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15. 명심보감 치가편(治家篇)

耽古樓主 2023. 1. 21. 02:59

15. 명심보감 치가편(治家篇)

 

치가편에는 집안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글들이 실려 있다.

 

 

<1>

司馬溫公曰
凡諸卑幼 事無大小 毋得專行 必咨稟於家長.
司馬溫公이 말하였다.
“무릇 손아래 사람들은 일의 크고 작음이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고 반드시 가장에게 여쭈어야 한다.”

[출전]

小學 嘉言에 동일한 내용이 보인다.

<小學 嘉言15> 司馬温公曰凡諸卑幼事無大小毋得專行必咨稟於家長

司馬溫公 : 北宋 때의 정치가이자 학자이다. 성은 司馬이고 이름은 , 자는 君實이며 호는 迂夫이고, 시호는 文正인데, 溫國公에 봉해졌으므로 온공이라고 부른다.

: 무릇 범. 모든 범. 범상할 범.

: 주로 한정어로 "모든 제"의 뜻이다.

: 낮을 비.

: 금지사.

: 오로지 전. 크게 두가지의 뜻으로 쓰인다. 하나는 "오로지 ~만 한다"는 뜻이고, 또 하나는 "제 멋대로, 독단으로 ~한다"는 뜻이다. ]專攻, 專業/ 專制政治, 專斷. 위에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였다.

: 물을 자. 와 통한다.

: 품할(묻는다는 뜻이다) .

 

 

 

<2>

待客不得不豊,
治家不得不儉.
손님을 대접할 때는 풍성하게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집안을 다스림에는 검소하지 않을 수 없느니라.

: 기다릴 대. ]期待, 待期. 대할 대. ]接待, 歡待.

: 다음에 술어가 오면 "~할 수 있다."라는 뜻이다.

不得不+술어: ~하지 않을 수 없다. 부득불 ~해야 한다. 不可不과 비슷한 뜻이다.

 

 

 

<3>

太公曰
痴人畏婦
賢女敬夫.
태공이 말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를 두려워하고,어진 여자는 남편을 공경하느니라.”

[출전]

增廣賢文에는 痴人畏婦 賢婦敬夫로 되어 있고

金甁梅詞話20에는 自古痴人畏婦 賢女敬夫로 나온다.

太公: 이고 이며, 이름은 또는 이다. B.C. 1122년 지금의 중국 山東省 태생이다. 나라 초기의 賢者渭水 가에서 낚시질하다가 文王에게 기용되었다.

: 어리석을 치.

: 공경할 경. 삼갈 경. 조심할 경. 여기서는 의 뜻.

 

 

<4>

凡使奴僕
先念飢寒.
무릇 노복을 부릴 때는
먼저 그들의 춥고 배고픔을 생각할지니라.

使: 사역동사로서의 使. 부릴 사.

: 종 복. ]奴僕, 公僕 (公僕은 영어의 "public servant"란 단어를 그대로 한자의 뜻을 빌어 만든 단어인 듯하다. 공무원을 지칭한다)

擊蒙要訣 : 李珥 手稿本 擊蒙要訣은 율곡 이이(15361584)선생이 42세 때인 선조 10년 관직을 떠나 해주에 있을 때 처음 글을 배우는 아동의 입문교재로 쓰기 위해 저술한 것이다. 1976423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602호로 지정되었다.

擊蒙要訣》 〈居家章 第八

婢僕, 代我之勞, 當先恩而後威, 乃得其心, 君之於民, 主之於僕, 其理一也.

 

 

<5>

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
자식이 효도하면 兩親이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지느니라.

 

 

<6>

時時防火發,
夜夜備賊來.
수시로 불이 날 것을 예방하고,
밤마다 도적이 들 것을 대비할지니라.

▶역시 2.3 2.3으로 끊는다.

명사를 중첩해서 쓰면 "모든~, ~마다"의 뜻이다. ]家家戶戶.

: 막을 방.

: 일어날 발.

: 갖출 비. ]備忘錄, 裝備. 방비·준비·대비할 비. ]防備, 準備, 備考.

: 도둑 적 해칠 적.

 

 

<7>

景行錄云
觀朝夕之早晏
可以卜人家之興替.
경행록에 일렀다.
“아침 저녁의 이르고 늦음을 관찰하면, 그 집안의 흥하고 쇠함을 점칠 수 있느니라.”

[출전]

龐氏家訓에는 觀人家起臥之早晩 而知其興衰로 되어 있고,

增廣賢文에는 視寢興之早晩 知人家之興敗로 되어 있다.

: 이를 조.

: 늦을 안.

可以: 한 단어로 "~할 수 있다"의 뜻이다.

: 점 복. 점칠 복.

: 대신할 체. 할 체. 현대에는 주로 의 뜻으로만 쓰이나, 한문에서는 의 뜻으로도 잘 쓰였다.

興替: 한 단어로 흥하고 쇠함을 뜻한다.

 

 

<8>

文仲子曰
婚娶而論財 夷虜之道也.
문중자가 말하였다.
“혼인에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의 도리이다.”

文仲子: 나라의 학자.

: 혼인 혼.

: 장가들 취.

는 앞글과 뒷글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처럼 앞글이 반드시 일 필요는 없다. 의 앞글이 명사구나 부사, 술어 등이 올 수도 있다.

: 오랑캐 로.

[출전]

中說<事君>에 보이는데, 小學》 〈嘉言 四十章에도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