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19수(古詩19首)

11.古詩十九首(고시십구수) 之十一

耽古樓主 2023. 12. 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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廻車駕言邁(회거가언매悠悠涉長道.(유유섭장도)
수레를 돌려 멍에를 씌워 달리라 하니 유유히 긴 길로 가네.

四顧何茫茫(사고하망망東風搖百草.(동풍요백초)
사방을 둘러보니 어찌 초목이 이다지도 무성한가동풍은 백가지 풀을 흔드네.

所遇無故物(소우무고물焉得不速老.(언득불속노)
만나는 바는 고물이 없으니 어찌 빨리 늙지 않겠는가?

盛衰各有時(성쇠각유시立身苦不早.(입신고부조)
성쇠는 모두 때가 있고 입신은 괴롭게도 일찍 안 오네.

人生非金石(인생비금석豈能長壽考.(기능장수고)
인생은 쇠와 돌이 아니니 어찌 장수를 생각할 수 있겠는가?

奄忽隨物化(엄홀수물화榮名以爲寶.(영명이위보)
문득 형체가 변함을 따르니 영예로운 이름을 보물로 삼네.

駕言邁(가언매) : 말을 몰아 떠나다. ‘은 어조사.

東風(동풍) : 봄 바람. 오행사상에서 동은 봄

人生非金石(인생비금석) : 인생은 쇠나 돌이 아니니 영구하지 못하다.



註解
이는 스스로 경계하고 스스로 경계하는 시이다. 그가 오래 객지에 있다가 고향에 오니, 길에서 온갖 사물이 옛날과 달랐고, 성쇠의 변화로 인하여 생각이 인생의 짧음에 이르고, 또 그 짧음 때문에 때에 맞추어 노력하고, 공업을 이루고, 불휴의 영예로운 이름을 얻도록 도모하라는 데까지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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