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述而 第七(논어집주 술이 제칠) 第十章

구글서생 2023. 3. 7. 04:21

▣ 第十章

子謂顏淵曰:
「用之則行,舍之則藏,唯我與爾有是夫!」
孔子께서 顔淵에게 일러 말씀하셨다.
“등용되면 道를 행하고, 파직되면 은둔하는 것을 오직 나와 너만이 이것을 지니고 있을 뿐이다.”

尹氏曰:
「用捨無與於己,行藏安於所遇,命不足道也。
顏子幾於聖人,故亦能之。」
尹氏가 말하였다.
나를 써주거나 나를 버리는 것은 나와 상관이 없으며, 행하고 은둔하는 것은 만나는 환경에 따라 편안히 여기니, 運命은 말할 것이 못 된다.
顔子聖人에 가까웠기 때문에 그 역시 할 수 있었다.”

子路曰:
「子行三軍,則誰與?」
子路가 말하였다.
“夫子께서 三軍을 出行[통솔]하신다면 누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萬二千五百人為軍,大國三軍。
125백 명을 1이라 하는데, 큰 나라는 三軍을 둔다.

子路見孔子獨美顏淵,自負其勇,意夫子若行三軍,必與己同。
子路孔子께서 顔淵讚美하는 것을 보고, 자기의 勇猛自負하여 夫子께서 三軍出行하신다면 틀림없이 자기와 함께 할 터라고 생각하였다.

子曰:
「暴虎馮河,死而無悔者,吾不與也。
必也臨事而懼,好謀而成者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맨손으로 범을 잡고 맨몸으로 河水를 건너면서, 죽어도 後悔하지 않는 자와 나는 함께하지 않는다.
일에 임하여 조심하고, 도모하기를 좋아하여 成功하는 자와 틀림없이 함께하겠다.”

暴虎,徒搏。
暴虎는 맨손으로 범을 잡는 것이다,

馮河,徒涉。
馮河는 맨몸으로 江河를 건너는 것이다.

懼,謂敬其事。
는 일을 조심하는 것이다,

成,謂成其謀。
은 도모한 일을 이룸을 말한다.

言此皆以抑其勇而教之,然行師之要實不外此,子路蓋不知也。
이것을 말씀한 것은 모두 그의 勇猛抑制하여 가르치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軍師出動하는 요점은 실로 이에서 벗어나지 않으니, 子路는 이것을 알지 못한 듯하다.

謝氏曰:
「聖人於行藏之間,無意無必。
其行非貪位,其藏非獨善也。
若有欲心,則不用而求行,捨之而不藏矣,是以惟顏子為可以與於此。
子路雖非有欲心者,然未能無固必也,至以行三軍為問,則其論益卑矣。
夫子之言,蓋因其失而救之。
夫不謀無成,不懼必敗,小事尚然,而況於行三軍乎?」
謝氏가 말하였다.
聖人行藏의 사이에 뜻함도 없고 期必함도 없다.
를 행하는 것이 자리를 탐해서가 아니요, 은둔하는 것도 자기 혼자만이 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만약 (도를) 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등용해주지 않는데도 행해지기를 구하고, 버리는데도 은둔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므로 顔子만이 이에 참여할 수 있다.
子路는 비록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자는 아니나, 고집함과 期必함이 없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三軍出動함을 가지고 질문함에 이르니, 議論이 더욱 卑陋하다.
夫子의 말씀은 그의 허물로 인하여 바로잡은 것이다.
꾀하지 않으면 이룰 수가 없고, 조심하지 않으면 필시 패하는 것은, 작은 일도 그러한데, 하물며 三軍出動함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