驅車上東門(구거상동문) 遙望郭北墓.(요망곽북묘)
수레를 몰아 동문으로 오르니, 멀리 곽북묘를 바라보네.
白楊何蕭蕭(백양하소소) 松柏夾廣路.(송백협광로)
백양나무는 어찌 이다지도 소소히 소리내는고? 송백은 넓은 길을 끼고 있네.
下有陳死人(하유진사인) 杳杳卽長暮.(묘묘즉장모)
아래에는 오랫동안 죽은 사람이 있으니, 깊은 어둠은 길고 긴 밤이로다.
潛寐黃泉下(잠매황천하) 千載永不寤.(천재영불오)
황천 아래에 깊이 잠들었으니, 천년이 가도 길이 깨어나지 않네.
浩浩陰陽移(호호음양이) 年命如朝露.(연명여조로)
호호히 음양이 옮기니, 수명은 아침 이슬과 같도다.
人生忽如寄(인생홀여기) 壽無金石固.(수무금석고)
인생이 문득 의탁함과 같으니, 목숨은 쇠와 돌의 굳음이 없네.
萬歲更相送(만세갱상송) 賢聖莫能度.(현성막능도)
만세를 다시 서로 보내니, 현인과 성인도 넘지 못하네.
服食求神仙(복식구신선) 多爲藥所誤.(다위약소오)
丹方(단방)을 먹고 신선이 되기를 구하니, 대다수는 잘못된 약을 썼다네.
不如飮美酒(불여음미주) 被服紈與素.(피복환여소)
아름다운 술을 마시고, 희고 깨끗이 옷을 입음만 같지 못하네.
▶ 上東門(상동문):낙양 성동면 삼문의 하나. 가장 북쪽에 있는 문.
▶ 郭北(곽북): 낙양성 북쪽의 북망산 위에 있는 성
▶ 蕭蕭(소소) : 쓸쓸하다
▶ 杳杳即長暮(묘묘즉장모) : 아득한 긴 어둠이 계속되다
▶ 浩浩(호호) : 넓고 큰 모양
▶ 服食(복식) : 선약을 복용하다
▶ 紈與素(환여소) : 희고 고운 비단옷
▶ <고시 제3수>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人生天地間(인생천지간) 忽如遠行客(홀여원행객)
인생은 천지간에 홀연 멀리 떠나는 나그네 같다네.
註解
수레를 몰고 가다 북망산의 묘지들을 바라본다. 황천 아래 잠들면 다시 깨어나지 않는 사람의 목숨은 아침 이슬과 같구나. 잠시 들르는 인생은 현인과 성인도 그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생전에 좋은 술과 좋은 옷을 입는 것이 신선이 되려고 애쓰는 것보다 나은 것이다.
'고시19수(古詩19首)'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古詩十九首(고시19수) 之十五 (0) | 2023.12.25 |
---|---|
14.古詩十九首(고시19수) 之十四 (1) | 2023.12.25 |
12.古詩十九首(고시19수) 之十二 (1) | 2023.12.25 |
11.古詩十九首(고시십구수) 之十一 (0) | 2023.12.25 |
10.古詩十九首(고시19수) 之十 (0) | 2023.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