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微子 第十八(논어집주 미자 제십팔) 第七章

구글서생 2023. 2. 20.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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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七章

子路從而後,遇丈人,以杖荷蓧。
子路가 陪從하다가 뒤처졌는데, 막대기로 대바구니를 멘 丈人을 만났다.

子路問曰:
「子見夫子乎?」
子路가 물었다.
“어른께서 우리 夫子를 보았습니까?”

丈人曰:
「四體不勤,五穀不分。
孰為夫子?」

丈人이 말하였다.
“四肢를 수고롭게 하지 않고 五穀을 분별하지 못하는데, 누구를 夫子라 하는가?”

植其杖而芸。
막대기를 세우고 김을 매었다.

丈人,亦隱者。
丈人隱者이다.


蓧,竹器。
는 대그릇이다.


分,辨也。
은 분별하는 것이다.


五穀不分,猶言不辨菽麥爾,責其不事農業而從師遠遊也。
五穀不分菽麥을 분별하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니, 農業을 일삼지 않고 스승을 따라 멀리 다니는 것을 책망하였다.


植,立之也。
()는 세우는 것이다.


芸,去草也。

은 풀을 제거하는 것이다.

 

子路拱而立。
子路가 손을 마주잡고 서 있었다.
예기에 遭先生於道 正立拱手라고 하였다

知其隱者,敬之也。

그가 隱者임을 알고 공경한 것이다.

 

止子路宿,殺雞為黍而食(사)之,見其二子焉。
子路를 만류하여 묵게 하고는 닭을 잡고 기장밥을 지어 먹이고 그의 두 아들에게 자로를 뵙게 하였다.

明日,子路行以告。
다음날 子路가 떠나와서 <孔子> 아뢰었다.

 

子曰:
「隱者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隱者이다.”

使子路反見之。
子路로 하여금 돌아가 만나보게 하시었다.

至則行矣。
도착해 보니 떠나고 없었다

孔子使子路反見之,蓋欲告之以君臣之義。
孔子께서 子路로 하여금 돌아가 만나보게 하신 것은 君臣義理를 말씀해 주려고 하셨다.


而丈人意子路必將復來,故先去之以滅其跡,亦接輿之意也。
丈人子路가 필시 다시 올 터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먼저 떠나가 그 종적을 없앤 것이니, 또한 接輿의 뜻이다.

 

子路曰:
「不仕無義。
長幼之節,不可廢也;君臣之義,如之何其廢之?

欲潔其身,而亂大倫。
君子之仕也,行其義也。
道之不行,已知之矣。」

子路가 말하였다.
“벼슬하지 않는 것은 義를 무시하는 것이다.
長幼의 禮節을 폐할 수 없는데 君臣의 義를 어떻게 폐할 수 있겠는가?
자기 몸을 깨끗하게 하고자 하여 大倫을 어지럽히는 짓이다.
君子가 벼슬하는 것은 그 義를 행하는 것이다.
道가 행하여지지 않을 것은 이미 알고 계셨다.”

子路述夫子之意如此。
子路夫子의 뜻을 서술하기를 이와 같게 하였다.


蓋丈人之接子路甚倨,而子路益恭,丈人因見其二子焉。
丈人子路를 대한 것이 매우 거만하였으나 子路가 더욱 공손히 하자, 丈人은 인하여 그의 두 아들에게 뵙도록 했다.


則於長幼之節,固知其不可廢矣,故因其所明以曉之。
그렇다면 長幼禮節에 있어 본래로 폐할 수 없음을 알았다. 그러므로 장인이 분명히 알고 있는 장유유서로써 깨우친 것이다.

倫,序也。
은 차례이다.


人之大倫有五:父子有親,君臣有義,夫婦有別,長幼有序,朋友有信是也。
사람의 큰 人倫이 다섯 가지가 있는데, 父子間에 친함이 있고, 君臣間가 있고, 夫婦間에 분별이 있고, 長幼間에 차례가 있고, 朋友間에 믿음이 있는 것이 이것이다.


仕所以行君臣之義,故雖知道之不行而不可廢。
벼슬하는 것은 君臣를 행하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비록 가 행하여지지 않음을 알아도 폐하여서는 안 된다.


然謂之義,則事之可否,身之去就,亦自有不可苟者。
그러나 그것을 일러 라고 하였다면, 일의 可否와 몸의 去就에 있어서, 또한 자연히 구차스럽게 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是以雖不潔身以亂倫,亦非忘義以殉祿也。
이 때문에 자신을 깨끗이 한다고 人倫을 어지럽혀서도 안 되고, 또한 를 잊고 祿을 따르는 것도 아니다.


福州有國初時寫本,路下有「反子」二字,以此為子路反而夫子言之也。
福州國初[宋初] 때의 筆寫本이 있는데, 路字 아래에 反子 두 글자가 있다. 이 때문에 子路가 돌아오자, (자로가 아니라) 夫子께서 말씀하신 것이 된다.


未知是否?

이것이 옳은지는 알지 못한다.

 

范氏曰:
「隱者為高,故往而不反。
仕者為通,故溺而不止。
不與鳥獸同群,則決性命之情以饕富貴。
此二者皆惑也,是以依乎中庸者為難。
惟聖人不廢君臣之義,而必以其正,所以或出或處而終不離於道也。」

范氏가 말하였다.

隱者<자신이> 고상하다고 여기므로 떠나가고 돌아오지 않는다.

벼슬하는 자는 <자신이> 통달했다고 여기므로 하류에 빠져서 중지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鳥獸와 더불어 무리하지 않으면, 性命을 터뜨려 富貴를 탐한다.

이 두 가지는 모두 미혹된 것이다. 이러므로 中庸에 의지하여 행하는 것이 어렵다.

聖人만은 君臣間를 폐하지 않으면서도 틀림없이 그 正道를 쓰니, 혹은 세상에 나가고 혹은 은둔하여도 끝내 를 떠나지 않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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