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四章
樊遲請學稼.
樊遲가 농사일을 배우기를 청하였다.
子曰:
「吾不如老農。」
孔子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노련한 農夫만 못하다.”
請學為圃。
菜田을 가꾸는 것을 배우기를 청하였다.
曰:
「吾不如老圃。」
말씀하셨다.
“나는 노련한 원예사만 못하다.”
種五穀曰稼,種蔬菜曰圃。
五穀을 심는 것을 稼라 하고, 채소를 심는 것을 圃라 한다.
▶收五穀曰穡
樊遲出。
樊遲가 나갔다.
子曰:
「小人哉,樊須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小人의 일을 하려하는구나! 樊須여!
小人,謂細民,孟子所謂小人之事者也。
小人은 벼슬이 없는 庶民들을 이르니, 孟子가 말씀한 바 ‘小人의 일’이란 것이다.
上好禮,則民莫敢不敬;上好義,則民莫敢不服;上好信,則民莫敢不用情。
夫如是,則四方之民襁負其子而至矣,焉用稼?」
윗사람이 禮를 좋아하면 백성들이 감히 공경하지 않을 리가 없고, 윗사람이 義를 좋아하면 백성들이 복종하지 않을 리가 없고, 윗사람이 信을 좋아하면 백성들이 감히 실정〔情〕대로 하지 않을 리가 없다.
이렇게 되면 四方의 백성이 자식을 포대기에 업고 올 것이니, 어찌 농사짓는 것을 쓰겠는가?”
禮、義、信,大人之事也。
禮•義•信은 大人〔爲政者〕의 일이다.
好義,則事合宜。
義를 좋아하면 일이 마땅함에 부합한다.
情,誠實也。
情은 誠實함이다.
敬服用情,蓋各以其類而應也。
백성들이 공경하고 복종하고 실정대로 하는 것은 각기 그 類에 따라 호응하는 것이다.
襁,織縷為之,以約小兒於背者。
襁은 실을 짜서 만들어 어린아이를 등에 묶는 것이다.
楊氏曰:
「樊須游聖人之門,而問稼圃,志則陋矣,辭而辟之可也。
待其出而後言其非,何也?
蓋於其問也,自謂農圃之不如,則拒之者至矣。
須之學疑不及此,而不能問。
不能以三隅反矣,故不復。
及其既出,則懼其終不喻也,求老農老圃而學焉,則其失愈遠矣。
故復言之,使知前所言者意有在也。」
楊氏[楊時]가 말하였다.
“樊須가 聖人의 門下에 공부하면서 농사짓는 법과 菜田 가꾸는 것을 물었으니, 뜻이 비루하다. 孔子께서 말하여 물리치심[열어줌]이 옳았을 터이다.
그가 나가기를 기다린 뒤에 그의 잘못을 말씀하신 것은 어째서인가?
그의 물음에 대해서 스스로 노련한 농부와 원예사만 못하다고 말씀하셨으니, 거절함이 지극하다.
樊須의 학문은 아마도 이에 미치지 못하여 능히 묻지 못하였다.
이는 한 귀퉁이를 들어 일러줌에 세 모퉁이를 反證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다시 말해주지 않으셨다.
그가 이미 밖으로 나감에 미쳐서는, 끝내 깨닫지 못하고 노련한 농부와 원예사를 찾아가 배우게 된다면 그 잘못됨이 더욱 커질까 저어하였다.
그러므로 다시 말씀하시어 앞에서 말한 것은 뜻이 다른 데 있음을 알게 하고자 하셨다.”
▶辟=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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