 사람의 두 마음을 두려워하라.

: 또 차. 장차 차. 잠시 차. 여기서는 의 뜻으로 쓰였다. 는 주로 의 뜻으로 많이 쓰인다.
三分: 지금말로 하면 "30%"란 뜻이다. "능력을 十分(100%)발휘하다."라고 할 때의 을 연상하면 될 듯하다. 一分"1/10"을 뜻하는 계량 단위이다. 여기서 三分은 단순히 "약간, 조금"을 나타내는 말에 불과하다.
: 술어로는 "~을 온전히 하다"는 뜻이고, 여기서는 술어 앞에서 부사로 쓰였다. "전부, 모두"의 뜻이다.
: 버릴 포. ]抛棄.
: 두려울 파.
은 날 생.
三個口: 왜 하필이면 "세 개 난 입"이라고 한 것일까? 앞 귀절의 "三分話"와 댓구를 이루기 위해서이다.
: 모양 양. ]樣相, 模樣.
[참고]
逢人且說三分話 未可全抛一片心나라 釋道源編著景德傳燈錄에 보이는데, 增廣賢文에도 소개되었다.

 

<7>

酒逢知己千鍾少,
話不投機一句多.
술은 知己를 만나면 천 잔도 적고,
말은 機微를 맞추지 못하면 한 마디도 많으니라.

知己: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를 뜻하는 한 단어이다.
: 잔 종.
: 베틀 기. 기미 기. ]機微, 天機, 機會.
[참고]
明賢集酒逢知己千杯少 話不投機半句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