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學而 第一(논어집주 학이 제일) 第十五章

구글서생 2023. 3. 13. 00:19

▣ 第十五章

子貢曰:
「貧而無諂,富而無驕,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富而好禮者也。」
子貢이 말하였다.
“가난하되 아첨함이 없으며, 富裕하되 교만함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괜찮다.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기며, 부유하면서도 禮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다.”

因病與藥하는 공자의 모습.

 

諂,卑屈也。驕,矜肆也。
은 자신을 낮추고 굽히는 것이요, 는 자랑하고 放肆한 것이다.

常人溺於貧富之中,而不知所以自守,故必有二者之病。
常人貧富에 빠져서 자신을 지킬 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이 두 가지의 병통이 있게 된다.

無諂無驕,則知自守矣,而未能超乎貧富之外也。
아첨함이 없고 교만함이 없다면 자신을 지킬 줄을 안 것이나, 貧富의 밖에 超越하지는 못한 것이다.

凡曰可者,僅可而有所未盡之辭也。
무릇 라고 말하는 것은 그런대로 하나 미진한 바가 있다는 말이다.

樂則心廣體胖而忘其貧,好禮則安處善,樂循理,亦不自知其富矣。
도를 즐거워한다면 마음이 넓고 몸이 펴져서 자신이 가난함을 잊고, 를 좋아한다면 함을 편안히 여기고 理致를 따르기를 즐거워해서 또한 자연히 자신이 부유한 줄도 알지 못한다.

子貢貨殖,蓋先貧後富,而嘗用力於自守者,故以此為問。而夫子答之如此,蓋許其所已能,而勉其所未至也。
子貢은 재화를 증식하였으니, 먼저는 가난하였고 뒤에는 부유해서 항상 스스로 志操를 지키는 데에 힘을 쓴 자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가지고 질문하자, 夫子께서 대답하시기를 이와 같게 하셔서, 대개 그가 이미 능한 것을 許與하고, 아직 이르지 못한 것을 힘쓰게 하셨다.>
:의 뜻이다.

子貢曰:
「詩云:『如切如磋,如琢如磨。』其斯之謂與?」
子貢이 말하였다.
“《詩經》에 ‘切斷하고 나서 갈아내며쪼고 나서 광을 낸다.’라고 하였으니이것을 말한 듯합니다.”
글자 수를 맞추는 글자

詩衛風淇澳之篇,言治骨角者,既切之而復磋之;治玉石者,既琢之而復磨之;治之已精,而益求其精也。
詩經》〈衛風 淇奧篇의 내용이다. 뼈와 뿔을 다루는 자는 절단한 뒤에 다시 그것을 갈고, 寶石을 다루는 자는 쪼은 후에 다시 그것을 磨光하니, 다룸이 이미 精微한데도 더욱 그 精微함을 추구함을 말하였다.

子貢自以無諂無驕為至矣,聞夫子之言,又知義理之無窮,雖有得焉,而未可遽自足也,故引是詩以明之。
子貢은 스스로 아첨함이 없고 교만함이 없음을 지극하다고 여겼는데, 夫子의 말씀을 듣고는 또 義理無窮하여 비록 터득함이 있으나 대번에 스스로 만족할 수 없음을 알았다. 그러므로 이 를 인용하여 공자의 가르침을 밝힌 것이다.
師弟의 대화가 擧一隅以三隅反의 경지이다

子曰:
「賜也,始可與言詩已矣!
告諸往而知來者。」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賜는 비로소 더불어 詩를 말할 만하구나!
지나간 것을 말해주자 올 것을 아는구나.”

往者,其所已言者。來者,其所未言者。
이란 그가 이미 말해준 것이요, 란 그가 아직 말해주지 않은 것이다.

愚按:此章問答,其淺深高下,固不待辨說而明矣。
내가 생각건대, 問答은 그 얕고 깊음과 높고 낮음이 진실로 辯說이 필요 없이 분명하다.

然不切則磋無所施,不琢則磨無所措。

그러나 절단하지 않으면 가는 것을 베풀 데가 없고, 쪼아놓지 않으면 광을 내는 것을 둘 데가 없다.


故學者雖不可安於小成,而不求造道之極致;
亦不可騖於虛遠,而不察切己之實病也。
그러므로 배우는 자는 비록 小成에 안주하여 極致에 나아가는 것을 구하지 않아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虛遠한 데에 달려서 자기 몸에 간절한 실제 병통을 살피지 않아서도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