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自 |
躬自 친히 自然 저절로 自昔 옛날부터 自從 ~으로부터 自非 ~이 아니면 自無 ~이 없다면 自는 ① 대명사, ② 부사, ③ 전치사 및 ④ 접속사로 쓰인다. |
(1) 自은 대명사로 쓰이며, “자기” “자신”을 뜻한다. 그러나 고대인들은 自를 항상 타동사 앞에 두고 마치 부사처럼 썼다.
¶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論語 公冶長》
○ 어진 이를 보면 그와 같이 되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이를 보거든 자신을 깊이 반성하라.
¶ 夫人必自侮, 然後人侮之; 家必自毁, 而後人毁之; 國必自伐, 而後人伐之. 《孟子 離婁上》
○ 사람은 반드시 그 자신을 스스로 업신여긴 뒤에, 남들이 자신을 업신여기며; 한 가정은 반드시 그 가정을 스스로 무너뜨린 뒤에, 남들이 무너뜨리며; 나라는 반드시 그 나라를 스스로 친 뒤에, 남들이 친다.
(2) 自은 부사로 쓰여 “친히” “스스로”의 뜻을 가진다. 躬自도 같은 뜻이다.
¶ 不自爲政, 卒勞百姓. 《詩經 小雅 節南山》
○ 스스로 다스리지 않아, 마침내 백성을 괴롭게 하는구나.
¶ 湯自把鉞以伐昆吾, 遂伐桀. 《史記 殷本紀》
○ 탕은 손수 도끼를 들고 ‘곤오’를 정벌하고, 마침내 걸왕까지 정벌하려고 했다.
¶ 靜言思之, 躬自悼矣. 《詩經 衛風 氓》
○ 고요히 생각해보고, 몸소 스스로 서글퍼 하노라.
(3) 自은 부사로 쓰여 “저절로”의 뜻을 가진다. 같은 뜻으로 自然이라고도 쓴다.
¶ 即墨人從城上望見, 皆涕泣, 俱欲出戰, 怒自十倍. 《史記 田單列傳》
○ 즉묵사람들은 성 위에서 바라보면서 모두 눈물을 흘리며 함께 싸우고자 했는데, 그들의 분노는 저절로 열 배는 더해졌다.
¶ 風俗之美, 男女自不取於涂 而百姓羞拾遺. 《荀子 正論篇》
○ 이리하여 풍속이 아름다워지고, 남녀가 함부로 밖에 나가 짝을 짓는 일이 저절로 없어졌으며, 백성들 모두가 땅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 것을 부끄러워 했다.
¶ 是以古之作者, 寄身於翰墨, 見意於篇籍. 不假良史之辭, 不托飛馳之勢, 而聲名自傳於後. 《曹丕: 典論論文》
○ 이 때문에 옛날에 글을 짓는 사람들은, 모두 문장에 몸을 맡기고, 붓과 먹 속에서 뜻을 펼쳤다. 그래서 굳이 사관의 글을 빌리지 않고, 날듯이 뛰는 기세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명성은 저절로 후세에 전해졌던 것이다.
¶ 將軍躬殺董卓, 威震夷狄, 端坐顧盼, 遠近自然畏服. 《三國志 魏志 呂布傳》
○ 장군께서 몸소 동탁을 주살하여,이적(夷狄)들에게 위세를 떨쳤으니,단정히 앉아 주위를 돌아보기만 해도, 원근 각지에서 저절로 복속해 올 것입니다.
(4) 自은 부사로 쓰이지만, 별도의 해석을 가할 수도 있고, 해석을 하지 않아도 될 때가 있다.
¶ 然僕觀其爲人, 自守奇士. 《司馬遷: 報任安書》
○ 그러나 제가 보기에 이릉은 사람됨을 보건데, 스스로를 지키는 뛰어난 선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 布曰: “奈父子何?” 允曰: “君自姓呂, 本非骨肉.” 《三國志 魏志 呂布傳》
○ 여포가 말했다: “부자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왕윤이 말했다: “그대의 원래 성은 려씨이니 본래 혈육이 아니다.”
☞다음 예문에서 보듯이 自자를 해석하지 않아도 된다. 해석할 수도 있지만, 무시해도 된다.
¶ 自昔何爲, 我蓺黍稷. 《詩經 小雅 楚茨》
○ 예부터 무엇 때문인가? 나는 기장과 피를 심는다.
☞ 自昔이라고 썼지만, 그냥 昔을 뜻한다. 여기에서 自은 아무런 의미를 추가하지 않고 昔자 한 글자로 보는 데 대하여,
《詩經 周頌 裁芟》에 보이는 振古如茲 즉 自古如此[옛날부터 이와 같았도다]에서 말하는 振古 즉 自古는 두 글자로 본다는 점에서 다르다.
(5) 自은 부사로 쓰여, 동작이나 행위가 일반적인 것과 다름을 나타낸다. “다른” “별도로”
¶ 自有肺腸, 俾民卒狂. 《詩經 大雅 桑柔》
○ 다른 마음이 있어, 백성들을 갈팡질팡하게 만드네.
¶ 此間自有伏龍鳳雛. 《三國志 蜀志 諸葛亮傳》
○ 여기에 별도로 복룡과 봉추가 있습니다.
