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명심보감 치가편(治家篇)
치가편에는 집안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글들이 실려 있다.
<1>
司馬溫公曰
凡諸卑幼 事無大小 毋得專行 必咨稟於家長.
司馬溫公이 말하였다.
“무릇 손아래 사람들은 일의 크고 작음이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고 반드시 가장에게 여쭈어야 한다.”
[출전]
小學 嘉言에 동일한 내용이 보인다.
<小學 嘉言15> 司馬温公曰、凡諸卑幼、事無大小、毋得專行。必咨稟於家長。
▶司馬溫公 : 北宋 때의 정치가이자 학자이다. 성은 司馬이고 이름은 光, 자는 君實이며 호는 迂夫이고, 시호는 文正인데, 溫國公에 봉해졌으므로 온공이라고 부른다.
▶凡: ①무릇 범. ②모든 범. ③범상할 범.
▶諸: 주로 한정어로 "모든 제"의 뜻이다.
▶卑: 낮을 비.
▶毋: 금지사.
▶專: 오로지 전. 크게 두가지의 뜻으로 쓰인다. 하나는 "오로지 ~만 한다"는 뜻이고, 또 하나는 "제 멋대로, 독단으로 ~한다"는 뜻이다. 예]專攻, 專業/ 專制政治, 專斷. 위에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였다.
▶咨: 물을 자. 諮와 통한다.
▶稟: 품할(묻는다는 뜻이다) 품.
<2>
待客不得不豊,
治家不得不儉.
손님을 대접할 때는 풍성하게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집안을 다스림에는 검소하지 않을 수 없느니라.
▶待: ①기다릴 대. 예]期待, 待期. ②대할 대. 예]接待, 歡待.
▶得: 다음에 술어가 오면 "~할 수 있다."라는 뜻이다.
▶不得不+술어: ~하지 않을 수 없다. 부득불 ~해야 한다. 不可不과 비슷한 뜻이다.
<3>
太公曰
痴人畏婦
賢女敬夫.
태공이 말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를 두려워하고,어진 여자는 남편을 공경하느니라.”
[출전]
《增廣賢文》에는 “痴人畏婦 賢婦敬夫”로 되어 있고
《金甁梅詞話》 20回에는 “自古痴人畏婦 賢女敬夫”로 나온다.
▶太公: 姓은 姜이고 氏는 呂이며, 이름은 尙 또는 望이다. B.C. 1122년 지금의 중국 山東省 태생이다. 周나라 초기의 賢者로 渭水 가에서 낚시질하다가 文王에게 기용되었다.
▶痴: 어리석을 치.
▶敬: ①공경할 경. ②삼갈 경. 조심할 경. 여기서는 ①의 뜻.
<4>
凡使奴僕
先念飢寒.
무릇 노복을 부릴 때는
먼저 그들의 춥고 배고픔을 생각할지니라.
▶使: ①사역동사로서의 使. ②부릴 사.
▶僕: 종 복. 예]奴僕, 公僕 (公僕은 영어의 "public servant"란 단어를 그대로 한자의 뜻을 빌어 만든 단어인 듯하다. 공무원을 지칭한다)
▶擊蒙要訣 : 李珥 手稿本 擊蒙要訣은 율곡 이이(1536∼1584)선생이 42세 때인 선조 10년 관직을 떠나 해주에 있을 때 처음 글을 배우는 아동의 입문교재로 쓰기 위해 저술한 것이다. 1976년 4월 23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602호로 지정되었다.
《擊蒙要訣》 〈居家章 第八〉
婢僕, 代我之勞, 當先恩而後威, 乃得其心, 君之於民, 主之於僕, 其理一也.
<5>
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
자식이 효도하면 兩親이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지느니라.
<6>
時時防火發,
夜夜備賊來.
수시로 불이 날 것을 예방하고,
밤마다 도적이 들 것을 대비할지니라.
▶역시 2.3 2.3으로 끊는다.
▶명사를 중첩해서 쓰면 "모든~, ~마다"의 뜻이다. 예]家家戶戶.
▶防: 막을 방.
▶發: 일어날 발.
▶備: ①갖출 비. 예]備忘錄, 裝備. ②방비·준비·대비할 비. 예]防備, 準備, 備考.
▶賊: ①도둑 적 ②해칠 적.
<7>
景行錄云
觀朝夕之早晏
可以卜人家之興替.
경행록에 일렀다.
“아침 저녁의 이르고 늦음을 관찰하면, 그 집안의 흥하고 쇠함을 점칠 수 있느니라.”
[출전]
《龐氏家訓》에는 “觀人家起臥之早晩 而知其興衰”로 되어 있고,
《增廣賢文》에는 “視寢興之早晩 知人家之興敗”로 되어 있다.
▶早: 이를 조.
▶晏: 늦을 안.
▶可以: 한 단어로 "~할 수 있다"의 뜻이다.
▶卜: 점 복. 점칠 복.
▶替: ①대신할 체. ②廢할 체. 현대에는 주로 ①의 뜻으로만 쓰이나, 한문에서는 ②의 뜻으로도 잘 쓰였다.
▶興替: 한 단어로 흥하고 쇠함을 뜻한다.
<8>
文仲子曰
婚娶而論財 夷虜之道也.
문중자가 말하였다.
“혼인에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의 도리이다.”
▶文仲子: 隋나라의 학자.
▶婚: 혼인 혼.
▶娶: 장가들 취.
▶而는 앞글과 뒷글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처럼 앞글이 반드시 絶일 필요는 없다. 而의 앞글이 명사구나 부사, 술어 등이 올 수도 있다.
▶虜: 오랑캐 로.
[출전]
《中說》<事君>에 보이는데, 《小學》 〈嘉言 四十章〉에도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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