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子路 第十三(논어집주 자로 제십삼) 第十五章

구글서생 2023. 3. 1. 00:41

▣ 第十五章

定公問:
「一言而可以興邦,有諸?」

定公이 물었다.
“한마디 말을 하여서 나라를 흥하게 할 수 있다 하니, 그러한 것이 있습니까?”

孔子對曰:
「言不可以若是其幾也。
孔子께서 대답하셨다.
“한마디 말로써 이와 같이 <흥방을> 기약할 수는 없습니다.

幾,期也。詩曰:
「如幾如式。」

함이니 詩經如幾如式[기약함과 같고 법과 같음]이라 하였다.

 

言一言之間,未可以如此而必期其效。
한마디 말로써 이와 같이 틀림없이 그 효과를 기약할 수는 없다고 말씀하셨다.

 

人之言曰:爲君難,爲臣不易。
사람들 말에 ‘임금노릇하기가 어려우며 신하노릇하기가 쉽지 않다.’하였습니다.

當時有此言也。
당시에 이런 말이 있었다.

 

如知爲君之難也,不幾乎一言而興邦乎?」
만일 임금 노릇하기가 어려움을 안다면, 한마디 말로 나라를 흥하게 함을 기약하지 못하겠습니까?”

因此言而知為君之難,則必戰戰兢兢,臨深履薄,而無一事之敢忽。

이 말로 인하여 임금 노릇하기가 어려움을 안다면, 반드시 두려워하고 조심하기를 깊은 못에 임한 듯이 엷은 얼음을 밟는 듯이 하여, 한 가지 일도 감히 소홀히 함이 없을 터이다.

戰戰: 戰戰如臨深淵

兢兢: 兢兢如履薄氷


然則此言也,豈不可以必期於興邦乎?

그렇다면 이 말이 어찌 틀림없이 나라가 흥하게 됨을 기약할 수 없겠는가?

 

為定公言,故不及臣也。
定公을 위해서 말했으므로 신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曰:
「一言而喪邦,有諸?」

말하였다.
“한마디 말로 나라를 잃을 수 있다 하니, 그러한 것이 있습니까?”

孔子對曰:
「言不可以若是其幾也。
人之言曰:予無樂乎爲君,唯其言而莫予違也。
孔子께서 대답하셨다.
“말은 이와 같이 기필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 말에 ‘나는 임금노릇하기를 즐기지 않고, 오직 내가 말을 하면 어기지 않는 것을 즐긴다.’합니다.

言他無所樂,惟樂此耳。
다른 것은 즐길 것이 없고 오직 이것만이 즐거울 뿐이라고 말하였다.

 

如其善而莫之違也,不亦善乎?
만일 임금의 말이 善한데 아무도 어기는 이가 없다면 좋지 않겠습니까?

如不善而莫之違也,不幾乎一言而喪邦乎?」
만일 임금의 말이 善하지 못한데도 어기는 이가 없다면 한마디 말로 나라를 잃음을 기약하지 못하겠습니까?”

范氏曰:
「言不善而莫之違,則忠言不至於耳。
君日驕而臣日諂,未有不喪邦者也。」

范氏가 말하였다.

만일 하지 못한데도 그것을 어기는 이가 없다면 충성스런 말이 임금의 귀에 이르지 않는다.

임금은 날로 교만해지고 신하는 날로 아첨할 터이니, 그러고도 나라를 잃지 않는 자는 있지 않을 터이다.”

: 恃己凌物

: 佞言(曲意迎合)

: 面從(면전에서만 복종함)

 

謝氏曰:
「知為君之難,則必敬謹以持之。
惟其言而莫予違,則讒諂面諛之人至矣。
邦未必遽興喪也,而興喪之源分於此。
然此非識微之君子,何足以知之?」

謝氏가 말하였다.

임금 노릇하기가 어려움을 알면 반드시 외경하고 조심하여 유지할 터이다.

오직 말을 하면 아무도 자기 말을 어기지 않음을 즐기면, 참소하고 아첨하고 면전에서 비위 맞추는 사람들이 이를 것이다.

나라는 반드시 갑자기 흥하거나 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흥하고 망하는 근원은 여기에서 나누어진다.

그러나 이것은 隱微한 기미를 아는 君子가 아니라면 어찌 그것을 알 수 있겠는가?”

: 毁善害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