(6) 自은 前置詞로 쓰인다. 自자 밑에는 ① 시간을 나타내는 말, ② 장소를 나타내는 말, ③ 사물을 나타내는 말이 온다.
① 自가 시간을 나타내는 말 앞에 오는 경우: “…때” “…부터”
¶ 自古至今, 所由來遠矣. 《史記 三王世家》
○ 고대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력이 멀고 오래다.
¶ 無忌自在大梁時, 常聞此二人賢. 《史記 信陵君列傳》
○ 魏나라 공자 무기[신릉군]는 대량의 시절로부터, 항상 이 두 사람이 현명하다고 들었다.
¶ 自漢初定已來七十二年, 吳越人相功擊者不可勝數. 《漢書 嚴助傳》
○ 한나라가 막 토대를 잡기 시작한 때부터 72년에 이르기까지 오, 월 두나라 사람들이 서로를 공격한 것은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이다.
② 自가 장소를 나타내는 말 앞에 오는 경우: “…에서” “…으로부터”
¶ 吾自衛反魯, 然後樂正. 《論語 子罕》
○ 내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온 후에 음악을 바로잡았다.
¶ 有爲神農之言者許行, 自楚之滕. 《孟子 藤文公上》
○ 신농씨의 설을 실천하는 허행이라는 사람이, 초나라로부터 등나라로 갔다.
③ 自자가 사물을 나타내는 말 앞에 오는 경우: “…에서” “…에 의거하여”
¶ 自其異者視之, 肝膽楚越也; 自其同者視之, 萬物皆一也. 《莊子 德充符篇》
○ 서로 다른 입장에서 본다면, 한 몸 안에 있는 간과 쓸개도 멀리 떨어진 초나라와 월나라 같고; 서로 같은 입장에서 본다면, 만물은 하나이다.
¶ 一與一爲二, 二與一爲三. 自此以往, 巧曆不能得. 《莊子 齊物論篇》
○ 일 더하기 일은 이이고, 이 더하기 일은 삼이다. 이렇게[이것에서부터] 숫자가 늘어간다면,계산을 잘하는 사람도 셈을 할 수 없을 것이다.
¶ 自天子稱號下至佐僚及宮室官名, 少所變更. 《史記 禮書》
○ 천자의 칭호에서부터 보좌 하속들과 궁전의 부서에 이르는 명칭은 많이 변하지 않았다.
☞ 이상과 같은 예문에서 쓰인 自은 한마디로 “…으로부터”라고 해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용법은 또한 自從으로 바꾸어 쓸 수도 있다.
¶ 自從窮蟬以至帝舜, 皆微爲庶人. 《史記 五帝本紀》
○ 窮蟬으로부터 순까지 7대는 모두 미천하여 서인이었다.
¶ 自從先君文王,以至不穀之身, 亦有不爲爵勸, 不爲祿勉,以憂社稷者乎?《戰國策 楚策一》
○ 나의 선군 문왕으로부터,과인에 이르기까지, 벼슬자리를 탐내어 힘쓴다거나, 또 봉록만을 위해 힘쓰는 것이 아니면서, 이 나라 사직을 염려하고 근심한 자들의 예가 있습니까?
¶ 自從爲夫妻, 何曾在鄕土? 《李白: 江夏行》
○ 결혼한 이후, 언제 한번 고향에 있었던 적이 있었던가?
(7) 自非는 부정적 가설접속사로서 “만약 …이 아니라면”으로 해석한다.
¶ 自非聖人, 外寧必有內憂. 《左傳 成公16年》
○ 성인이 아니면, 밖이 편안하더라도 반드시 안으로 걱정이 있는 법이다.
☞自無도 가끔 보이는데, 自非와 같으며, 부정적인 가설을 나타낸다. “만약 …이 없었다면” “…이 아니라면”으로 해석한다.
¶ 自無聖王, 民散久矣. 《晉書 紀瞻傳》
○ 만약 성왕이 없었다면, 백성들은 오래 전에 흩어졌을 것이다.
(8) 自은 양보연사로 쓰인다. “비록”이라고 해석한다.
☞ 앞 단문에 쓰여 가리키는 바가 이미 그러함을 확정하며, 뒷 단문에서 제시하는 상황의 발전이 주동자의 취향이나 바램과 일치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 高祖不修文學, 而性明達, 好謀能聽. 自監門戍卒, 見之如舊. 《漢書 高祖紀》
○ 한고조는 공부를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성격이 활달하고, 지략을 좋아하며 남의 말 듣기를 좋아했다. 비록 문지기나 방위병이라 할지라도, 마치 오랜 친구처럼 대했다.
¶ 然自劉向, 揚雄皆博極群書, 皆稱遷有良史之材. 《漢書 司馬遷傳贊》
○ 그러나 유향이나 양웅은 비록 모든 서책을 널리 읽었는데도, 모두 사마천은 역사서를 쓰는데 뛰어난 재능이 가졌다고 말했다.
¶ 自京師不曉, 況於遠方? 《漢書 杜周傳》
○ 경성도 확실하게 모르면서, 하물며 먼 지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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