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微子 第十八(논어집주 미자 제십팔) 第六章

구글서생 2023. 2. 20. 04:37

▣ 第六章

長沮、桀溺耦而耕,孔子過之,使子路問津焉。
長沮와 桀溺이 짝이 되어 밭을 가는데 孔子께서 지나시다가 子路를 시켜 나루를 묻게 하시었다.

二人,隱者。
두 사람은 隱者였다.


耦,並耕也。
는 함께 짝이 되어 밭을 가는 것이다.


時孔子自楚反乎蔡。
이때 孔子께서 나라로부터 나라로 돌아오시는 길이었다.


津,濟渡處。
은 물을 건너는 곳이다.

 

長沮曰:
「夫執輿者為誰?」

長沮가 말하였다.
“수레 고삐를 잡고 있는 분이 누구인가?”

子路曰:
「為孔丘。」

子路가 말하였다.
“孔丘이십니다.”

曰:
「是魯孔丘與?」

“저분이 魯나라의 孔丘인가?”

曰:
「是也。」

“그렇습니다.”

曰:
「是知津矣。」

“그분은 나루를 알 터이오.”

執輿,執轡在車也。
執輿는 고삐를 잡고 수레에 있는 것이다.


蓋本子路御而執轡,今下問津,故夫子代之也。
본래 子路御車하면서 고삐를 잡았었는데, 지금 내려와서 나루를 묻기 때문에 夫子께서 대신한 듯하다.


知津,言數周流,自知津處。
나루터를 안다는 것은 자주 周流하였기 때문에 스스로 나루터를 안다는 말이다.

 

問於桀溺,桀溺曰:
「子為誰?」

桀溺에게 물으니, 桀溺이 말하였다.
“그대는 누구인가?”

曰:
「為仲由。」

“仲由라 합니다.”

曰:
「是魯孔丘之徒與?」

“그대가 바로 魯나라 孔丘의 제자인가?”

對曰:
「然。」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曰:
「滔滔者天下皆是也,而誰以易之?

且而與其從辟人之士也,豈若從辟世之士哉?」
“滔滔한 것이 天下가 모두 이러하니, 누구와 더불어 變易하겠는가?
또 그대는 사람을 피하는 선비를 따르는 것이 어찌 세상을 피하는 선비를 따르는 것만 하겠는가?”

耰而不輟。
씨앗 덮는 일을 그치지 않았다.

滔滔,流而不反之意。
滔滔는 흘러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以,猶與也。
[더불어]와 같다.


言天下皆亂,將誰與變易之?
天下가 다 어지러운데 누구와 더불어 變易하겠는가라는 말이다.

 

而,汝也。

는 너[그대]이다.


辟人,謂孔子。
辟人孔子를 이른 것이다.


辟世,桀溺自謂。
辟世桀溺이 자신을 이른 것이다.


耰,覆種也。
는 씨앗을 덮는 것이다.


亦不告以津處。
걸익 역시 나루터가 있는 곳을 알려 주지 않았다.

 

子路行以告。
子路가 돌아와서 장저 걸익의 말을 아뢰었다.

夫子憮然曰:
「鳥獸不可與同群,吾非斯人之徒與而誰與?
天下有道,丘不與易也。」
夫子께서 憮然히 계시다가 말씀하셨다.
“鳥獸와 더불어 무리 지어 살 수는 없으니, 내가 사람들의 무리와 더불지 않고 누구와 더불겠는가?
天下에 道가 있으면 내 더불어 변역하지 않을 터이다.”

憮然,猶悵然,惜其不喻己意也。
憮然悵然과 같은 뜻이니, 자신의 뜻을 깨닫지 못함을 안타까워하신 것이다.


言所當與同群者,斯人而已,豈可絕人逃世以為潔哉?

天下若已平治,則我無用變易之。
함께 무리를 이루어야 할 것은 이 세상 사람들뿐이니, 어찌 사람을 끊고 세상을 피함을 깨끗함으로 여겨서 되겠는가?

天下가 편안하게 다스려지고 나면 내가 變易시키려고 할 까닭이 없다.


正為天下無道,故欲以道易之耳。
바로 天下가 없기 때문에 로써 變易시키려고 할 뿐이다.


程子曰:
「聖人不敢有忘天下之心,故其言如此也。」

程子가 말씀하였다.

성인은 감히 天下를 잊는 마음을 갖지 못하신다. 그러므로 그 말씀이 이와 같다.”

 

張子曰:
「聖人之仁,不以無道必天下而棄之也。」

張子가 말씀하였다.

聖人<天下> 가 없다고 하여 天下를 기필하여 버리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